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상식을 물린 다음 조계사에서 한겨레, 경향에서 주최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심포지엄’에 참석하였다.
200여 좌석은 이미 만원이었고 시작 시간 10분 늦은 오전 9시 40분 연세대학교 김호기교수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TV에서 봤던 눈에 익은 분들이 참석하였고 오후에는 대한문빈소에서 가끔 뵙는 시민들과 인사도 나누었다.
님의 육신은 봉하마을에 묻히셨으나 정신은 온 국민의 가슴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DJ의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은 죽어도 죽지 않습니다’의 말씀이 와 닿았다.
많은 발제자, 토론자, 기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그 수는 많지는 않지만 노대통령의 서거의 원인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노대통령님 서거 후 아니 작년 촛불 때에도 이명박을 찍고 그 잘못을 용서받기 위해 더 열심히 시간을 내는 동지들이 있으니까 토론회 역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의 자손도 1년 내내 촛불에 참석하였고, 또 일정시대에 윗대 어른이친일쪽에 있었다고 고백한 자손도 죄를 씻고자 열심히 촛불을 든 사람들도 있었으니까
오후가 되어 조계사 식당에서 아침 영전에 올렸던 물리신 것으로 점심을 하고 계속 된 토론회는 토론회 예정시간 보다 1시간인 늦은 7시에나 마치게 되었다.
마침 참석하신 분의 권유로 시민 상주의 한사람으로 마이크를 잡고 7월 10일 오후 2시경 대한문 앞에서 49재를 지낼 제대를 준비하고 3시부터 불교계를 시작으로 제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공지할 기회를 가졌다.
오늘 아침 상식을 올리려하니 연설대 안쪽에 보관해 두었던 조그만 나무쟁반이 안 보인다.
후에 찾기는 했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물을 곳도 없고 하여 주발, 탕그릇, 수저를 따로 따로 옮기는 불경을 저질렀다.
아침마다 원불교교구에 도착하면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서둘러 도착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이 혼자 상식을 올린다.
내일, 그리고 49재가 진행되는 모레 오전을 끝으로 살아생전에는 3.1절, 4,19, 5.18, 8.15등 기념식때 매번은 아니지만 가까이서 뵙곤 했는데 ‘내가 이렇게 가깝게 영정을 모실 기회는 없어진다’ 하는 생각을 하니 섭섭한 마음이 그지없다.
대한문에서부터 내가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탕외에는 올려보질 못해서 삼색나물이나 한번 올렸으면 했는데 준비할 여유가 없고 아내에게 말조차 건내지 못했다.
오늘도 역시 효사정(孝思亭) -조선 세종때 한성부윤과 영의정을 지냈다는 盧閈(노한)대감이 모친을 그리며 시묘살이를 했다는 정자- 으로 자리를 옮겨 아침을 했다.
공교롭게도 노무현대통령님과 노한대감과는?
아침을 들면서 함 생각하니 ㅋㅋㅋ....
잠시 후 어느 때와 같이 대한문 옆 돌담길에 있는 임시분향소로 나간다.
오늘은 작년부터 시국미사를 같이 했던 형제 자매님들과 오후 9시에 천주교에서 위령기도를 바치기로 했다.
몇 분이 참석하실지 모르나 종교와 관계없이 많은 분이 참석하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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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재 D-2) 대한문 옆 덕수궁 돌담길
-용- 조회수 : 302
작성일 : 2009-07-08 17:34:50
IP : 211.46.xxx.17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09.7.8 6:27 PM (121.144.xxx.87)49재가 다가오니 마음이 섭섭하고 허전합니다. 삼색나물이나 한 번 올렸으면 하는 지극한 마음이 제게도 전달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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