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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알수록 힘든 시댁...
결혼한지 2년남짓한 새댁입니다
우여곡절과 친정의 심한 반대를 극복하고 어렵게 결혼까지 골인한 케이스죠
단도직입적으로 저희 신랑 성실하고 다정다감하지만 몸이 아픈 사람입니다 (평생을 짊어지고가야할 병이지요;;)
건강문제로 작년에만 4번정도 입원을 했고 외래로 자주 병원을 들락거리고 지금도 꾸준히 병원을 다녀야됩니다
이건 문제가 아닙니다..아픈사람인걸 알고도 제가 사랑으로 지켜주고싶어 결혼을 했으니까요..
이건 저의 일상일뿐..물론 걱정도 많지만, 사랑과 믿음, 기도로 잘 이겨내고 행복하다고 감히 말할수 있습니다
제 고민은 시댁입니다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시아버님,,
(참고로, 노인정같은곳은 수준떨어진다고 함께 어울릴수없다 하시네요;;)
말하려면 길지만, 모 이부분도 오래 사신 어른 바꿀수 없으니까 참고 넘어갈수 있습니다
저의 진짜 고민은 시누들입니다
신랑보다 여러살 많은 큰시누(40대중반), 작은시누(30대후반)가 번갈아가면 속을 뒤집네요
저희 결혼직전 작은시누가 본인의 사채빚을 갚아달라며 사정사정 매달렸지만 제가 파혼하겠다하여 진정됬습니다
이미 그전에도 시누가 가게 실패와 보증등으로 많은 빚을 진 상태였고 신랑을 비롯한 식구들이 십시일반으로
막아줬던 전례가 있던터라 더 이상은 돈문제로 엮이고 싶지않았습니다
작은시누를 도와주느라 신랑은 저와 결혼할때까지 저축한푼 못해놓고 심지어 누나빚까지 떠안은 상태였구요
요약하자면 모아놓은 돈한푼없이 빚만 가진 아픈 사람이었던 겁니다
모 여기까지도 저를 미쳤다 하실분이 많은줄 알지만,,너무 사랑했습니다..지금도 더 많이 사랑하구요
현재는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빚도 정리해가는 중이고, 신랑과 저 좋은 조건에서 일하고있고, 서울에 30평대 아파트도 소유하고있고
아이도 없는 상태라 여유있지만 신랑의 건강상 좀더 알뜰하게 모아서 미리미리 노후를 대비하려고합니다
문제는 며칠전 또 터졌습니다
문제의 작은 시누가 집도절도없이 거리에 나앉게된 상황이와서 급히 신랑에게 연락을 취한 모양이더군요
급한 빚 천만원과 방한칸 얻을돈좀 마련해달라고..
모든 경제권은 저에게 있고, 전 이번에도 차갑게 거절했습니다..뿌린사람이 거두라고..
밥을 못먹고있다하길래 밥값하라고 20만원만 보내고 그걸로 끝냈죠
큰시누와 주변사람들이 저보고 독하다독해~하며 혀를 두를 정도죠 ,,
맞벌이도 하며 여유있게 지내면서 매정하다 생각하겠죠;; 억울하죠,,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티셔츠 한장사려면 손이 바들바들 떨릴정도인데;;제가 다른사람 빚갚아주려고 힘들게 맞벌이하는건 아니잖아요?
