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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잘못한 슈퍼 기사님땜에 마음이 아팠어요
받을땐 잘 몰랐는데 박스를 열어보니 제 물건이 아니였어요
열무김치 담그려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좀 짜증이 나더라구요
슈퍼에 전화해서 언짢은듯 따졌지요..
확인해서 연락준다던 택배기사는 오지도 않고 너무 늦어버려 저녁할 시간이 되어서 김치는 물건너가버렸죠..
저녁준비하고 있는데 택배기사가 왔어요. 땀을 뻘뻘흘리며 미안하다면서 착오가 있었다고..
더운데 이 시간까지 오배송때문에 쩔쩔매고 다녔을 아저씨 얼굴을 보는 순간 짜증났던 마음은 다 사라지고
너무 짠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는 아저씨에게 괜찮다고 하며 웃는 얼굴로 보내드렸어요
저 아저씨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남편이고 아빠일텐데.. 참 맘아프다.. 라는 생각만이 가슴을 때려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녁 내내 마음이 안좋았어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편들 다 이렇게 힘들게 사회생활해서 돈 벌어오겠죠.
어쩔수없이 열무는 냉장고에 넣었다가 오늘 담았지만 김치담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만약 결혼을 하지 않고 애를 키워보지 않았다면 사람에게 이런 측은지심이 들었을까? 하는..
그래서 어른들이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고 하나봐요.
암튼 기사님의 실수 였지만 그런 일을 통해서 열심히 사는 세상의 남편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리고 내 남편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답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 행복하세요. 하트 뿅뿅!!
1. ㅎㅎ
'09.8.30 4:19 PM (61.102.xxx.82)애 안낳아 봤어도 그런 마음은 저도 늘 느끼는걸요.
저는 그래서 그 누구에게도 신경질 내거나 화내거나 하지 않고 왠만하면 좋게좋게 이야기 해요.남자들뿐 아니라 아이 키우느라고 힘든 아이엄마들이나
또는 이제 연세 드신 부모님들도 다 측은지심으로 느끼면서 살거든요.2. ..
'09.8.30 4:27 PM (125.177.xxx.55)저도 배달 물건이 하나 빠져서 늦게 다시 오셨는데 미안하더군요
그리고 지난번엔 아이 책상 배달온 청년이 땀을 뚝뚝 흘리는데 수건주니 - 옷으로 닦으면 된다며 웃는데.. 안되기도 하고 젊은나이에 열심히 일하는게 좋아보이기도 하고..
배달오는 분들 시원한 음료라도 건네면 좋을거 같아요3. ...
'09.8.30 5:00 PM (220.117.xxx.104)아휴, 일부 택배 아저씨들, 참 기분 나쁜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성실하고 열심히 사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배송메시지에 꼭 고맙다는 글귀 넣는답니다.
4. 애 없지만
'09.8.30 5:00 PM (121.156.xxx.118)늘 미안하구 그래요. 근데 가끔 못되게 구는 아줌마들 보면 .... 소심해서 나서서
말은 못하고 보는 게 스트레스네요...5. 하늘하늘
'09.8.30 5:11 PM (124.199.xxx.98)헉... 저 미혼이지만 그런 마음 간간이 느끼고 삽니다^^ 미혼들에 대해 너무 오해하지 마시길요~
6. ㅎㅎ
'09.8.30 5:22 PM (211.212.xxx.2)원글님 마음씨 예쁜데요.. 근데 그게 꼭 결혼하고 애 낳아봤기 때문이란 생각은 안들어요.
결혼해서 애 낳고 키우는 분들 중에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분들 많이 봤어요~
아마 원글님은 아이 안낳고 혼자 살았어도 그렇게 다른 사람 입장도 생각하실수 있었을거예요.7. 남편께
'09.8.30 5:33 PM (116.122.xxx.194)제가 직장에 다니면서 보면
남편한테 잘 해줘야 겠다는 생각 자주 합니다
여자 들이야 남편믿고 직장 다녀도 그만 아닐때도 그만 ..
그런 생각도 들때 있지만
남편들은 가장 으로써 부담도 크고 하잖아요
남편분들에게 잘해줘야 해요..ㅎㅎ
밖에서 고생하고 집에서는 마음 편하게 쉬어야지
집에서도 힘들게 한다면 남편들 어디서 쉬겠어요8. 전
'09.8.30 5:40 PM (220.117.xxx.153)슈퍼차 운전하시는분이 아우디 박은거 보고 진짜 마음 아팠어요ㅡㅡ
만년초보운전자 ...9. 회사다닐때
'09.8.30 7:05 PM (219.250.xxx.239)저 처녀때 직장에 정말 일 못하는 아저씨가 있었어요
저렇게 융통성이 없고 일도 못하는지 너무 답답해서
안보는데서 흉도 보고 했는데
어느날 야유회에서 같이 온 그 가족을 보고서는 다시는 그런생각 못하겠더군요
그 부인과 아이들을 보고나니,
내가 뭐라고, 일좀 못한다고 사람을 무시하는지
하여튼 그때쯤부터 조금 철이 들었었던 기억이 있어요10. 전님
'09.8.30 10:32 PM (61.102.xxx.216)제일 가슴 아프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