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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전적으로 믿으시는 분

세상이란.... 조회수 : 1,180
작성일 : 2009-07-09 22:06:50
저 또한 남편 전적으로 믿고 사는 여자 입니다.

어쩌다 직업이 숙박업 입니다.

바로 지난 일요일이요.

40대 중년의 남자분이 완전 무장(자전거 헬멧, 고글, 빨강과 까망으로 매치된 자전거 운동복) 하시고 땀 뻘뻘 흘리면서 자전거 몰고 들어 와서 자전거 parking 시키더니, 객실을 달라 하시더군요.

아직도 뇌가 청순한 좀 맹한 아줌마라서, 아, 너무 힘들어서 진짜 잠깐 쉬다 가려나 보다... 했답니다.
웬걸요. 딱 20분 있으니 반바지에 티셔츠  걸친 20대 아가씨가  나타나더이다.
(술집 아가씨 분위기는 아니고, 그냥 직장 다니는 평범한 아가씨)

그리고 40분 있으니 둘이 나와서, 우리 직원들 말에 의하면 한명은 오른쪽으로 한명은 자전거 다시 타고 왼쪽으로 쿨하게 헤어져 가더랍니다.

아주 완전 범죄이지요. 이 아저씨 샤워도 하셨겠지만, 자전거 타고 돌아 가느라 또 얼마나 땀이 나고.

집에서 마나님은 우리 남편 운동 하고 오느라 피곤 했다고, 얼음물 바치면서 낮잠 재웠으리라..

얼마나 웃습던지요.

그 후로 아는 남자 직원들에게 이 비법(?)을 나름 설파 해 줬더니...
다들 우스개 소리로 그런것만 가르쳐 주지 말고, 아가씨도 같이 구해 달라 하더이다.

제글 읽으시고, 일요일날  진짜로 자전거 타고 온 남편 잡들이 하시지는 마세요.

다 개인차이도 있고, 사고의 차이도 있고.

정말 고대 사회에서는 모계 사회로 일처 다부제도 있었고.
가까운 조선 시대만 해도 일부 다처제가 버젖이 용납되는 사회 였었고.

그냥 세상 사는 한 모습이라고 생각 합니다.

어디 까지가 바람이고, 어디까지가 아닌가.... 이런것도 개인차가 다 있는것이고.

상대방에게 내가 무엇인가 이기 보다는
나에게 있어 그 사람이 무엇인가가 더 중요 하지 않을까요?

이러는 저도 우리 남편이 여자가 생겼다고 한다면, 아마 하늘이 무너지겠지요?
IP : 118.33.xxx.18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 좋네요.
    '09.7.9 10:10 PM (61.38.xxx.69)

    나에게 있어 그 사람이이 무엇인가가 더 중요 하지 않을까요
    이 말이 딱 맞다 싶어요.

  • 2. .
    '09.7.9 10:15 PM (121.135.xxx.243)

    숙박업을 하시니 아마 그런 모양새를 더 보게 되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저도 첫댓글 단 분 말씀에 동의해요. 그 말 참 좋네요..
    나에게 있어 그 사람이 무엇인가를 깊이 잘 생각해봐야겠네요..

  • 3. 아뇨
    '09.7.9 10:15 PM (116.123.xxx.72)

    고대사회니 조선시대니 옛 시대와 지금의 시대를 비교 할 수는 없지요.
    그건 다들 아시지 않나요?
    옛 시대를 비교해가며 짜맞추기엔 너무 무리가 커요.

    나에게 있어 그 사람이 무엇인가가 중요하죠 아주 중요합니다.
    그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바람이란 넘도 무시할 수 없는 거지요.
    나에게 있어 그 사람이 어떤 의미이던 상관 없다면
    바람을 피우던 말던 아무 상관 없지요.

    나에게 있어 그 사람이 무엇인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서로간의 신뢰가 더 필요한거지요.

    나만 죽어라 그사람이 중요하고 어쩌고 하면서 평생 살고
    그사람은 내가 그러던지 말던지 평생 바람이나 피우고 산다면
    그건 또 뭔짓일까요?

    아무리 내가 알기전까진 없던 일이라 해도
    이미 어느 곳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일.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진실이 없는 것도 아니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 배우자에 대한 믿음 신의를 지키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해요.

  • 4. 근데
    '09.7.9 10:35 PM (114.129.xxx.10)

    뭐 믿어라, 마시라 하는건 좋은데..
    어찌 이런 글들이 불안을 더 조장 시키는거 같아요.

    그냥 믿을만한 남자면 믿으세요. 다들........

    그렇게 믿고 사는 여자들을 순진하네, 세상 물정 모르네. 그러지 마시구요.

  • 5. 믿는
    '09.7.9 10:37 PM (221.139.xxx.175)

    도끼에 발등을 찍히고 보니, 전적으로 믿는다는 거 자체가 우습네요.
    하긴, 나자신도 전적으로 믿을 수 있나요?
    하물며 남을(남편도 남이기에) 전적으로 믿는다는 건 어리석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본인은 마음 편하겠지만,
    그런 말이 있잖아요.
    바람이란, 들켜야 바람인거지, 안들키면 바람이 아니라는 말..
    겪어보니 참으로 맞는 말인거같아요.
    그나마 남편의 바람(술집여자하고의 관계도 바람이라고 치면) 덕분에 고통스런 시간이
    지나고 한 십년쯤 나 자신이 늙어진거같은 기분이 지나간뒤에 얻은 교훈이 하나있다면요,
    너무 내 인생을 남편한테 의지하지 말자.. 랍니다.
    무슨 일이든 나쁘기만 한일은 없다더니, 그 말이 맞네요..

