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 자만 나오면 작은것도 예민해지는 나...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요즘은 친정 엄마 보다도 고민이 있으때 82 쿡을 찾는 이제 막 결혼의 걸음마를 떼는 신혼입니다.
거두절미 하고, 제목의 건처럼..
예를 들면 이런거에요.
내일 새벽같이 시댁을 ( 강원도 ) 갔다오기로 했어요.
얼마전에 아버님 댁에 커피가 떨어졌는데.. 내려먹는 방식이 독특해서 꼭 해당되는 지점 or 인터넷에서
주문해야만 해요. 당연히 시부모님들은 노인이시니까, 인터넷에 빠릿빠릿한 저나 남편이 찾아서 구매 주문
해드리곤, 하죠.
아무튼 이 내려먹는 커피가, 떨어져서 남편이 알아보겠다고 몇일 전부터 얘기했는데 오늘 점심시간에
전화가 왔어요. 알고보니까 자기 회사에서 가까운 백화점에서 팔더라 ~ 이름은 **** 래~
( 걸어서 5 분거리 )
하네요..
네, 제가 사서 가면 되는거죠. 그런데.... 오늘은 월말이라 회사가 엄청 바쁜데다가, 퇴근후에는 바로
회사 직속 팀장의 병문안을 가기로 되어있어서 도저히 짬이 안나요. ( 몇일전 큰 수술을 받으셨음)
병문안 갔다오면 백화점 문은 닫고.. 시댁에 가는 길은 내일 새벽 출발이고..
저는 여기서 부터 스트레스가 생기는거에요. 미리 알아보고 좀 얘기해주지 하필이면 꼭 오늘
나도 바쁜 이런 날 그런 거 알려주는 남편도.... ( 물론 남편도 바쁘다가 문득 생각나서 알아본거겠지만)
그래서 이런 티를 좀 내면 그냥 다음에 사다드리면 돼~ 하는데, 저는 또 마음이 그게 아닌게,
노인분들 커피 한잔 드시고 싶을때 그거 못사다드릴게 내내 맘에 걸려서.. 또 한동안 마음이 편치 않을
꺼거든요. 강원도라 자주 왔다갔다 하는 거리도 아니고 꼭 내일 갈때 사다 드리고 싶은데....
( 또 사다드린다고 약속도 했고 ㅠㅠ)
남편에게 그랬어요.
친정이면 그렇게 담에 드리지 뭐~ 했을텐데 시댁일은 그렇게 생각 안된다고.
계속 맘에 걸린다고.
그럼 신랑은 작은거에 너무 예민하다 그러고, 저는 내가 예민해질것 몰랐냐 왜 이렇게 바쁜 날
나에게 숙제나 던지고..ㅠㅠ ~! 그럼 또 신랑이 그니까 바쁘니까 다음에 사다드리면 된다고~
이런 지리한 싸움의 연속... -_-;
서로 맘 상해서 전화를 끊고.. 속상한 맘에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네요
정말정말 사소한 문제인건데,
정말 우리 친정 부모님 같았음 아 다음에 사다드리지 뭐~ 했을텐데 왜 시부모님껜 그렇게 못하게 되는지..
신랑 말처럼 내가 너무 예민한건지.. 이런게 며느리 인건지..
우리 시부모님 아무도 며느리 구박 안하시는데 왜 스스로 이렇게 커피 하나 사다드리는 걸로
못사다 드리게 되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는건지....
그냥.... 좋은 금요일 오후인데...사소한거 하나에....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 제가 서글퍼서.. 또 이렇게
82에 올리고 갑니다... 글올리는 저도 제가 웃기네요..ㅠ.ㅠ ;;
1. 00
'09.7.31 2:50 PM (124.2.xxx.55)5분도 안되는 거리면 이 글 쓰시는 동안 다녀오셨으면 어땠을지 싶네요^^
2. 원글이
'09.7.31 2:55 PM (125.131.xxx.1)그렇긴 한데 제가 월말 자료 조사땜에 한시도 전화기를 뜰 수 없는 상황.. 이어서요 ㅠㅠ흑흑
전화오면 바로 답변하고 전화 오면 바로 얘기해야 하고..
