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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랑 한번 할께요~~

^^ 조회수 : 1,385
작성일 : 2009-06-30 14:54:26
82눈팅족입니다.

오늘 베스트는 가사 도우미 관련 글에 어제 논란이였던 아이스크림 문제까지...
공감 가는 댓글도 있고 갸우뚱 하는 댓글들도 있구요.

그냥 뭔가 멘트를 달기엔 참 조심스럽고 하고픈 말을 옮기기엔 정리가 되질 않아 그냥 자랑질 한번 할까 해서요.



저는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어제 출근했더니 책상 위에 곱게 접은 편지 한장과 미에로 *이바 한병이 놓여 있었습니다.
내용인 즉, 주말에 공부가 안되서 이것저것 생각하다 상담하는 내용의 글이였구요.
자기 사는 소소한 이야기들, 친구들 공부하는 고민들, 가정 형편들.....
마지막엔 선생님이 구박해도? 자긴 정말 열심히 할거라는 둥 ^^

행복했지요..
저를 이 나이에 우리학교 퀸이라 불러준 그 녀석의 엉뚱한 장난 섞인 편지글이 아침이 행복하게만 느껴졌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엔 다른 한 녀석이 교무실 밖으로 절 불러냅니다.
뭔가 네모난 것을 쥐어 주는데~~
뭐냐고 물으니 비누랍니다.

내용인 즉, 아빠가 출장 다녀오시면서 엄마  쓰시라고 미용비누 좋은걸 5개 가져오셨는데
선생님 생각 나서 하나 몰래 빼왔다구요.ㅎㅎ

됐다고 고맙다고 쑥쓰러워 돌려주는데 이 녀석~~ 손에 힘주며 꼭 쥐여 줍니다.

그리고는 교복 치마 총총거리며 뛰어가는 뒷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요.ㅎㅎ
네~~~ 저 행복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여고생들을 가르치는데 요즘 아이들, 학부모, 그리고 제가 제 자식 맡긴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여기 계시는 많은 82가족들...

입장차이, 관점차이, 개인차이 다 같은 말이지만
가슴으로 느껴지는게 진짜 아닐까요?


비오는데 아침에 쥐어준 비누 하나의 따스함을 같이 나누고자 두서없이 글 올려봅니다.
모두 웃고 살게요~~~^^
IP : 210.218.xxx.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
    '09.6.30 2:59 PM (116.126.xxx.24)

    하시겟어요~~~
    학생들이 진심으로 우러러 존경하는 .... 그런 선생님들만 계시면 얼매나 좋을까여^^

  • 2. mimi
    '09.6.30 3:00 PM (211.179.xxx.242)

    ㅎㅎㅎㅎ 그거 어디 아까와서 쓰시겠어요? 좋은샘님인거같아서 마음 따뜻해지네요....아이들인 먼저 느끼니까요

  • 3. .
    '09.6.30 3:01 PM (221.148.xxx.13)

    좋은 선생님은 아이들이 먼저 알아요. ^ ^
    초등 6학년 딸아이도 좋은 선생님한텐 과자 하나라도 드리려고 챙기드라구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내 아이들은 아니지만 감사하고 따뜻한 맘 갖게 해주셔서.

  • 4. 좋은
    '09.6.30 3:01 PM (203.244.xxx.254)

    새임이시라서 학생들도 잘 따르는가봐요..

  • 5. 첫댓글
    '09.6.30 3:03 PM (125.31.xxx.234)

    작은 일에도 기쁨을 느끼고 행복해 할줄 아는 선생님은 진정 아이들이 좋아할 좋은 선생님의 자격이 충분하십니다. 글을 읽고 저도 마음이 훈훈하네요.

  • 6. ..
    '09.6.30 3:04 PM (59.5.xxx.203)

    요즘 아이들 어쩌고 저쩌고 해도 아이들이 참 순순하고 좋으네요...원글님 화이팅임돠~~~

  • 7. ^^
    '09.6.30 3:14 PM (222.110.xxx.199)

    저도 원글님 글 읽고 미소 지어봅니다.
    아이스크림 글 읽고, 미래 학부모로서 너무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도 원글님처럼 좋으신 선생님이 더 많으실 거란 희망 품어보아요.
    가르치다 보면 힘든 일도 많으실텐데, 그때마다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 8. 아니!!
    '09.6.30 3:25 PM (122.100.xxx.73)

    아침내내 비누 찾았구만^^

  • 9.
    '09.6.30 3:26 PM (123.98.xxx.96)

    요즘 이상해졌나봐요,
    이런글에도 눈시울이 뜨끈해지고 가슴이 뭉클하니...^*^

    담에 울딸 꼭 님같은 선생님 만났으면 좋겠어요.

  • 10. 퀸샘~
    '09.6.30 3:37 PM (119.149.xxx.193)

    더욱 화이팅하세요...

  • 11. 둘리맘
    '09.6.30 3:44 PM (59.7.xxx.36)

    원글 마지막 읽자 마자 ' 행복하시겠어요^^' 라는 말이 딱 떠올랐는데 벌써 쓰신분이 계시군요.
    정말 저런 소소한 것이 행복하죠?
    그런 일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님도 정말 훌륭하신 분이구요^^

  • 12. 부러워요
    '09.6.30 8:27 PM (125.188.xxx.27)

    ㅎㅎㅎ
    전 아들만 두놈이니..
    제 비누는 아닌거 같고..ㅎㅎ
    부러워요..원글님..같은 선생님 울 아들들도 꼭 만났으면 좋겠구요..
    아차..자식 자랑이 아니니..돈받을수도 없고..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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