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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빈정거림 참기 힘들어요.
에휴~ 속 풀 곳이 없어서 이곳에 씁니다.
결혼한지는 3년이 되고 지금 14개월 된 딸이 있습니다.
남편은 회사원 저는 고등학교 교사예요. 아침 6시 50분에 출근하면 남편이 아기를 8시에 앞동 놀이방에 보내고 출근해요. 그럼 제가 오후 6시에 집에 오면서 아이를 찾아옵니다.(제가 고등학교 교사임에도 이렇게 일찍 퇴근하려고 학교에서 생쇼를 하고 있습니다. 담임은 하지 않고 있고요.)
맞벌이와 육아 그리고 살림이 힘들어요.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저녁 먹은 뒤 설거지, 그리고 아기 목욕을 맡고 있고요. 그리고 남편이 일주일에 한 번 분리수거를 해줍니다. 그리고 아이도 틈틈이 잘 봐주구요.(이렇게 쓰니까 아주 훌륭한 남편처럼 보이네요.)
저는 저녁식사와 아기 이유식, 일주일에 한 번 청소와 일주에 한 두 번 빨래를 합니다. 그리고 아기 보기요. 남편은 회식이다 해서 늦게 오는 날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있구요. 그럼 제가 아기를 저녁에 보고요. 토요일마다 공부하러 간다고 해서 토요일은 제가 아기를 보고요.
양가부모님께 용돈 드리고 우리 두 사람 건실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육아 때문에 개인시간이 전혀 없으니까 힘든 것도 사실이예요.
그런데 어제 엄청 남편에게 화가 나더라구요.
평일에는 제가 퇴근하고 아기랑 놀아주고 밥하고 이러다 보면 전혀 청소를 못하겠어요.
그래서 일주일에 딱 1번 금요일 저녁에서 토요일 사이에 합니다. 주말이니까 무리해도 다음 날에 늦잠을 잘 수 있으니까 부담이 없어요. 화장실 청소는 부끄럽지만 2주일에 한 번 해요.
조금 지저분하게 살아도 제가 무리해서 하고 싶지는 않기도 하고요. 나름 맞벌이로 살면서 쉽게 가려는 전략이지요.
더 큰 이유는 남편이 청소를 하면 제가 청소하는 것을 싫어해요. 더 확실히 말하면 자기가 집에 있을 때 청소를 하는 것을 싫어 합니다. 그리고 저더러 “너는 청소에 집착을 한다.”고 말하면서 빈정됩니다. 본인이 집에 있을 때 청소를 하면 본인이 집에서 편히 못 쉬니까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집착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청소를 열심히 하지도 않아요. 한 15분 정도면 집 청소가 끝나요. 그냥 청소기로 밀고 밀대로 쓱쓱 닦으면 끝납니다. 그렇다고 제가 남편을 시키는 편이 아니예요. 시켜보았자 툴툴되니까 그러고 싶지도 않고요.
어제는 집에 밥솥이 너무 더럽더라구요.(부끄럽지만 전기 밥솥은 쓰는데 4개월이 넘도록 닦지 않았어요.) 밥솥만 닦아야지 하다가 그 아래 있는 오븐을 닦게 되었어요.(오븐은 1년 동안 닦지 않았더군요.) 그러다 보니 일이 커져서 저 혼자 씩씩 되며 열심히 닦았어요. 그렇다고 남편을 시킨 것도 아니고요. 그냥 아기만 남편에게 봐달라고 했지요. 남편이 아기를 열심히 본 것도 아니고 좀 보다가 만화영화 뽀로로 틀어주고 말더라구요. 우리 아가는 뽀로로 틀어주면 집중해서 잘 봐요.
아무리 맞벌이지만 가끔식(가끔도 아니군요. 넉달과 1년은..)은 밥솥과 오븐을 닦는일이 청소에 집착한다고 빈정거림을 받을 일인지 모르겠어요. 어제 점심 먹으면서 “네가 청소를 하는 바람에 다른 일이 피해를 본다.” 라고 말하더군요. 즉, 아기를 못보지 않느냐, 이 말이지요.
정말 화가나요. 제가 청소를 할 때 자주 그런 말을 합니다. “넌 청소에 집착한다” 너무 억울 해 죽겠어요. 사실 자기가 집에 있을 때 제가 청소 같은 일을 하면 자기가 쉴 수가 없으니까 그러는 거면서요. 그렇다고 청소를 주말이 아닌 평일에 하는 것은 너무 지쳐요.
맞벌이 하시면 아시잖아요. 아기랑 놀고 밥하고 이것저것 집안일 하면은 시간 금방 가는 거요. 아마, 평일날 퇴근해서 청소하면 또 그것도 남편이 싫어할 걸요. 자기가 쉴 수 없으니까요.
