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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담임과의 싸움 후기

초등3학년 조회수 : 9,377
작성일 : 2009-07-02 16:07:22
82님들 감사드립니다.

우선 저와 감정이입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인해 아주 많은 대다수의 선생님들께 누가 되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분들께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희 아이들 작년까지 정말 좋은 선생님들 밑에서 자랐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작년 선생님을 제2의 엄마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그래서 저도 선생님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지난 댓글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부분 올리겠습니다.

우선 아이 담임과의 싸움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썼지만 저는 처음부터 싸움의 목표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지 정말 그사람과 싸움을 하고자 한 것이 아니었음을 말씀드립니다

다소 과격했지만 원만한 해결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세세한 방법까지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선생님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고, 분명 실수를 하신 것이라 믿기로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앞으로 저희 아이에게 어떤 해코지를 하실지 저는 알수 없습니다.

그 일로 인해 앞으로 내 생활에 얼마나 많은 큰 변화가 있을지 또한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실수가 반복된다 할지라도 횟수가 열번에서 그 절반 밑으로 줄어들 것임은 확신합니다.

만약 선생님의 실수를 지적해 주시는 또 다른 학부모가 있다면 실수를 하지 않는 날도 오리라 믿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싸움의 목표입니다.



저는 학교를 들락날락 하는 학부모는 아닙니다.

총회를 비롯하여 일년에 한 두번 갈까말까 하지요.

저는 선생님과 전화통화 하는 것 조차 낯 뜨거워 하는 성격입니다.

사실 말도 잘 못하구요.

그래도 아이들 교육에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 학교를 방문할때면 음료수 정도 들고 갑니다.

저의 성격상 이웃집도 빈손으로 안가는 성격이라 참고 하시라고 알려드립니다.



저희 아이 아이스크림, 음료수 좋아합니다. 미치도록 좋아합니다.  제가 잘 안사주거든요.

경제도 여유롭지 못하지만,

아이에게 비교적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해 주지 않는 것이 제가 나름 선택한 교육관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학교에 들어오는 아이스크림, 음료수 아이에게  먹지 말라 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나름 사회생활이기에, 먹되 감사히 먹고, 뒷처리 잘 하라고 합니다.

가끔은 먹다 남은 음료수를 집에 싸가지고 오기도 합니다.

집에 있는 엄마에게 맛이라도 보여줄 요량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 일이 있기 일주일 전에 아이들 데리고 *데리아 갔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봤지요. '엄마도 학교에 콜팝 한 번 넣어줄 수 있는데... 넣어줄까?'

아이가 '하지 마세요. 어머니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해본적도 없습니다. 늘 아이의 의중을 들어보는 말로 끝났지요.

이말은 이번 사건이 생기기 딱 일주일 전에 물어본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가 한 말이 아님에 확신했던 것이구요.



저희 아이는 3학년 남자아이입니다.

또래 아이들과 많이 다르지 않은 평범한 아이입니다.



3학년 아이들이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들의 생각이 많이 여물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나름대로 판단력들을 다 갖고 있더라구요.

-----------------------------------------

지난번 올려주신 82님들의 주옥같은 댓글 훗날 아이에게 모두 보여줄 것입니다.


IP : 116.36.xxx.83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나
    '09.7.2 4:15 PM (218.38.xxx.130)

    엄마를 어머니라 부르며 존대말 쓰는 초등 3학년 평범하지 않은걸요.
    가정교육 정말 잘 하시나봅니다.

    원만한 해결 하셨다니 격려 드리고요. 응원합니다.