근데 신랑이 상처가 크네요;; 아무리 못난 누나라도 본인의 핏줄인거죠
많이 우울해하고 걱정이 많고 부쩍 웃음을 잃었습니다..본인이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못난사람이라 생각되나봐요
저또한 왜 맘이 다치지 않았겠어요 저희둘이 알콩달콩 살만하면 돈문제와 이러저러한 문제들이 꼭 시댁에서만
터져나오니까요,,
게다가 우리신랑 스트레스에 취약합니다..건강때문이지요
제가 누나라면 아픈 동생 걱정되서 자기가 빚에 쫓겨 죽을지언정 동생한테 돈얘기 절대 못꺼낼거 같은데말이죠;;
전 돈도 돈이지만 아픈 사람에게 이리 걱정끼치는 행동이 더 용서가 안되서 시누들이 너무너무 밉고 싫습니다
소소한 일이지만, 저희 결혼할때 부모님께 부조는 커녕 저희에게 암것도 해준것 없고 식구들 죄다와서 식사하고 가면서 두 시누가 절값 10만원씩 낸게 전부입니다 (나이가 어린것도 아니고 다들 먹을만큼 먹은 사람들이죠)
시댁문제만 아니면 저 그래도 행복합니다~라고 당당히 말할수 있을텐데 참 어렵습니다
요새 걱정은 신랑이 저 몰래 어디가서 신용대출이라도 받지않을까..와이프 말이라면 자다가도 벌떡이지만
핏줄이 몬지..신랑이 너무 안쓰럽기도하고 그 인연의 끈을 못놓는걸 보면 또 속이 상하네요;;
그냥 이런 사람도 숨쉬고 사는구나~하며 위로해주세요
정말 시댁얘기는 사랑과전쟁 3부작으로 만들어도 더 쓸얘기가 많지만,,넋두리같아 그만할께요
1. .
'09.8.21 3:18 PM (211.217.xxx.40)님....따라가기 힘들게 현명한 분 맞는 것 같구요.
객관적으로 그 시누 돈관련해서 계속 문제 일으킬 소지가 많은 것 같은데, 이런 경우에 계속 대주다 보면 같이 죽는 결과밖에 안됩니다. 님이 하시는 방법이 서로에게 제일 좋은 방법이예요.
신랑분이랑 대화을 해보세요. 한두번 대주고 끝나는 거 아니고, 이런 식이면 같이 망한다.
모질게 보여도 가장 도움이 되는 길로 가야 한다.
지금 한번 대주는 걸로 절대 안 끝난다.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살아야 할 거 아니냐.
아픈 사람한테 이런 고통까지 주는 그 시누...정말 욕해주고 싶네요.2. .....
'09.8.21 3:22 PM (210.204.xxx.29)절대 갚아주면 안됩니다. 절대 안되요. 한번 그러면 정말 평생 갑니다..
평생 뒷치닥거리 하고 살꺼 아니면 남편분이 조금 걱정되더라도
끝내 모르쇠로 일관하셔야 해요.3. ```
'09.8.21 3:22 PM (59.16.xxx.84)작은 시누 빚은 동생만 갚나요?
큰시누는 머하고 부모님은 머하세요
원글님 독하다고 할게 아니라 본인들이 도와주라고 하세요
제가 보기에 할만큼 하신거 같은데(남편분이)
남편분에게 확실하게 해두세요4. 그동안...
'09.8.21 3:25 PM (119.67.xxx.228)그러케 살았나보네요...그 시누...
무슨일 저지르면 식구들이 다 도와주고...
그런것도 습관이예요...
잘하셨어요...
어쩌다 한번도 아니고...그러케 하신게 현명하신거예요...5. 어머나
'09.8.21 3:30 PM (58.224.xxx.147)너무 현명하시고 야무지시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똑 부러지는 성격
저같은 바보는 착한여자 컴플렉스에서 빠져 나오려고 하는데 그걸 깜박깜박 할때가 많거든요 저도 원글님처럼 야무졌다면 제 아이들 고생이 덜 했을텐데 ㅠ_ㅠ
정말 너무 잘하셨구요 결자해지라고 했습니다 본인이 만든 문제 본인이 해결해야죠 둘째 시누가 알아서 해결하라고 냅두세요
기댈 언덕이 되어주니까 자꾸 기대지 언덕 안 되어주면 본인이 쟁반을 들든 공장을 나가든 알아서 하겠지요6. 그 시댁
'09.8.21 3:35 PM (121.124.xxx.45)그 시아버지나 시누이 진상이네요.