너무 짜증나고 화나요. 본인 쉬는 것에 방해 받으니까 말 그런식으로 하는거,, 참 나
이왕 흉보는 거 더 보고 싶네요. 남편은 그냥 퇴근해서 애보고 혹은 설겆이 등등 하는 걸로 끝나지만 여자는 집안에 모든 것을 신경 써야 하잖아요. 보이는 거 말고도 여자가 해야하는 일이 많잖아요.
진짜 남자는 50%해도 멋진 남편이고 여자는 200%를 해도 부족한 엄마, 아내가 된다는 말,,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그냥 속 풀데가 없어서 이렇게 씁니다.
1. 토닥토닥
'09.7.6 11:57 AM (218.153.xxx.186)해드려요...^^;; 저도 맞벌이인데 가사+육아는 여자일이라는 인식이 있드라구요..ㅡ..ㅡ;;
2. 후..
'09.7.6 1:13 PM (211.196.xxx.37)남편분 진짜 못됐네요.
자기 쉬는데 방해된다고 청소하는걸 싫어하다니 정말 이기적이네요.
한 2주일만 학교에 일이 있어 늦는다고 하시고 학교에서 지내다 가세요.
아이도 남편분께 전적으로 맡기시구요.
가끔 힘들어서 직장 관둔다고 협박도 하세요.
그러다 님이 예전 일상으로 돌아가면, 남편분도 밖으로 돌면서 술좀 마실겁니다. 그동안 자기 힘들었다하면서요.
그럼 그때 다시 바쁘다고 하세요. 학교에서 뭐 맡아서 바쁘다, 어디 가야한다고 하시구요.
저런 남자들 고생좀 해봐야 합니다.
같이 일하는데 남자만 힘들다 생각하는 사람들, 여자는 어차피 나중에 살림할거 아니냐는둥, 그렇게 힘들면 맞벌이 하지말고 전업하면 되지않냐는둥, 직장생활 여자들은 쉽지않냐는둥, 말 쉽게 하는 사람들 정말 싫어요.
저도 시댁가면 시어머님이 신랑만 방에 들어가서 쉬라하시고, 전 계속 일하길 바라시더라구요.
그래서 직장다니면서 집안일 하기 힘들어서 관둘까 생각중이라고 좀 앵앵 거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담부터 당신 아들만 쉬라고 말씀 안하세요.
너무 알아서 하니 당연하단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많아요. 님 목소리도 내시면서 좀 쉬엄쉬엄 하세요.3. ....
'09.7.6 2:04 PM (58.122.xxx.221)도우미손좀 빌리세요 .그렇게 빈정상해가며 힘들게 완벽을 추구하지마세요
4. ^^
'09.7.6 2:40 PM (59.11.xxx.52)일주일에 한번정도 도우미 부르세요..
조금 쉽게가는게 방법5. ...
'09.7.6 3:41 PM (128.134.xxx.85)맞아요. 똑같이 일하는데 여자만 슈퍼 에너지를 내야할 이유가 없어요.
도우미 쓰세요.
일주일에 한번만 도우미 써도 훨씬 힘 덜드실거예요.
남편이 도우미 반대하면, 도우미 쓸 능력도 안되는 한심한 남편이란
뉘앙스로 반박하세요.
남편이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육아고 가정이고 다 아내에게 맡기고,
그렇다고 돈이나 혼자 버는건가. 참...6. ..
'09.7.6 4:02 PM (211.38.xxx.202)밖에서 쌓인 스트레스 만만한 아내한테 푸는 남편 같아요 ..
밖에서나 인사 꾸벅 받는 선생님이지 그걸 집까지 가져오면 곤란하죠..
어쩜 자기 위에 '청소'가 있다는 걸 못 견디는 타입인지도 몰라요 ^^
다른 거 다 괜찮다면 믿을 만한 도우미 살짝 불러서 낮에 도움 받으시고
저녁이나 주말은 즐기세요
아이 쫌 크면 그럴 시간도 없잖아요7. 청소는
'09.7.10 9:03 AM (220.117.xxx.113)우리 가족 모두를 위해 하는 거라고 반박해보세요. 청소에 왜 집착을 하는데.. 모두 깨끗하게, 애기 아빠와 애기를 위해 그러는 건데 말이죵.
참, 좀 참견을 하자면.. 남편 분이 빈정거리는 원인은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청소는 그냥 핑계에 불과한 게 아닐까요. 아기 때문에 소외(?)되어서 좀 불만이라던가.. 회사 생활이 힘들다던가...
남편 분을 토닥토닥 해가면서 이야기를 유도해보심이 어떨지. 지금은 너무 속상하셔서 그럴 마음과 기운도 없으시겠지만, 시간 좀 지난 후 시도해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