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 군무원으로 정년퇴직 하신지 이제 13년 정도 지났나봐요.
아주 약간? 고위직 이셨어요.
지금은 70대 초반.
정년 퇴직 하시고
같이 퇴직 하신 전동료들과
등산도 다니시고 여행도 다니시고
암튼 잘 지내십니다. 연금이 나오니깐.
그러다가 한 일이년 전 부터 컴퓨터 인터넷에 재미가 붙어서
외출이 없는 날은 하루 종일 인터넷을 합니다.
(한글 문서도 저 보다 잘 하시고 블로그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잘 운영? 하십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평생 몸바쳐 온 직장이 직장 인지라,
한나라당..그 쪽 지지자 이십니다.
정부에 반대하면 무조건 빨갱이라고..ㅠㅠㅠㅠ
저는 대학때 데모하고 그런 나이는 아니었지만(93학번)
언니들은(81학번, 86학번, 88학번) 데모하면 아빠 짤린다..이러면서 아버지가 어찌나 엄포를 놓았던지
언니들도 목소리 한번 못내고 대학시절 거의 죽어 지냈다네요..
이번에 한며칠 저희집에 계시다가 가셨는데,
뉴스에 민주당 나오면 무조건 빨갱이라고..ㅠㅠㅠ
쌍용차 노조들이 나와도 빨갱이라고 ㅠㅠㅠㅠ
( 저 놈들이 정부가 경제 살릴라고 몇명 짜르는 걸 왜 이리 반대 못해서 난리냐고...아우 미쳐요 ㅠㅠㅠㅠ)
저희 아이가 <엄마, 외할아버지는 왜 노대통령을 빨갱이라고 하는거야?>
하고 묻는데 제가 딱히 설명도 제대로 못해줬어요 ㅠㅠㅠㅠ
저희 아이는 직접 저랑 같이 노대통령 분향소에도 다녀오고 그랬거든요
(또 제가 우는 걸 본 적도 있고)
친정 아버지 친구분 들이랑 메일을 주고 받으시는데,
정치 적인 메일은 항상 비슷한 내용 ㅠㅠㅠ
어느 날은 노대통령 폐암 어쩌고 저쩌고 하는 내용을 메일로 받으셨던데,
다시 저한테 메일로 보냈드라구요 ㅠㅠㅠㅠ
친정 아버지 땜에 완전 미치겠네요.ㅠㅠㅠ
그렇다고 아버지 앞에서 이건 그렇고 저건 그렇고
이렇게 대꾸 할 수 도 없구
젊은 사람들이 아무리 노력(?)을 해두
나이 드신 분들의 편견을 바꾸지는 못할 듯 싶어요
세대가 바뀌지 않는 한 ㅠㅠㅠㅠ
친정 아버지 가시고 난 뒤,
가슴이 답답해서 ㅠㅠ
저희 아이한테 외할아버지와 저희들이 왜 성향이 다른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요?
저는 정치 관련 지식도 별루 없고 이제야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 근현대사 제대로 설명 되어 있는 책 좀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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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 땜에
미치겠어요 조회수 : 1,239
작성일 : 2009-06-29 13:27:44
IP : 110.8.xxx.25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혹시
'09.6.29 1:30 PM (112.148.xxx.150)아버지께서 시청이나 민주당 당사 mbc는 안가시겠지요?...
제발 그것만 막아주시면 원글님할일은 다하시는거예요~~2. 그리고
'09.6.29 1:33 PM (112.148.xxx.150)아버지 정치성향은 그렇다치고...
mb가 지금 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뭐라 하시나요?...
무조건 다 잘하는거라고 하시나요?...
4대강개발 한가지만으로도 보수성향사람들한테도 욕들어먹는걸로 알고있는데요...3. 미치겠어요
'09.6.29 1:40 PM (110.8.xxx.253)네 아마두요 ㅠㅠ
저는 막내딸이라 늘 귀여움 받고 이쁨 받고 이렇게 커와서
아버지랑 정치적인 이런걸루는 제대로 토론 하고 이런 문화가 없어서요ㅠㅠㅠ
아버지는 mb가 똑부러지게 하지 못해서 지금 욕먹는다고 그런식으로 말하세요
빨갱이 새끼들(이런 표현 죄송해요 ㅠㅠㅠㅠ) 꼼짝 못하게 밀어부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구 ㅠㅠㅠ 아우, 제가 이렇게 말하고도 부끄러워요 ㅠㅠㅠ4. phua
'09.6.29 1:51 PM (110.15.xxx.16)잠실에 세우는 초고층에는 한니라당원도 암말 못 하더라는...
남편의 경험담입니다.5. 책임지고
'09.6.29 1:51 PM (61.98.xxx.171)세뇌에서 빠져 나오게 하세요.
그래야 대한민국이
쪼매......... 나아져요.
님, 화이팅~6. -
'09.6.29 2:06 PM (221.251.xxx.170)몰라서...
노대통령 폐암이 몬가요?
폐암 걸리셨었나요?,,, 올만에 82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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