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다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
비에 젖은 이 거리 위로
사람들이 그저 흘러간다
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뿐이냐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
워, 워...
저기 우산 속으로 사라져 가는구나
입술 굳게 다물고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워, 워...
비가 개이면 서쪽 하늘부터
구름이 벗어지고 파란 하늘이 열리면
저 남산 타워쯤에선 뭐든 다 보일게야
저 구로 공단과 봉천동 북편 산동네 길도
아니, 삼각산과 그 아래 또 세종로 길도
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물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
보라, 저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
훠이, 훠이...
빨간 신호등에 멈춰 섰는 사람들 이마 위로
무심한 눈빛 활짝 열리는 여기 서울 하늘 위로
한 무리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
훠이, 훠이...
......................................................................................................................ㅠㅠ
뒤늦게 '다시..바람이 분다'-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를 보았어요.
그리고 발견한 노래..........권해효님이 절절히 부르시는 노래.........
다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
비에 젖은 이 거리 위로 사람들이 그저 흘러간다 ...........
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물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 ....................
최근에 만들어진 노래인줄 알았어요.
광장..물대포..깃발..........................
그런데 무수한 검색 끝에 제목을 찾고보니
'1992년 장마,종로에서'-정태춘 님 곡.
우리가 도대체 얼마나 뒤로뒤로 가고있는건가요?ㅠㅠ
정태춘님의 원곡을 찾아 들어보니 역시 좋지만
현장의 감정이 녹아내린 권해효님 노래도 너무 절절히 가슴에 박혀 좋군요.
아직 못들어보신 분이 계시다면...아래 주소로............
http://www.youtube.com/watch?v=ls5gydIuT8A
첫부분의 정태춘님 노래와 시낭독도 좋고
4분 30초경부터 권해효님 노래 시작되고...
http://bob.jinbo.net/album/view.php?table=album&no=117
여기에 가시면 정태춘님 노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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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장마,종로에서
17년 뒤로뒤로. 조회수 : 575
작성일 : 2009-06-30 14:50:23
IP : 24.155.xxx.23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992년 장마,종로에서
'09.6.30 2:51 PM (24.155.xxx.230)2. ...
'09.6.30 3:00 PM (59.5.xxx.203)그러게요...얼마나 얼마나 뒤로가고 있는지....가슴이 먹먹할 정도랍니다. 덕분에 딴나라당의 실체는 너무나 똑똑히 보고 있네요....절대로 딴나라당은 찍지마라가 제 신조가 되었네요...
3. 깜장이 집사
'09.6.30 3:05 PM (110.8.xxx.101)덕분에 잘 들었습니다.
만든 이도. 부른 이도. 글 올려주신 이도.
모두 왕창 싸랑합니당.4. 정태춘님 노래
'09.6.30 4:06 PM (24.155.xxx.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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