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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이라 괜찮다..??

별사랑 조회수 : 775
작성일 : 2009-08-21 13:20:41
지난 주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박 4일동안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휴가를 보냈습니다.

만해마을 바로 뒤에 물이 있어서 쉬엄쉬엄 발 담그기 좋아서
휴가를 보내는 중에 두어 번 갔었는데 저희는 물론 그냥 가서
발만 담그고 왔지 먹을 것은 과자도 한 개 안 들고 갔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음식을 해드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고기 굽고 매운탕 끓이고 밥을 짓고 술도 마시고..
뭐 특별히 금지사항이 없는 곳이니 그럴 수 있습니다.

휴가 이틀째 되는 날, 바다 갔다가 통일전망대 다녀왔다가
넘 힘들어서 물가로 나가서 발을 담그면서 쉬고있는데
바로 옆에 어디에선가 단체 나들이를 왔는가 보더라구요.
식사를 다 마쳤는지 설거지거리를 잔뜩 들고 물가로 오더군요.
그러더니 물에 그릇 헹구고 설거지를 하는 겁니다.

너무 많은 인원이 왔는지라 설거지를 하는데도 한참 걸리고
그래서 보다 못 해 한 소리를 했습니다..그릇을 모아서 갖고가서
설거지 하라고 그랬더니 한다는 말이 "이건 em이라서 괜찮아요.."하는 겁니다.

em이라서 괜찮다니..
물가 바로 옆에 음식물 찌꺼기랑 남은 국물 버려대면서
em으로 설거지를 하는 것이니 괜찮다구요..?? 정말 웃기더군요.
딱히 시비를 걸기 싫어서 싫은 소리 한 번만 하고 그냥 왔습니다만
천막을 걷어내는 것을 보니 교회에서 단체 나들이를 나왔던 것이로군요.

그 많은 설거지 다 하고 기타 들고 찬송가 부르면서 기도하고
아멘에 할렐루야를 외치더라구요..-.-

다음날 속초 대포항에 다녀오는데 그 물가에서 놀던 교회 이정표가
보이던데 그 순간 또 em이라서 괜찮다던 그 말이 생각나더군요.
정말 em으로 설거지를 하면 그 많은 음식 찌꺼기와 음식국물이
강물에 같이 흘러가고 땅속으로 스며들어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럴 때는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IP : 119.70.xxx.16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쯔쯔
    '09.8.21 1:25 PM (203.152.xxx.101)

    제가 달려가서
    그 음식물 쓰레기 모조리 입에 털어넣고
    이엠 한잔씩 쭈욱~~ 들이키시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개념은 어디다 두고 다니는지
    이엠이 무슨 만병 통치약이랍니까
    조금이나마 환경에 보탬이 되기위해 쓰는걸
    환경 망치고 이엠 들이 부으면
    속이 참 편한가봐요
    전 계곡 망치는 사람들 보면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강원도 골짜기엔 아직도 계곡물을 식수로 쓰는 집들이 많은데 ㅠㅠ

  • 2. 얼마전.
    '09.8.21 1:36 PM (115.140.xxx.24)

    국립공원 애완견관련글들 읽으며 어처구니 없었어요...
    국립공원이나 군립공원이 아닌 계곡은 금지사항없으니 괜찮다나....휴...

    정말 계곡에서...설겆이하고 고기 굽고...
    백담계곡이면..엄연한 국립공원...
    한국의 큰줄기 어머니의 산 설악산이거늘..

    개념좀 심고 살았음 좋겠어요...

  • 3. 애견인
    '09.8.21 2:48 PM (222.99.xxx.3)

    여기서 애완견얘기가 또 왜나오나요.
    국립공원에는 아예 애완견 입장불가라서 못들어가고 그렇지않은데만 데리고 갈수있어요.
    그럼 일반공원에도 데려가지 말라는 얘긴가요?
    애완견한테 드럽다 뭐라 하시는 분들 퐁퐁으로 설거지 하는 념없는 사람들한테 먼저 그랬으면 좋겠군요.

  • 4. 까칠한 여자
    '09.8.21 2:52 PM (116.45.xxx.28)

    집앞에 큰공원이 있습니다. 커다란 안내문구에 공원내에서취사하지 말라고요.
    그런네 구워먹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나무아래 돗자리깔고
    운동갈때보면 고기굽는 냄새 진동합니다.
    이기적인 인간들이란 생각밖에 안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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