전화가 안올땐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잠깐 볼 수 있지만 언제라도 전화가 오면 바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ㅠㅠ ... ...3. 릴렉스~~~
'09.7.31 2:57 PM (122.44.xxx.196)원글님 심정은 이해 가나...그렇게 사소한 것에 목숨 걸고 까칠해지시면..님도 남편분도 너무 피곤하실 것같아요...
인터넷으로도 주문이 된다면서요..그럼 주문해서 바로 시댁에 배송되게끔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4. 원글이
'09.7.31 3:00 PM (125.131.xxx.1)네 릴랙스 님 말 처럼 그렇게 해야할것 같아요. 자리는 뜨진 못하고 컴터 는 할 수 있으니까
바로 인터넷 들어가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전 바본가봐요... ;;5. 예민
'09.7.31 3:00 PM (203.171.xxx.141)원글님이 예민하다기 보다는 너무 잘하려고 하시니 힘든 거겠죠. ^^
아직 처음이라 이거저거 다 잘하고 싶고 최선을 다하려 하는데
상황이 안 되니 마음이 그런가 보네요.
좀 마음 편히 가지세요.
너무 애쓰려 하다보면 제풀에 지치기도 하고
오히려 나중엔 그게 반감이 될 수도 있어요. ^^;;;
할 수 있는데 까지, 마음 가는 데까지만 하셔도 괜찮겠네요.
그리고 회사 생활 하면서 바쁘지 않은 상황이라 해도
업무시간에 백화점에 다녀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죠. ^^;;;;
저는 바로 옆에 있는 은행에 환전하러 가는 것도 눈치보이던데요.6. 이어서..
'09.7.31 3:00 PM (122.44.xxx.196)시댁에 가셔서 어머님, 아버님께는 몇일 있으면 도착할거라고..짬이 안나서 직접 사오지 못했다고 죄송하다고 하면 충분히 이해하고 그냥 넘어갈 일인 것같은데..
시댁에 너무 잘 할려고 하면..스트레스 받고, 쉽게 서운해지고..오래 못가요.그냥 편하게 하세요..7. 그냥
'09.7.31 3:00 PM (58.124.xxx.159)꼭 사야한다면 백화점에 전화하셔서 퀵으로 받으세요. 시댁이 어렵기땜에 편히 사정 얘기 못하고 사드려야하는 맘과 별거아니지만 받는 스트레스 이해해요.
8. ..
'09.7.31 3:01 PM (210.115.xxx.46)1. 아직 시댁에 조그마한거 하나 트집잡히고 싶지 않은 새댁이라 그래요.. 차차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적당히 넘기고 둘러내는 유도리, 여유 다 생길거예요. 한참 예쁨받고 좋은 소리 듣고 싶어 노력할때라 친정처럼 넘길수는 없고 그게 정상이겠죠. 남편분 말씀, 아내 말씀 모두 맞는 말이예요.
2. 저도 담에 사서 택배로 내려보내면 된다 생각해요. 그래도 정 오늘 받고 싶음 백화점에서 일정매장에서는 전화주문 & 인터넷 입금하면 서비스로 택배로 배송비 무료로 보내주기도 해요. 옷이나 그릇 살 때는 무료로 택배서비스해줬는데 커피는 몰겠네요. 굳이 당일 배송으로 하고 싶음 퀵서비스 요금은 내가 물겠으니 지금 보내달라 하구요. 5%할인 받고 싶음 일단 100% 다 낸 다음에 주말에 직접 가서 구매취소하고 5%할인해서 다시 계산해줄수 있냐 물어서 그렇게 해준다고 하면 그렇게 하심 되구요.. 매장번호 모르면 백화점에 전화해서 연결해달라 하면 되구요.
제 생각에는 백화점에서 바로 시댁으로 택배를 보내는게 좋을거 같은데
시댁에 갈 때 빈손으로 가기 뭐해 사가는 명목도 겸한거라면 그냥 퀵으로 보내달라하겠네요
퀵 값는 제가 물구요..9. 원글이
'09.7.31 3:18 PM (125.131.xxx.1)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네 제 마음이 그건것 같아요 저는 트집 잡히고 싶지 않고 정말 뭐든지 다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남편은 그걸 몰라주는것 같아 서운하고...