  • 6. 세상이란....
    '09.7.9 11:00 PM (118.33.xxx.186)

    제가 고대 사회나, 조선 시대를 이야기 하는 것은
    일부 일처 라는 지금의 시스템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이기적이라서,
    그가 나만을 바라보아 주기를 바라는 거지요.

    한 여인을 앞에 두고, 수 많은 남자들이 혈투를 하였고,
    한 지아비를 두고 시앗 방에 들은 날 본처는 질투와 괴로움에 날밤을 새면서도
    칠거지악이라는 단어 앞에서 무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단지 현대는 일부 일처라는 법적으로 용인된 제도가 있기에
    우리는 우리의 이기심을 공론화 시키는 건 아닐까요?

    남편의 바람을 아는 순간,
    믿음과 신의가 한순간 날아가 버립니다.
    그러나, 그 커플들이 다 이혼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 있어 그 사람이 은행의 돈 뽑는 기계가 되어 버리기도 하고.
    그저 단순히 아이 아빠이기도 하고,
    또 어떤이에게는 그 단계를 넘어서 긴 인생의 동반자이기도 하고.
    그래서 인연을 이어 갑니다.

    많은 분들이 너무 흑백 논리로 보시는 듯 해서...
    뜬 구름 잡는 소리를 한번 해 봅니다.

    우리는 남편 앞에서 그렇게 순수하게, 연애 시절 가슴 뛰던 시절처럼....
    아주 극적인 예로,
    정말로 내 사랑하는 사람을 낳아 주신 분이니,
    내 어머니같이 감사하고 사랑하며 살아 지는 가요.

    모르던 두 사람이 같이 살아 간다는 건.
    참으로 어렵고, 끝없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단 그 길이....
    나는 그에게 무엇이냐 보다.
    그는 내게 무엇인가를 생각하다 보면.
    모든 면에서 좀 더 편협해지지 않고.
    이 각박한 세상에서 그래도 같이 아이 낳고, 한 평생 살아 가는 옆지기들 끼리
    조금은 더 따뜻하게 바라 볼수 있답니다.

    겪어 보지 않은 일이라, 단언을 할 수는 없지만
    우리 옆지기가 바람이 난다면......
    저는 참 슬플것 같네요.

    사랑이 끝나는거니까요.
    그 후의 배신, 분노 그런건....
    너무 현실적인 단어들 아닌가요?

    그럼에도 그 사랑이 이어 진다면....
    내게 있어 그는 정말 무엇이 아닐까요?

    중년의 아줌마가 너무 맹한 소리만 했습니다.

    아무튼 바람이던 아니던.....
    우리 옆지기들 진짜로 사랑 하면서 삽시다.

    어느덧 아이들 크고 나니 세월이 너무 많이 가 버렸더군요.

  • 7. 원글님..
    '09.7.9 11:11 PM (221.139.xxx.175)

    자기가 겪어보지도 않은 일로 남들에게 충고를 하는건 공감하기 참으로 힘드네요.
    저도 남편이 절 배신하기 전엔 원글님과 같은 마인드였답니다.
    댓글 다신거 보니 좀 답답해서 한마디 씁니다.

  • 8. 전 그냥
    '09.7.9 11:45 PM (116.120.xxx.164)

    제가 남편을 안믿으면 남편도 날 믿지않는다라는 쪽입니다.
    배신은 배신이고,,,
    믿고자하는 마음은 마음이다는 생각이지요.

    저희라인에 50대(당연히 40대로 보입니다.아니 40대인척..)인 남자와 30대초반의 부부가 둘커풀이나 있거든요.
    두 집의 사정은 남의가정사라서 모르겠지만..
    정식부부이더군요.
    전 처음에 (속으로 )딸인줄 알았거든요.인사도 꼬박했고...
    그분도 자전거매니아이고 그 아내도 늘 미니스커트나 헬스운동복스탈위주예요.그래서 더더구나 딸,,;;;
    그리고 그 집은 어르신과 함께 삽니다.(집안분위기가...?!)
    원글님 이야기에 왜 그집이 생각나는지..
    곱게 보이는집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런 집도 있더군요.

  • 9. 어머나
    '09.7.10 12:06 AM (58.76.xxx.52)

    원글님이 보셨다는 자전거타고오는 남자가 울 남편 아닌지모르겠어요.ㅎㅎ
    웃고있지만 머리속이 빠르게 추적에 들어가네요.
    그러고보니 일요일이네요.
    저희 남편 출퇴근시에 자전거로 하거든요.

    저도 믿는 남편에 발등 찍히고나니(술집여자하고 2차 간거) 정말 허망하더이다.
    원래 술을 좋아해서 의심스러웠지만 물증이 없었는데 그 물증을 발견해서 난리났었죠.
    주위 선배맘이나 친구들이 저보고 약간 결벽증이 있다고하더군요.
    제가 너무 남편을 닥달하고 나자신을 들볶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수가 없어요.
    제가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해서일까요?
    저도 그게 숙제입니다.

  • 10. 위 어머나님
    '09.7.10 5:33 PM (125.178.xxx.15)

    남편의 외도와 님의 그 닥달과 결벽증과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건가요?
    남자에게도 자존심은 있어야된다고 보는데요, 그거 감정대로 안쓰는것도
    자존심 아닐까요.
    저는 혼전순결과 결혼해서의 지조나 절개도 자존심의 하나라고 보는 인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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