아픈 아들이나 동생 거둔것만 해도 어딘데
아픈사람한테 돈 해달라니...그것도 그동안 빚 갚아주었는데도 뻔뻔하군요.
비빌언덕이 있으면 계속 그 짓하며 살겁니다.
절대 갚아주지 말고
병원비때문에라도 안된다 못박고 모르쇠로 나가세요.
남편도
누나를 생각한다면 냉정해져야 합니다.
자기신상이 우선이지 않습니까? 그 누나 참 나쁘네요.7. 님은
'09.8.21 3:36 PM (110.8.xxx.141)분명 야무지도 현명한 사람입니다.
잘 하셨어요.
앞으로도 그러셔야 합니다.
한번 해결해주면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독한게 아니라 똑ㄸㅗㄲ한겁니다.8. 시민
'09.8.21 3:39 PM (61.37.xxx.2)원글입니다
제가 늘 설득하던 말이..끝이없이 돈문제를 일으키는데 마지막 마지막하다가 같이 죽는다고..
시부모도 이미 해줄만큼 다 주셨고, 큰시누는 본인도 떼인게 많으니
저희집 담보로 대출받아 작은시누가 큰시누한테 빌려간것도 갚아줄수 없냐는 뉘앙스더군요
쌍으로 정상으로 안보여서 연락끊고 수신거부와 스팸등록해놓고 삽니다;;9. 헉
'09.8.21 3:48 PM (220.120.xxx.193)큰시누는 본인도 떼인게 많으니
저희집 담보로 대출받아 작은시누가 큰시누한테 빌려간것도 갚아줄수 없냐는 뉘앙스더군요
===> 이부분 정말 헉이네요.. 제가 보기에도 쌍으로 정상 아닙니다.. 님 힘드시겠어요.ㅠㅠ10. 이김
'09.8.21 3:51 PM (58.143.xxx.63)시댁 식구들 대단하시네요.
정말 같이 죽습니다.
남편 분....정말 복많은 분이시네요.11. ....
'09.8.21 4:15 PM (222.239.xxx.45)정말...원글님이 남편분을 구출하셨군요. 연락 끊은 것 정말 잘 하셨어요.
12. 이야~
'09.8.21 4:15 PM (124.139.xxx.2)님,,, 넘 야무지신거 같아요...앞으로도 홧팅!!!
힘내세요...^^
시누 없는 저는 복 받은거 같네요...^^13. 대단하세요
'09.8.21 5:50 PM (116.39.xxx.250)앞으로도 현명하고 꿋꿋하게 남편과의 사랑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아픈 동생의 행복은 나 몰라라 하는 그 시누들은 앞으로 말도 못꺼내게 단도리 하셔야 님의 가정을 지킬수 있을거예요. 님이 시댁에 늘 당당하게 행동하세요.14. 상황이
'09.8.21 7:37 PM (218.237.xxx.56)저랑 많이 비슷하시네요.
남편이 아픈 것을 알았지만 사랑해서 결혼한 것,
시누이들이 형편이 어려워 남편에게 때마다 손을 벌린 것.
저는 처음엔 시누이들 형편을 듣고 마음도 많이 아프고 사랑하는 남편의 형제이니
적극 돕자는 입장이었어요.
그런데 여기에도 그 문제를 몇 번 털어놓고 여쭤본 적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도와줘도
아무 소용 없어요.
자꾸자꾸 손 벌려요. 의존하는게 버릇이 되서 쉽게 전화하고 부탁하고 그래요.
저는 나중에는 하다하다 안되겠다 싶어서 남편에게 살살 얘기해서 시누이들의
본성을 깨닫게 했어요.
동정해서 한 두번 도와준다고 형제들 절대로 형편 풀리지 않고 똑같이 되풀이되요.
진정으로 시누이들을 위한다면 모른척해서 자립하게 해야죠.
시댁쪽에는 님이 강경해서 안 도와주는게 아니고 남편이 자기도 가정이 생기고 노후가
걱정되니까 이제는 형제들 퍼 주는 것 그만한다는 인상을 주는게 좋아요.