  • 2. phua
    '09.7.2 4:20 PM (218.52.xxx.119)

    엄마의 변하지 않는 응원이 그 선생님과의 1년 동안
    특별하게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후기... 고맙습니다^^~

  • 3. 저도
    '09.7.2 4:22 PM (114.129.xxx.68)

    원글님 마음의 중심을 잘 잡으시고 나름대로 교육 철학이 확고하신 분 같아요.
    저도 그렇답니다..^^
    저 역시 후기 감사합니다..궁금했었거든요..ㅎㅎ

  • 4. 약간의 아쉬움
    '09.7.2 4:24 PM (122.100.xxx.73)

    세세히는 아니여도 대강이라도 써주셨다면
    저또한 초등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차후 이런일이 발생되었을때 도움 많이 받았을텐데요...
    아무튼 흔들리지 않으시고 주관 뚜렷하신 님이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 5. 나무한그루
    '09.7.2 4:35 PM (222.232.xxx.60)

    님, 잘 하신 것같습니다. 님을 지지합니다..^^;

  • 6. 제비꽃
    '09.7.2 4:47 PM (125.177.xxx.131)

    어떻게 하셨는지 내용이 궁금하지만 82가 워낙 바닥이 커서 구구절절 올리시기 어려울것 같기는 합니다. 저도 딱 원글님 만큼만 합니다 그래서 그마음 이해가 가구요. 아이들 어리다고 생각이 어리석지는 않습니다. 애들이랑 애길해보면 어른들의 치부를 덮는 게 저보다 더 넓던걸요.
    이번일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엄마의 가치관을 알리는 교육의 장이 되었을 것 같아요. 원글님의 아이 멋진 성인으로 잘 자라기를 기원하구요. 엄마에 대한 존칭을 들으니 예감이 너무 좋으네요. 원글님 아자아자!!!

  • 7. ㄴㄴ
    '09.7.2 4:51 PM (218.238.xxx.178)

    원글님과 원글님 자녀가 앞으로도 올곧게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 8. 오.
    '09.7.2 5:02 PM (211.210.xxx.30)

    그렇쟎아도 걱정했었는데 다행이군요.
    잘하셨어요.
    저는 그냥 넘어가라고 댓글 달았었는데요,
    이렇게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니!!

  • 9. 궁금했어요
    '09.7.2 5:07 PM (211.179.xxx.26)

    님 잘하셨어요.
    매우 현명하게 잘 해결하셨을것 같아요.
    우리모두 나만, 내아이만 생각할것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는 배려심이 있어야 할뜻합니다.
    어찌보면 선생님도 우리가 하기 나름입니다.
    교육에서 '주고 받는 풍토'는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가 모두를 대변하는 듯한 현실이 씁쓸합니다.

  • 10. 파워오브원
    '09.7.2 5:26 PM (121.168.xxx.93)

    잘 하셨습니다.
    님도 아드님도 올 해 뿐 아니라 남은 학창시절도 잘 보내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근데... 저 하나만 부탁말씀 드리고 싶어요.
    사실 오늘 어머니회 총회를 했습니다.
    어머니회 간부들조차 저의 뜻을 따라주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보통의 어머니들께서 좋아하시고 원하시는 바를 알기 위해 간담회도 개최했었고 그 결과보고 드리는 자리였는데 너무 안오셨더라구요.
    어머님들께서 학교에 들락거리며 문제를 일으키는 어머니들도 계시지만 어머니들의 힘을 보여주어야 할 때는 보여주어야 우리 아이들이 보다 좋은 교육환경과 여건을 제공받을 수 있는 거랍니다.
    님처럼 곧은 정신을 가진 보통의 어머니들께서 학교에 관심 가지시고 적극적으로 의견도 개진하시고 하시면 그만큼 우리 교육이 제자리를 잡기가 용이해지는 겁니다. ^^

  • 11. ...
    '09.7.2 5:31 PM (222.237.xxx.154)

    안그래도 궁금했었는데, 후기 남겨주셨네요..

