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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을 해야 하는데 다들 넘 바빠서~ 같이 못 간다네요.....남편, 어쩔까나 하더니

그렇게 좋아? 조회수 : 1,738
작성일 : 2009-08-30 15:59:24
어제 였습니다.
아침부터 부산하게

등산 준비 했습니다.  우리 부부, 거의 매주 등산가다시피 합니다.


남편, 갑자기 사촌한테 전화 하더군요.
( 차로 1시간 거리에  멀지 않게 살고 등산 좋아하는 사촌 입니다.)


남편: 니, 오늘 시간 되나?
사촌: 나, 오늘 당직이다. 지금 출근하는 중이다.
남편: 니 토요일마다 쉬는게 아니고,..?
사촌: 1달에 두번 토요일에   오전 근무해야  한다. 뭐 하게?
남편: 산에  같이 가려고....에이, 그럼  이 열심히 뽑아라. 다음에 같이 가자.


두번째
다시
가까이 사는 친한 친구한테 전화하더군요.
이친구  역시  자주는 아니지만 대학때  같은 동굴탐험 탐사대여서  산에 가는걸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남편: 야, 너 뭐하냐?
친구:  학교지. 왜?
남편: 야, 너 오늘 노는 토요일 아니야?
친구: 오늘 학교 나오는 토요일이다.   뭔 일 있어?
남편: 아, 그래?   같이 산에 가려고 그랬지. . 다음에 같이 가자......



전화 끊고 난뒤....

오늘 왜 다 당직이고 학교가는 토요일이야.

이걸 자랑해야 하는데,,,다들 시간이 안되네.  어떻게 하나.....


남편, 곰곰 생각하더니

남편: 여보야! 관리실에 전화 해라.
나: 왜?

남편: 에, OOO아파트 주민 여러분!
OOOO동   OOO호에 사는 OOO씨가 오늘 등산을 가는데
새로 산 OOOO 등산배낭을 처음매고  출정식 하는 날 입니다.
시간 있으신 분들은
10분 있다 정문을 나서니  OOO씨의 등산배낭을 구경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말이야....ㅋㅋㅋㅋ



차 암 나 ~


막내여서 그런지
완전 초딩같은 남편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무리를 해서 6개월 할부로 엄청 비싼 배낭하나 사 줬거든요.

너무 좋아서
등산 가는 날 꼽아서 기다리다 드디어 등산가는 날이었거든요. 어제요...

할 수 없이 둘이  그냥 갔습니다.


오늘 일요일,
또 등산 가기로 했습니다. 아마, 배낭 자랑하고 싶어서 이틀 연속 가는거 같더군요.^^
그런데


아침 일찍 집으로 전화 왔습니다.


남편 사무실: ooo님 빨리 사무실 나오셔야 하는데요.

남편: 뭔 일이야?
사무실 : 어쩌고 저쩌고~ 블라 블라
남편:  뭐 라고 !!!!!!!!! 아니, 이 사람이 말이야. 저번주에 ~ 사정 설명하고 바꿨는데... 어찌 된거야. 궁시렁 궁시렁


나: 무슨 일인데?


남편: 오늘 등산 가려고 당직을  다음주로  바꿨는데....  오늘 당직 하기로 한 XXXX가 깜빡 잊고  어젯밤에 여행 갔다네.  이런일 이 있나...궁시렁 궁시렁.

남편이  그 본인한테 전화 걸으니 전화통화 안되는 지역인지 ~띵! 전화연결이 안된다네...요.  전화가 된들 어쩌냐구요. 먼데 가 있는 사람인데...


할 수 없이
남편

등산 가려다 말고,
양복입고
사무실로 시무룩히 나갔습니다.


요즘,  저 몰래 친정에 혼자 갔다를 오지 않나 이쁜 짓을  하길래
큰맘먹고 비싼 배낭하나 사 줬더니 이리 좋아하네요.





남편이 저보다
나이 많아도
어떤 때는 어린애 같아요. ^^

어유~ 다음 주에 다시 자랑해야지 이럼서 나갔어요..


