저희집 딸 둘이고 제가 맏이입니다.
여동생이 결혼하던 날, 제주도에서 시아버지께서 올라오셨어요.
결혼식 참석하시려고 오신 거죠.
돌아가시는 비행기가 저녁 6시라더군요.
덕분에 결혼식 끝나고 친척분들 다들 친정집에 가셔서 모이시는데 저희 가족은 아무도 못갔어요.
시아버지랑 집에서 시간 보내면서 저녁 차리느라...
남편은 아버님이 비행기 표를 그렇게 끊어오셨는데 할수없지 않냐는 생각이었고
저도 그 당시는 어쩔수 없이 그냥 집에 같이 있었는데
지금 다른 분 글 보니 저라도 친정집으로 그냥 가서 손님들 맞았어야 하는거 아니었나 싶기도...
근데, 그때 제 딸들이 서너살 밖에 안된 상황이어서 엄마인 제가 꼭 같이 있었어야 했고
사실 시아버지가 늦게 내려가려고 하신 이유가 눈앞에서 꼬물거리는 손녀딸들 좀 더 보고 싶어서인 줄 알기에...
일년에 저희는 딱 두번 내려가서 일박만 하고 올라오는 지라
아이들이 많이 보고싶으셨을 거라는 건 100% 이해를 합니다.
그 며칠 후 시어머니께서 저한테 전화하셔서 남자들이 철이 그렇게 없다고...
사돈 결혼식 갔으면 빨리 내려오지 자기(시아버지)가 무슨 할 일이 있다고
저녁 비행기표 끊어서 아들며느리 발목잡아놓냐고 분개하시는 통에 속이 풀리기는 했었어요.
시아버지랑 시어머니 사이가 안좋으셨던 때라 의논 없이 시아버지 혼자 생각으로 표 끊으셨었다네요.
그래도 둘째딸 결혼식날, 친정부모님들은 좋으시면서도 내심 허전하셨을 텐데
큰 딸 식구들 아무도 없이 두 분만 손님 맞으셨을 꺼 생각하면 울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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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이지만 이런 경우는 어떤가요?
궁금해서 조회수 : 480
작성일 : 2009-09-05 21:20:43
IP : 59.10.xxx.2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시아버님이
'09.9.5 9:24 PM (125.177.xxx.103)주책이셨네요.....
2. 그나마
'09.9.5 9:31 PM (125.134.xxx.73)시어머님이라도 개념 있으셔서 다행입니다.
두분중에 한분이라도 경우만 바르시면 위안이라도 되지만
저희같은 경우 두분이 아주 또~옥 같으셔서 마음다스리기 정말 힘듭니다.
이미 지난일...되새김질하면 주름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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