저희는 남편이 나중엔 화를 내고 시누들에게 언제까지 그렇게 살거냐며 나무라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돈을 해주면서 이 돈은 꼭 갚으라고 했어요.
대답은 "알겠다"했지만 안 갚았고 그 이후론 쉽게 돈 해달란 소리 못하더군요.
작은 시누이는 제가 모르는 줄 알고 몰래 남편한테만 연락해서 돈을 부탁했었는데
제가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주었고 남편도 뭐라 한 다음에는 돈은 부탁안해요.
물론 조카들 뭐가 필요한데 어디서 사야하나 그런거 물어봐서 (예로 컴퓨터 등)
저희가 할 수 없이 입학선물로 준다거나 하게 하는 일은 있죠.
큰 시누이는 제가 남편과 같은 생각인 것도 모르고 저한테 먼저 전화해서 떠 봅니다.
"혹시 돈 좀 해 줄 수 있냐고." 저는 남편핑계를 대죠.
요즘 회사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다.
집 살때 친정에서 모자란 돈을 해줬는데(이건 지어낸 이야기) 그 돈 갚고 있다.
그럼 겁내면서 "그냥 동생한테는 얘기하지 마" 합니다.
돈을 빌릴땐 내일 당장 길바닥으로 쫓겨나 굶어 죽을 것 처럼 그러지만
(처음엔 뭣도 모르던 저는 시누이 전화를 받고 울면서 불쌍하다고 남편에게 도와주자고 그랬죠
나중에 보니 결혼전에도 매번 그랬더군요. -.-)
일단 매정하게 끊고 안 도와줘도 신기하게 잘 살아요.
저희 시누이들은 사람들이 심하게 경우 없지는 않은데 살기가 힘드니
매일 손 내미는 버릇을 하고 그게 습관이 되고 의존적인 성격이 되었나봐요.
이제 돈 부탁하는 전화 안한지 몇 년 됩니다.
사는 상황은 제가 볼 때 그전과 비교해 어려우면 어려웠지 나아지지 않았는데
이젠 찔러도 아무 반응이 없으니 그런 부탁을 하지도 않아요.
원글님도 남편 잘 설득하세요.
원글님을 사랑한다면 아내가 그런 스트레스는 안 받게 끊어줘야죠.
남편 건강걱정도 늘 노심초사일텐데.15. 에또
'09.8.22 12:01 AM (118.35.xxx.197)이런 말씀 드리기 뭐 합니다만. 참 막장 시댁이네요.
절대절대절대 네버네버네버 도와주지 마세요.. 절대 한번으로 안끝나니깐.
안도와줘야 정신차림(정신차릴지도 모를일이지만)
윗님 댓글
일단 매정하게 끊고 안 도와줘도 신기하게 잘 살아요 ====> 이거슨 진리!!16. ...
'09.8.22 1:01 AM (222.98.xxx.175)원글님 남편은 전생에 우주를 구했나 봅니다. 원글님 같은 분과 결혼하시다니...
저 같으면 남편 맘 정리 할때까지 아이 안 갖겠다고 생각할것 같은데...17. 저기..
'09.8.22 2:09 PM (58.225.xxx.99)아마도 남편분이 전문직이시고 원글님도 전문직이실것 같은데..그러니까 시댁에서 저집은 돈을 많이 벌꺼라고 생각하고 저리 나오는것 같은데..
근데 독하게 하시는건 좋은데 남편분이 그 스트레스를 모두 받으셔서 문제네요
누나한테 못해주는걸로 맘 아파하고 죄책감 갖고..
제생각에는 두분다 능력되시고 남편분이 많이 힘들어하시니까
남편분 아프지 않게 병원비로 썼다고 생각하시고 한번만 도와주세요
대신 다시는 이런얘기 안한다는 걸로 각서 쓰시고..
남편분에게도 이번이 마지막이고 한번만 더 하면 이혼하겠다고 하시고..
그게 남편분을 좀 덜아프게 하시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