다른 남편분들!
아내가 해줘서
다른사람들 한테 자랑하고픈
이렇게 좋아하는게 있나요?
IP : 121.124.xxx.4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두콩
    '09.8.30 4:03 PM (119.149.xxx.77)

    어머어머 너무 귀여워요~~~~~~~~~~~~~~ 뽀뽀좀 해주세요 많이... 너무 행복하시겠다
    비싼거 가끔 사주시면 너무 행복하실것 같아여 ㅎㅎ
    저희 남편은 맨날 집에서 저한테 짱구춤 추고 애교 막 부려요

  • 2. 완두콩
    '09.8.30 4:05 PM (119.149.xxx.77)

    저한테 이쁘다고도 안하고 뭐 별로 칭찬도 안하는데... 세상에 남편이 사업하는데 업체직원한테 나 이쁘고 넘 착하다고 칭찬을 술자리에서 1시간 내내 했데용...ㅎㅎ 전화왔더라구요 그분이...ㅋㅋ

  • 3. 아침밥
    '09.8.30 4:06 PM (222.101.xxx.209)

    저희 신랑은 여섯시 좀 넘어서 나가느라 아침을 챙겨주기 힘들어요
    그래도 해마다 계획이 남편 아침잘해주자인지라 가끔 정신차려서 해줄때가 있는데
    아침밥먹고 나간날은 직원식당에서 밥먹고나오는 다른 사람한테 아침 안먹고왔냐고 자기는 집에서 뭐뭐 먹고나왔다고 자랑한다네요 ㅋㅋ
    그럼 다른 사람들도 좋겠다 완전 부러워하구요

  • 4. ㅎㅎ
    '09.8.30 4:11 PM (210.98.xxx.135)

    베낭 매고 마트라도 보내서 키친타월이라도 몇뭉치 사서 가방에 넣고 오시라고하셔요.
    ㅎㅎ

  • 5. 결혼은
    '09.8.30 4:13 PM (113.61.xxx.85)

    안한 저이지만 너무 알콩달콩사시네요^^
    보기 너무 좋아요~~

  • 6. vm~
    '09.8.30 4:17 PM (211.54.xxx.40)

    넘 귀여우세요 ㅋㅋ
    남자들은 어린애같은 구석이 있어요
    보기좋아요 두분 !!

  • 7. ..
    '09.8.30 4:25 PM (125.177.xxx.55)

    남자들 은근 그런면이 있어요

  • 8. ^^
    '09.8.30 4:27 PM (210.103.xxx.39)

    참 재밌네요..
    이런 글을 보면 참 일상이 축복입니다.
    알콩달콩..

    제 남편은 비싼 것 사주면 막 화내는데....
    만원짜리나 천원짜리나 자기한테는 똑같다고...ㅎㅎ
    그래서 화나요...................................
    그래서 뭐라하면...
    저보고 좋은 것 많이 하랍니다..ㅎㅎ

    좋은 것 받고 좋아라 표현하는 남편님 좋아보입니다.
    행복하셔요~!~!

    저도 등산 광팬인지라.....새벽에 꼭 한시간씩 동네 언니와 다녀요....

  • 9. ...
    '09.8.30 4:36 PM (115.161.xxx.139)

    어디 배낭인지 남편 분 참 좋으시겠어요^^
    혹시 ㄱㄺㄹ?

  • 10. ㅎㅎ
    '09.8.30 4:43 PM (221.143.xxx.192)

    어떤 배낭인지 궁금하네요
    얼마나좋은거라서 6개월할부로사셔서 동네방네 자랑하고싶은 심정이신건지???
    뭐 사주실 마음 나시겠어요 ㅎㅎㅎ

  • 11. ㅎㅎㅎ
    '09.8.30 5:05 PM (125.180.xxx.5)

    남편분 배낭맨뒷자태 찍어서 줌인줌아웃에 올리세요
    우리가 자랑 다들어줄께요~~

  • 12. ㅎㅎ
    '09.8.30 5:21 PM (218.209.xxx.186)

    남편분 정말 귀여우시네요. 님 글 솜씨도 넘 재미있구요
    회사 출근할 때 배낭에 도시락 담아주지 그러셨어요 ㅎㅎ

  • 13. ㅋㅋㅋ
    '09.8.30 5:52 PM (121.152.xxx.48)

    ㄱㄹ ㄱ ㄹ 배낭인가봐요. 자랑하실만 하네요.