에휴....
아무튼 역시 이럴땐 82가 정말 좋아요. 여러 따듯한 조언 남겨주신 선배님들
감사드립니다. ㅠ.ㅠ10. 음
'09.7.31 3:37 PM (219.78.xxx.247)백화점에 전화로 주문하고 인터넷뱅킹 바로 쏴주고 퀵으로 받으시던지
아님 시댁 다녀오시고 백화점에 가서 구입해서 택배로 시댁에 보내시던지..
이런 저런 방법은 많으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리고 상황이 안되서 못하는 건데 뭐든 잘하려 들지 마시구요.
너무 노력하면 마음도 크게 다치는 수가 있거든요.
원글님이 적당히 하셔야 시부모님 마음도 편하실거다 이렇게 생각하세요.11. dma
'09.7.31 3:59 PM (110.9.xxx.88)음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가능할런가 모르겠네요
요즘엔 잔심부름 해주는 심부름센터들도 있거든요
http://www.anyman.co.kr/
이곳말고 검색창에 잔심부름 검색해보시면 더 있는것 같애요 알아보세요12. *
'09.7.31 4:07 PM (96.49.xxx.112)신혼이시라면서 마음이 예쁘네요,
저도 그랬었고, 사실 지금도 조금 그래요.
저는 외국에 사는데요, 시댁에는 전화도 꼬박꼬박하고, 동서네 아가 선물도 챙겨서 보내는데
친정엔 다음에 하지 뭐, 언니네 아들은 뭐 사서 보낼 여유가 없고..
그래도 많이 노력해서 여유가 생긴 편인데요,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니고 잘못하는 것도 아니니까,
며느리 도리만 챙기시고 나머지는 무던하게 넘기도록 노력해보세요.
이것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13. ㅎㅎ
'09.7.31 7:05 PM (218.38.xxx.130)저도 새댁이라면 새댁인데 이렇게 마음씀이 갸륵한..새댁을 보니 좀 부끄럽네요-_-;;
그런데요 그렇게 하면 님이 피곤해져서 안돼요..윗님들 말씀처럼 적당히 잘 하세요.
그런 말 있잖아요. 평생 할 수 있을 만큼만 해라.
그리구요,
남편이 부탁을 휙 던졌을 때 "오늘은 나갔다 오기 곤란한데?" 이렇게만 말했어도
님 남편은 "그래 그럼 됐다" 하셨을 거예요. 그리고 그 뒷일은 신경도 안 썼을걸요.
님을 원망하지도 않았을 거구요..
그런데 님이 "왜 바쁜데 숙제를 주냐..난 신경이 쓰이고..힘들다.. 당신은 왜 내 맘도 몰라주고~~블라블라"
이래버리면 님 남편은 짜증부터 나요. 왜 징징대?? 이 말이 먼저 나오는 거예요.
남자들은 그렇더라구요. 단순 명료하게 찝어서 얘기해주지 않으면 정~말 몰라요.
어느 책에서 봤는데
남자 여자의 말은 외국어와 같다고..
상대의 말을 통역할 줄 알고, 내 마음도 상대의 말로 번역해서 말할 줄 알아야 한다 했어요
이 글 쓰신 건 시댁에 신경쓰는 것땜에 쓰셨겠지만
이제 결혼 1년된 제가 볼 때 ^^;
두분의 대화법에서도 서로 맞추어야 할 부분이 보여서 이렇게 좀 딴소리를 했네요.
남편에게는 결론을 먼저 내세우는 두괄식, 컴팩트한 뉴스식 브리핑이 잘 먹힌대요.
사실 속상한 일이 아니지만 남편과 다투면서 속상함이 더 부추겨지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 오지랖 떨어봅니당~
부끄럽네요.. 저도 뭐 남편과 제대로 대화하긴 아직 어려운지라
우리 힘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