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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하군요.
참고로 먼저 말씀드리자면, 편가르기 하자는 거 아닙니다.
결혼을 하고 싶고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은 그들대로,
그게 별로인 사람은 그런대로 살면 된다라는 아주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게 속시원하다는 생각입니다.
가끔 82에서 나오는 결혼 안 하거나 출산 안 하는 사람은 이기적이다,
아이를 갖지 않은 인간은 미성숙하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100% 동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물론 미혼과 무자녀인 사람이 반대인 경우보다 삶의 경험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인생의 이면을 알고 지혜로워진 분들 많은 것도 압니다.
하지만, 반드시 결혼과 출산만이 제대로 된 인간이 되는 법이라고 말하는 분들은...;;
그분들이 더 미성숙해보이더군요.
세상에는 결혼하기 전에도 성숙한 인간이 있습니다.
본인이 철없이 살다가 결혼하고 육아로 인한 고난의 시간을 보낸 후에야 성숙해진 분들.
(거듭 말하지만 모든 기혼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본인이 그런 일들을 통과한 후에야 성숙해졌다고 해서 남들도 100% 그러리라고
장담하고 심지어는 훈계하고... 그러지 않으셨음 좋겠습니다.
세상의 시련과 기쁨은 다양합니다.
개인이 겪을 수 있는 경험도 다양합니다.
누군가 당신은 출생의 비밀, 사별, 이혼, 자수성가, 유망직종에서의 성공, 입양,
출신지역으로 인한 차별, 학창시절의 왕따, 전재산 사회헌납 등등을
겪어보지 않았으니 미성숙한 인간이고 그러니 모르면 아무말도 하지 말아라...
라고 한다면 굉장히 불쾌하지 않을까요?
82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심 아쉬운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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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형의 아저씨의 맛] 결못人이여, 이기적이 돼라
글 : 김은형 (<한겨레> esc 팀장) | 2009.07.31
<결혼 못하는 남자>
얼마 전 <팝툰>의 이 편집장이 TV에 나온 자신을 잘 나왔다고 자랑하기에 ‘다시보기’로 찾아봤다. 시간 있고 관심 있으신 분 찾아보시라. <30분 다큐: 결혼 안하는 남자>. 다시보기까지 돌리는 성의를 보인 건 요새 <결혼 못하는 남자>에 빠져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노산 운운’하며 싹퉁바가지스런 대사를 툭툭 날리는 우리의 주인공 조재희(지진희)에게 원펀치 스리 강냉이를 날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극상의 이기녀 입장에서 극상의 이기남을 관상하는 건 나름 흥미진진하다. 닿을 듯 닿을 듯하다가 튕겨져 나가는 남자의 매력도 제법 후끈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조 소장과 장 선생의 늙수그레한(호칭부터 봐라) 연애담이 궁금하기는 해도 ‘결못남’의 엔딩이 ‘결남’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염원이다. 세상에는 더 많은 ‘결못남’ 아니 ‘결안남’들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책임감의 역설’이라는 게 있다(몇달 전 이 지면에 등장했던 아저씨 전문가 후배의 분석이다). ‘결못남’의 이기성을 말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결혼, 출산 등의 책임 회피다. 왜 회피하는가. 책임감에 대해서 통감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책임질 일을 만들지 않고 자기가 진짜 짊어질 수 있는 책임만 지는 거다. 결혼한 사람들을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결못남’들이 비혼을 고민하는 것만큼 결혼에 대해서 고민하고 결정내리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연애를 오래했지만 결혼하지 않으려는 남친 때문에 애먹었던 친구가 있다. 여차저차해서 결국 결혼에 골인을 했는데 누구보다 잘 살고 있는데다 이기적이라고 친구들이 그렇게 흉을 보던 남친은 아기 키우는 데 아내보다 극진한 남편이 됐다. 책임감 부담 때문에 결혼, 출산을 기피했던 사람들이 나중에 그 미션을 수행해야 할 경우 누구보다 성실하게 이행한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다. 결국 책임지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실은 가장 책임감이 강하다는 역설적인 진실인 셈이다.
물론 우리의 조 소장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세상의 모든 결못남들이 책임감으로만 똘똘 무장한 인격체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다만 세상의 모든 결못남, 결못녀들이 조 소장처럼 이기적이 되길 바란다. 이기적이 된다는 건 나이차면 결혼해야 한다, 애를 낳아야 진짜 사람된다 등등의 ‘한국사회 이기주의(인구를 늘려서 싸구려 노동력을 마구 쓰겠다, 실업문제를 가정에 떠넘기겠다 등등)’를 가장 통쾌하게 야리는 방식이기도 하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각계각층, 다양한 연령대의 ‘결못남’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건 싱글녀와 돌싱녀와 잠재적 돌싱녀들에게 든든한 사교 인프라 구축 아니겠는가. 후후 결못남 파이팅!
글 : 김은형 (<한겨레> esc 팀장)
1. jk
'09.8.5 6:17 PM (115.138.xxx.245)세상에는 결혼하기 전에도 성숙한 인간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결혼하기 전에도 성숙한 인간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결혼하기 전에도 성숙한 인간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결혼하기 전에도 성숙한 인간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결혼하기 전에도 성숙한 인간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를 불러주시니.. ㅋㅋㅋ
세상에는 겪을수 있는 여러가지 경험들이 있습니다.
그게 공부를 잘하는/못하는 것일수도 있고 명예를 얻는 것일수도 있고 물질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것이든 아니면 배고픈 생활을 하는 것일수도 있고
생사를 오가면서 죽을 고비를 겪는 경험일수도 있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혹은 사랑받는 경험일수도 있습니다.
많은 다양한 경험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꼭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것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단지 성적인 연애대상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부모자식간의 사랑도 마찬가지이겠지요.
그걸 하건 안하건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겠지만
그런 사람들의 경험이 나보다 더 클것이라는점은(분야는 다르겠지만) 부인할 수 없겠지요.
그리고 여기에서 아이를 안갖는 사람들이 미성숙하거나 사람이 덜 되었다는 말은 별로 본적이 없는것 같은데요..
글 쓰신분은 아이를 갖는것보다 먼저 군대를 갔다오셔야 할듯...(거기 갔다오면 사람이 된다죠? ㅎㅎㅎ)2. ...
'09.8.5 6:26 PM (118.220.xxx.58)반가운 jk님이시군요.
사랑의 경험은 개인의 선택이며, 선택한 사람의 경험치가 더 크다는 것은
본문에서 말씀 드렸는데요.
그리고 아이 낳아봐야 어른 된다, 라는 말이 지긋지긋해요.
라는 글은 참 자주 올라온답니다.
그리고 댓글도 항상 만선이죠.
대부분 안 낳아봤음 말을 마세요~와 흥, 칫, 핏! 으로 일관된 댓글이 많구요.
자게 자주 오시는 줄 알았는데 못 보셨는지요. :)
저는 지병이 있어 군대는 면제구요. jk님은 다녀오셨는지요?3. ..
'09.8.5 6:32 PM (123.215.xxx.159)아..그렇군요.
그래서 군대를 갖다온 사람(남자)이 군대않(못)간 사람(여자)을
무시하는게 당연한거군요. 아직 사람이 덜 되서..ㅋㅋ4. 후유키
'09.8.5 6:41 PM (125.184.xxx.192)아이를 낳아봐야 어른된다..
고3 자식 몇명 키워봐야 교육을 논할수 있다..
바로 가카가 박쥐그네에게 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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