    저희집 남자도 비슷해요.
    골프연습장에 한참 다닐때, 어느 브랜드 창고매장에서 50%할인하는 골프화를 사줬어요.
    그날 일요일이었고 집에 오후 늦게 도착했는데, 오자마자 신발 신고 거실에서 왔다갔다...
    그러다가 가까이 사는 친한 직원에게 전화~

    -- 뭐해요? 음.. 그냥...골프연습장에나 가볼까 하는데, 할 일 없으면 같이 가자고요.

    입이 귀에걸려서 뛰어나가는 뒷모습이...
    새 로보트 사자마자 친구집에 자랑하러 가는 유치원생 같아요^^

  • 14. 그렇게 좋아?
    '09.8.30 8:28 PM (121.124.xxx.45)

    제가 잠깐 나갔다 왔더니
    리플이 재밌게 달렸네요.

    위에 어느분 처럼
    마침 키친타올 떨어졌는데
    매고 가서 서너둥치 사오라고 해야겠네요.



    몇달전
    산에 갔다가
    전에 같은 사무실 동료가
    다른데 옮겨갔는데 그 비싼? 배낭을 메고온거여요.

    상당히 전문가 용이어서
    한 50~60L 대형 사이즈인데
    뭘 담았는지 아주 빵빵하게 이쁘게 모양내서 왔더군요.
    지금 생각하니
    혼자에 당일 코스인데- 뭘 넣었을 까나 - 우리가 담아보니
    아마 에어백 넣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여튼 자랑스레 배낭을 벗어놓고 흐뭇하게 바라보더군요.
    우리남편,
    덕담한마디 날려주시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 배낭주인은
    그 배낭의 가치와 이쁜거에 대해서, 국내에 없는 모델이라며 침 튀기며 설명해 주시고

    하여튼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특별 구매대행으로 구하신 배낭이더군요.
    가격은 @@~
    1,000불 훨 넘게 주신 귀하신 배낭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울 남편

    간간히 그 배낭 이야기 하시는데
    ~
    본토에서 사면 쌀까 싶어
    미국에 있으면서 사려다보니
    현지 가격도 만만찮고 미국내 배송기간도 3주나 기다려야 하더군요.
    하여튼 택배는 한국이 알아줘야 합니다. 하루 이들이면 전국 어디나 배송되는 너무나 좋은 시스템인게 새삼 우리나라 좋은나라 입니다. 우린 복받은 택배시스템에 살고 있습니다.

    어쨋거나
    덩치도 보통 아니어서
    미국서 들어올 때 짐이겠다 싶어 안 샀는데 남편이 사실은 좀 기다렸었나 봅니다..,,,



    그래서
    몇달을
    지름신과 까말까 신과
    사랑의 저울로~ 저울질 하다
    결국

    큰 맘 먹고 질렀습니다. 동료배낭보다는 훨 싼걸로다 6개월 할부로요.

    배달 되어온 거 보더니 울남편,
    "이렇게 비싼걸 말야, 겁도 없이 사다니.." 어쩌구 저쩌구 이럼서
    화를 내며
    반품하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그 속마음을 알죠.
    속으로는 좋아할게~!

    "하여튼 지금은 반품 못해. 반품할 시기 끝났어." 하고 그냥 두었어요.

    그렇게 2주를 바라만 보다가 어제 등산을 간 것 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반품하라고 했지만
    엄청 갖고 싶었던 것이라
    아마 제가 반품할 까봐 걱정했을 겁니다.

    어느 브랜드라고는 말 할 수 없고요, 에효~ 저리 좋아하니
    가끔 이쁜짓하면
    좋은 브랜드로 등산장비 바꿔 주려고요.

    모두들 좋은 주말저녁 되세요~

  • 15. ..
    '09.8.31 12:19 AM (121.88.xxx.234)

    남편분 귀여우세요
    울 남편도 티셔츠 하나 사주면..그거 입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데^^
    배낭 메고 뒤태 찍어서 줌인아웃에 하나 올려주세요
    제가 막 부러워해드릴께요..등산가방 정말 비싼데..부인 잘 만나셔서 호강하신다고 막 부러워해드릴께요^^

  • 16. ^^
    '09.8.31 12:43 PM (121.124.xxx.45)

    줌인 줌아웃에 사진 올리면
    전국 망신이라~

    산에 열심히 다니면 다 알아줄테니 산이나 더 열심히 다니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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