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런 제 심정...제 자존심이 걸린 거라 누구에게 말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입 꼭 다물고 있자니 마음이 너무 아프고 가슴이 터질것 같아서 여기라도 글 올려봅니다
결혼한지 벌써 만 7년이 다 되었네요.
서른 둘이란 나이에 나름 직업에 자부심가지며 열심히 일하며 살다 결혼을 했는데...결혼과 함께 전업주부가 되었죠..
늦은 나이라 배우자 고름에 있어 경제력 무시 못하겠더라구요.
저보다 학벌은 떨어지지만 고졸에 사업체를 이끌어갈 정도면 성실하고 능력이 있다고 나름 판단하고 결혼했는데...
알고보니 모두 시집의 돈 까먹어 가면서 사업을 하는 실정이었어요.
아들 둘의 기를 꺾지 않고 , 또 아들들의 기세에 눌려 어쩔수 없이 자금 대주시는 시어머니....
어려서부터 너무 오냐오냐 키운 아들들에게서 내심 당신의 과거를 후회하시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사업이라고 하는 건 하는 족족 말아 먹는데..오너의 위치에 가기까지의 성실과 노력을 배운게 아니라 가우다시(?)만 잡는 오넙니다.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
일주일에 4,5일 술이 떡이 되도록 먹고 와선 담날 오전 내내 잠 퍼질러 자다가 점심때 쯤 되면 일어나 밥먹으러 나갑니다. ( 어릴때부터 먹는건 끝내주게 먹고 살았다는데...그래서 그런지 집밥은 잘 안먹습니다.)
나가는 날이면 그날은 또 술이고...
안나가면 아예 하루종일 소파에 누워 텔레비젼과 씨름을 하면서 씨잘데기 없는 예능프로 보면서 시시덕 거립니다. (이럴땐 정말 꼴 보기 싫습니다.)
잠을 자도 텔레비젼을 켜놓고 자고 , 애들이 있건 없건 신경도 안씁니다.
지금 저희 애들 6살 3살이라 저는 교육적인 습관에 무척 신경을 씁니다.
전 텔레비전 거의 안보고 , 보더라도 애들 재우고 잠깐 보고,, 책을 끼고 살려고 일부러라도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 교육적인 문제나, 집안 일등 좀 중대사를 의논이라도 할라치면 나중에, 다음에 하면서 자꾸 미루기만 하고, 인상부터 씁니다.
그러니 당연히 부부사이에 대화도 거의 없습니다.
부부관계는 둘째 가지고는 끝입니다. (이젠 옆에 오는거 바라지도 않지만.)
가족들의 생활보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많아서 자기 새끼에게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면서 , 아는 사람 손자의 생일이 언젠지 며느리의 친구가 어떻게 됐는지...그런건 다 압니다.
애들에게 인스턴트 음식 되도록이면 안먹이려고 하는데, 뻑하면 과자 입에 물려 주고 외실시켜 주는걸로 아빠 노릇 다한걸로 으스댑니다.
애들 책 한 권 읽어주라고 하면 마지못해 읽어 주는데...그 읽는 속도 속사폽니다. 어른인 나도 잘 못알아 들을 정도로...( 이것도 한 달에 한번 있을똥 말똥)
이렇게 7년이란 세월을 보내고 보니 이제 제가 마음이 마음이 아닙니다.
가만히 있어도 슬픈 생각에 빠지고,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앞일들이 막막하기만 하네요.
시어머니는 그냥 좋은 생각하고 기다리라고 하는데...남자들 언젠가는 정신차린다고...
당신 아들이니까 그렇게 얘기하시지 제가 만약 당신 딸이면 그렇게 말씀하실수 있을까요?
요즘 점점 더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짜증이 늘어가는거 같아서 제가 너무 싫습니다.
삶에 의욕도 없구요.
마음을 다 잡아 먹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이렇게 애쓰고 있는 제가 더 가엾어서 눈물이 나고 속상해서 노력 하기도 싫습니다...
그래도 애들이 있으니까 살긴 살아야 겠는데....
여러분들의 위로로 좀 나아질 수 있을까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위로받고 싶어요
시티홀때매 산다 조회수 : 416
작성일 : 2009-06-27 22:18:23
IP : 222.110.xxx.3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미실
'09.6.27 10:36 PM (119.67.xxx.3)음.......
일을하시면 어때요?
취미생활같은거요.....
자신이 좋아하는거하고있으면 시간가는줄도 모르고....ㅎㅎㅎㅎ
이구........
저두 씨티홀 너무 재미있게 푹~~빠져서 본답니다.
헌데 요즘은 씨티홀보고나면 허무하다고나할까요?
계속 다음날 출근할때까지 웃고울고 재미있게 계~~속보고 싶은데.... 한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요.....
ㅎㅎㅎㅎㅎ 암튼 더울여름인데 시원한 얼음물한잔하시구요
님의 인생이 너무 아이들에게 큰 비중을 두지마세요......
그리고 재미난일을찾아보세요...
전에 살던 동네 언니도 결혼하고 집에 만있다가 밖에 나와 자기만의 일도하고 하니까 너무 좋다구 하더라구요2. 국민학생
'09.6.28 1:46 AM (119.70.xxx.22)다른 사람을 바꾸는건 참 어렵죠. 저희 어머님 말씀으론 남자는 죽어야 철이 든다던데..;; 그래도 생활이 어렵거나 한 상황은 아닌것 같으니 남편에 대한 기대를 좀 내려놓으시고 일단은 님에게 집중하시는게 어떨까요.
저도 결혼과 동시에 일을 때려친 케이스라.. 답답함을 조금 이해할수 있을것 같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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