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이 부산인데,
어머니가 서울서 수술을 하시고 내려가셔야해서 차를 가지고 어제 모셔다드리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들렀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봉하마을을 치니 친정집에서 50 여킬로미터 떨어져있더군요. 1시간 남짓 거리.
아. 부산에 여러번 내려가면서도 가야지가야지 미루고만 있었는데, 이리도 가까이, 그리고 우리가 여러번 지나간 그 길 바로 근처에 있다는 사실에 더욱 새삼 가슴이 아팠습니다.
봉하마을... 공단의 좁은 길로 들어가다가 보니 초입이 나오더군요.
많은 현수막들때문에 입구부터 많이 떨렸습니다.
오른쪽으로 티비에서만 보이던 노란 건물과 왼쪽으로 사저, 그 뒤편의 부엉이 바위.
버스를 대절해서 온 많은 참배객(?)-글쎄요. 제 눈엔 관광객으로 보였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들과 주차장에는 비교적 많은 차들이 있었습니다.
그냥 말없이 남편과 대통령님이 계신 봉화산 정토원으로 가기위해 등산로를 올랐습니다.
대통령님이 마지막날 밟으셨을 그 길을 따라서요.
가파른 언덕길 끝에 그리고 봉하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곳, 정토원 초입에 이광재의원이 쓴 글이 있는 현수막이 있었습니다.
그 글을 보자 결국 오는 길 내내 꾹 참고있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봉하마을을 바라보며 한참을 울었지요.
정토원엔 자원봉사자들이 무료로 생수를 나누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참배객의 질서를 유지해주고, 신발을 정리해주고, 절차를 안내해주고, 가는 길에 인사해주더군요. 감사하다고. 차마. 그 말들에 고개를 못들었습니다.
사실 마음은 아니었지만, 참배객 답지않은 복장에 참배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남편도 처음엔 들어가지 않으려했습니다. (반바지였거든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국민과 격없이 소통했던 분이니 복장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으리라고 생각하고, 들어가서 참배하고 나왔습니다.
사실 저는 봉화산 오르기 전에 더운 날씨에 생수 한통을 샀습니다.
그런데 힘들게 땀을 뻘뻘흘리며 봉화산 정토원에 오르니 물을 자원봉사자들이 공짜로 나누어주고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대통령님이셨다면 본인을 보러 더운 날 그곳까지 올라온 손님들에게
시원한 물한잔 대접하고 싶어하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그렇게 잘 전달하고 있는 여러 자원봉사자 분들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뽑은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지지했던 대통령이었습니다.
역사를 배웠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 이름 뒤에 수업시간에 마음에서 우러난 대통령자를 붙일 수 있는 2명 중 한명이었습니다.
앞으로 그런 대통령이 다시 나올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의식을 심을 수 있도록.
더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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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봉하마을 다녀왔습니다. (사진은 없습니다. )
둥둥낭자 조회수 : 778
작성일 : 2009-06-28 20:46:23
IP : 211.178.xxx.20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6.28 8:49 PM (220.70.xxx.77)에효..
또 눈물 나네요..2. ...
'09.6.28 8:56 PM (124.56.xxx.162)저도 가고 싶어요. 님의 마음이 제 마음입니다. 저도 감사드립니다..
3. .
'09.6.28 9:01 PM (119.203.xxx.189)아, 언제나 눈물이 마를까요?
4. 참신한 ~
'09.6.28 9:14 PM (121.170.xxx.167)우리 아이들에게 바른역사 의식을 심을수 있도록 다짐 하신다니 제 맘이 너무 든든 합니다 ...
5. 감사해요.
'09.6.29 12:21 AM (113.131.xxx.198)글을 읽는 것만으로 눈시울이 또 뜨거워지네요. 저도 꼭 가봐야겠습니다...
6. phua
'09.6.29 8:42 AM (110.15.xxx.16)저도 이 눈물이 언제나 마르려나....
7. ㅠㅜ
'09.6.29 9:37 AM (121.188.xxx.228)글이 마음에 와닿아서..
감사합니다..글도 마음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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