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촌여동생..
세째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시고..세째 작은어머니가 재가하셔서.
그냥 혼자 남았거든요.지방에서 할아버지가 여인숙을 하셨는데..
거기서 그 아이 혼자 키우시는걸..맏며느리인 어머니가 서울로 데리고 올라오셔서 저희 남매와 같이 키우셨어요.
할아버지와 같은 지방에 사시는 둘째 작은어머니는 같이 키우기 싫다고 마다하셨구요.
제가 보기에도 어머니는 오히려 그 동생을 더 위해주고..더 챙겨줬는데도 불구하고.그아이는 몇번 가출했고,가출한 그 아이를 용서 못하셨던 아버지 때문에 다시 집에 데려오지도 못하고..어머니께선 잠깐이나마 둘째 작은집에서 그 아이를 데리고 있어주길 원했지만..다른 아이들 교육상 좋지 않다면서 작은 어머니는 거부하셨구요.. 결국은 그아이가 원하는데로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밖에 없었어요.
생각해보면..말썽도 많았던 시조카..딸처럼 데리고 있으려고 고분분투 했던 저희어머니..지금 생각해보면 참 대단하신 분인거 같아요.. 아직도 명절이면 꼭 그사촌에게 연락하고..챙겨주고..안타까워하시죠. 그게 전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지금 세상이 삭막한건지.아니면..아니면 그 따뜻했다는 그런 감정에는 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아픔이 숨어있었던 그런 것이었는지...
가끔은 혼란스러울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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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비해선 참..삭막해진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 조회수 : 554
작성일 : 2009-08-11 15:44:12
IP : 121.124.xxx.20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8.11 3:49 PM (222.239.xxx.45)어머님 인품이 훌륭하십니다. 소수겠지만 그런 삶을 사는 분들이 분명 주위에 있을 거라 믿습니다. 어떤 선한 행동을 칭송하기는 쉽지만 정작 자신에게 그런 일이 맡겨진다면 감당할 수 있을지..저도 고민해보게 되는 글이네요.
2. 어머니
'09.8.11 4:10 PM (218.38.xxx.130)어머니께서 대단하신 분이시고요..
그 시절에도 님네 세째 작은어머니 (조카 버리고 간 엄마) 처럼
삭막하고 각박한 사람은 늘 있어왔지요.
세태가 개인의 삶, 원가족의 삶을 소중히 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긴 하지만
개개인 역량의 차도 너무나 큰 것 같아요.3. 돌려말하면...
'09.8.11 5:06 PM (218.37.xxx.31)옜날엔 그만큼 여자들의 희생이 많았고.. 당연시됐던거라고도 볼수있을것 같네요
시조카가 혼자되면 데려다 거두는것도 큰며느리가 짊어져야할 짐쯤으로 당연시됐던것도
사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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