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이 떨어지고 적당히 개구진 성격탓에 거실 책장 모서리에 발가락을 꽝하고 차여서
발가락 뼈가 몇조각이 나버렸다.
처음엔 심각성을 느끼지못하고 원채 자주 채였던 발가락인데다가
좀 붓고 멍이 퍼렇게 올라오더니 자고났더니 가라앉은 것이 아닌가?
헌데 발가락이 어째...기우뚱 벌어진 품새가 이상하여
가까운 병원을 갔더니 발가락 뼈가 4동강 났다는 거다...입원도 해야한다는거다... 헉;
주말도 끼고 입원실이 비지않아 이틀 뒤에 하기고 하고
다행히 뒤꿈치로 디디면 아픔도 별로 없고해서 간이기브스 같은 걸하고
남편이랑 맛난거 사먹고 돌아왔다.
다음날, 퇴원후 돌아올 집이 깨끗한게 좋을것같아.
혼자서 대청소를 하기로 작정하였다.
미뤄뒀던 이런저런 집안일을 왜 그런 상태에서 굳이 하려고했는지;; 문제성 성격을 탓하며...
올해 근 상반기 분량이 쌓여있는 신문을 신랑이 들어 내놓을수 있는 정도로 노끈으로 묶으려고 위에서부터 뭉터기 뭉터기 ....내려놓으며 청소도 잊고 기사도 읽어가며 내려놓는데...
8월 쌍용차노조... 7월 미디어법... 6월 .....5월 ....
눈물이 펑펑 쏟아져내렸다... 추수려지지않는 갑작스런 눈물이 흘러내려온다.
부엉이바위... 죽음이 어울리지않았던 사람, 희망이란 단어를 촌스럽지않게 꺼내놓을줄알았던 참으로 사랑했던 정치인... 아버지...
청소도 돕지않고 주말내 게임삼매경에 빠져있던 남편이 날듯 달려오더니 왜그러냐고 묻더니 신문을 보곤
아무말 없이 안아준다.
지금은 이렇게 퇴원을 해서 집 컴퓨터에 앉아 기브스한 다리를 책상에 턱 올려놓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그날의 격정에 몇자 적습니다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듯 현장감있는 신문기사를 역으로 다시 접하고나니
소회가 아니가 격정으로 그대로 살아나더군요,
5월 23일의 조간신문은 그날의 참변을 미쳐 적어내지못하고
24일이 되어서 너무나 갑작스런 기사들이 쏟아져나오고....고스라니 그날의 울분과 원한이
미식거리며 뱉어지더군요...
병원에 가있는동안 수술씩이나 해서인지 일주일간이나 기사를 왠만큼 끊고있었다가
좀전 인터넷에서 귀퉁이를 돌다 다시 맞딱트려지는 사랑했던 그분을 뵙고 그날의 기억이 나
처음부터 끝까지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어투지만 자유게시판인 관계로;; 몇자올려 봤습니다.
모퉁이 그분 사진(아고라의 어느분이 이미지컷으로 넣어둔 사진)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9&articleId=10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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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 하며...
하다말고 조회수 : 284
작성일 : 2009-08-17 23:03:19
IP : 121.190.xxx.21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ㅠ.ㅠ
'09.8.18 12:01 AM (203.229.xxx.234)ㅠ_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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