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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중동 보지 않는 것이 '노무현 정신' 계승하는 길 (서프라이즈 펌글)
조기숙 교수 조회수 : 528
작성일 : 2009-06-30 00:54:11
26일 (금요일) 조계사에서 한명숙 총리님, 김병준 정책실장님 모시고 5재를 지냈습니다. 언론을 통해 들으셨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영식(이 표현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분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 대통령님과 그 가족을 우리가 존대하지 않으면 누가 합니까 그래서 의도적으로 사용합니다)인 노건호님이 함께 했습니다. 많은 신도들께서 일어나서 박수를 치며 환영해주셨습니다. ‘노무현’을 외치는 연호를 들으니 비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노건호님은 총무원장께 권양숙 여사님의 감사인사도 전하고 49재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매주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며, 49재가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상심이 커 다시 일어서기도 어려웠을 것 같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 참 비슷한 것 같습니다. 도저히 이 슬픔을 이겨내지 못할 것만 같았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한 주 한 주가 지나면서 기운도 회복되고 상처도 점차 회복되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아직은 자신이 없습니다. 아직 님을 보낼 준비가 덜 된 것 같아 두렵습니다. 그 분의 뜻을 이어받아 언론개혁을 위해 뭔가를 시작한다면, 미안한 마음이 조금 감해진다면, 그 때는 마음의 준비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서 이강래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 수십 명이 함께 했습니다. 요즘 농성하느라 힘드실텐데 많은 분들이 함께 자리를 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야당은 정치를 의석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론으로 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야당의 의석이 과반수가 되지 않는다면 숫자는 무의미합니다. 무조건 등원을 거부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되돌릴 수 없는 언론악법, 4대강 사업 같은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합니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시절, 여론의 지지가 높았던 사학법 개정을 끝까지 장외투쟁을 통해 무의미하게 만든 바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이익을 저버리고 비리사학의 특권을 지켜냈지요.
그런 한나라당을 본받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공익과 직결되는 사안, 게다가 여론의 반대가 높은 법안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입니다.
요즘 언론이 지지도에 대해 보도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악의 상태로 떨어졌고, 한나라당은 약간 오르고 민주당은 약간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최악이라는 보도는 믿어도 될 것입니다. 하지만 두 정당의 지지도를 시소게임처럼 보도하는 기자들 정말 왜 이럽니까? 대학을 다시 다니든지 과외를 받든지 해야지....
겨우 800 여명 여론 조사한 것을 가지고 ‘오차범위 내에서 격차’ 어쩌고 보도를 하는 것이 말이 됩니까? 오차 범위 내에 있다는 말은 그 격차가 오류로 발생할 확률이 95%나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보도는 하지를 말든지, 정 보도를 하려면 '차이가 없다‘라고 해야 옳습니다.
0.5% 차이로 한나라당이 앞섰다는 보도는 민주당이 농성으로 지지도를 까먹었다거나 노무현 대통령 서거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 보수언론의 계략입니다. 그런 보도를 따라가는 진보언론도 반성하기 바랍니다. 과학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도는 차이가 없다고 해야 맞습니다. 민주당은 이런 보도에 휘둘리지 말고 강단 있게 밀고 나가기 바랍니다.
단, 민주당은 왜 지지도가 20% 대에 머물러 있는 지에 대한 고민은 심각하게 해야 합니다. 2004년 노 대통령 탄핵 때 열린우리당의 지지도는 45%에 육박했습니다. 지금은 탄핵보다 더 한 상황입니다. 왜 민주당이 그 수혜를 받지 못하는지 생각해보십시오.
동아일보가 또 사기를 치네요. 민동용 기자(mindy@donga.com)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일각에선 지도부가 지나치게 ‘좌향좌’하면서 여권이 공략할 공간을 마련해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중도, 서민, 중산층은 민주당의 정체성인데도 뺏긴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언제 ‘좌향좌’ 했다는 말입니까? 그나마 민주당의 지지도가 오른 것은 ‘노무현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쇼를 하면 서민과 중산층이 한나라당으로 갑니까? 정말로 속 보이는 ‘희망성’ 기사입니다. 동아일보 어용신문 이름값 하느라 참 애 많이 씁니다.
이래서 민주당이 조중동을 읽으면 망한다는 겁니다. 이런 기사에 현혹되지 말고 민주당의 지지도를 제대로 올리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민주당은 말로는 ‘노무현정신’ 계승을 외쳤지만 실천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조계사에 와서 추모에 동참하는 것이 노무현 정신의 실천은 아닐 것입니다. 재에 안와도 됩니다.
노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 제대로 새기는 것이 실천입니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 극복, 당원의 공천권 행사, 당내 민주주의를 역설하셨습니다. 아직까지 민주당이 노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어떤 결의와 자세도 보여준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나서는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49재 이후 민주당이 변화의 청사진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노무현 정신 계승’은 말잔치로 끝날 것입니다. 노 대통령의 서거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실천 없는 말잔치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 뒤따를 것입니다. 노 대통령 서거 효과는 앞으로 수 년, 아니 수 십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비극적 상황을 경험한 유권자들이 살아있는 한, 그 효과는 지속되리라 봅니다. 하지만 그것을 담아낼 정당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민주당 지지도 왜 안오르는지, 조중동에 휘둘리지 말고 깊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cL) 조기숙(前 청와대 홍보수석 . 이화여대 교수)
IP : 124.51.xxx.8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링크
'09.6.30 12:58 AM (124.51.xxx.85)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68430
2. 야~ 시원하다
'09.6.30 2:15 AM (211.204.xxx.186)속 시원한 글입니다!!
조기숙 교수님 같은 분들 덕에 제가 삽니다...3. 시기적절한글
'09.6.30 2:16 AM (115.21.xxx.111)조계사에 와서 추모에 동참하는 것이 노무현 정신의 실천은 아닐 것입니다. 재에 안와도 됩니다.
노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 제대로 새기는 것이 실천입니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 극복, 당원의 공천권 행사, 당내 민주주의를 역설하셨습니다.
아직까지 민주당이 노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어떤 결의와 자세도 보여준 것이 없습니다.22222224. 동감.
'09.6.30 6:45 AM (121.190.xxx.210)끄덕끄덕
5. phua
'09.6.30 6:57 AM (218.52.xxx.119)끄덕끄덕 2222222
아직까지 민주당이 노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어떤 결의와 자세도 보여준 것이 없습니다. 333333336. 맞아요
'09.6.30 9:03 AM (121.161.xxx.248)끄덕끄덕333
7. ...
'09.6.30 11:05 AM (211.211.xxx.32)속 시원한 글입니다!!
조기숙 교수님 같은 분들 덕에 제가 삽니다...22222222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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