    직접 아는 사람이 아니라도 ...그리구 만나본적 없는 사람이라도
    여기에서 글 읽다보면 아주 가끔씩,
    웬지 모르게 글만봐도 참괜찮은 분이시구나...느껴지는 그런글이 있는데요
    오늘 원글님 후기로 올려놓으신 글보니
    차분하게 조분조분 써놓으신 글이랑, 글에 나오는 아드님 행동들 보니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 않으실지라도
    참 바르고 괜찮은 심성을 가지신 분인거 같아요. 아이 교육도 현명하신거 같구요
    저두 나중에 아이 학교다니면 그렇게 키우고 싶네요

  • 12. 감사합니다
    '09.7.2 5:38 PM (118.221.xxx.30)

    이런것들이 차곡차곡 모여서 제아이를 키우는데 제 중심을 세울수있는 밑거름이 되어줄겁니다.
    그리고 제아이도 초등3학년때에는 님아이처럼 그렇게 자기의견을 내세울수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 13. ....
    '09.7.2 8:57 PM (218.209.xxx.115)

    님이 어떻게 했다고 말씀 안하셔도 짐작이 갑니다.
    물론 지혜롭게 대처하셨을것이고
    그 선생님 아마 부끄러웠을겁니다.
    아이에게 해코지 안할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용서하시지 마십시요....

  • 14. ..
    '09.7.2 10:59 PM (125.184.xxx.192)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납득이 될만하게 해결을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가정에 행복과 번영이 깃들길 바랍니다.

  • 15. .
    '09.7.2 11:27 PM (121.88.xxx.247)

    용기에 부러움과 박수를 보냅니다.

  • 16. 존경합니다
    '09.7.3 3:57 AM (118.220.xxx.58)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좋은 세상을 위해 용기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17. 존경
    '09.7.3 8:45 AM (118.43.xxx.11)

    "아이에게 비교적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해 주지 않는 것이 제가 나름 선택한 교육관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 새겨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자식 기죽이지 않겠다고 물질적으로 너무 넘치게 키우시는 분들 많은데
    님은 박수받아 마땅하십니다

  • 18. 어리둥절
    '09.7.3 8:47 AM (122.36.xxx.28)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저로서는 궁금할뿐입니다..긁적~

  • 19. 저도...
    '09.7.3 9:33 AM (218.238.xxx.57)

    박수를....^^
    후기 써 주신것도 감사하네요...

  • 20. 호미맘
    '09.7.3 12:14 PM (66.188.xxx.6)

    걱정하고 있었는데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의 학부모로 하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 21. mimi
    '09.7.3 12:40 PM (114.206.xxx.14)

    음..냐..어머니....완전 사극이 연상되네요....ㅎㅎㅎ 되게 예의바른가봐요....아무튼 잘 마무리 되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아이가 스트레스 받는지 잘 관찰하세요~

  • 22. .
    '09.7.3 2:22 PM (118.222.xxx.230)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65&sn=on&s...

  • 23. 다다에
    '09.7.3 3:52 PM (125.129.xxx.89)

    정말 글 쓰신내용만으로도 정말 멋진분이시네요..
    박수 보탭니다.

  • 24. *^^*
    '09.7.3 3:59 PM (219.241.xxx.49)

    원글,,댓글,,, 읽으면서 왜 이리 뭉클 하지요??~~

    궁금했었는데,,
    사실 아직도 어떻게 하셨는지,,담임샘이 어떻게 반응하셨는지..
    몹시 궁금한데요....

    작년에 저도 몹시 당하고,,올해는 담임 샘 한 번도 안 찾아갔습니다.
    총회때 갔어도 눈 도장 안 찍고 그냥 왔어요.
    가급적 눈에 안 띄려구요..

    물론 가끔 아이가 들려주는 학교 생활 들으면,,
    불끈 하기도 하지만,,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구요.

    아이 스스로 잘 대처하기를 교육하는게 최선인거라 생각해서요.

    원글님 글 중에.

    경제도 여유롭지 못하지만,

    아이에게 비교적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해 주지 않는 것이 제가 나름 선택한 교육관이기 때문입니다.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도 현재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못하지만,

    아이는 지난 날 경제적으로 조금 풍족했을 때를 기억하는지, 아주 당연시 하는게....
    어쩔때는 지난 날을 후회(?)하게도 되더군요..

    많이 느끼고 갑니다..

  • 25. 박수
    '09.7.3 4:01 PM (121.157.xxx.246)

    대처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본 받고 싶습니다.
    아이도 바르게 크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보기 좋구요.

    멋진 엄마가 멋진 아들을 만들고 그 아들이 멋진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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