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원하는 남편상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간혹 대답들 하잖아요.
저희 아버지가 워낙 무뚝뚝하고 자상하지 못한 분이라 저는 가정적이고 자상하고 저를 아껴줄 듯한 사람을 만나 결혼했는데요. 사람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인 건지.. 이 사람 장난끼(?) 많고 애같아요.
제가 이사람을 그렇게 길들인 거 같기도 하구요(제가 좀 성격이 제 마음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흑~) 말장난이든 몸장난이든 장난을 잘 쳐요. 제가 간지럼을 잘타는데 잘 간지럽히구요. 어떨땐 졸졸졸 쫓아다니면서 괴롭히기도 하구요. 제가 헛말을 잘해요. 가령 머리속에선 젓가락이 필요한데 말은 숟가락으로 하지요. 남편은 그게 재밌는지 계속 놀립니다ㅋ 어떨땐 짜증나요. 그냥 좀 넘어가지..
남편은 다 애라는데.. 이 말에 위안삼기도 하지만 남편이 존경심을 가질 수 있는 좀 근엄하다고 할까?
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저랑 남편은 친구같아요. 1,2살 차이 나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남편을 함부로 하게 되요. 저도 남편에게 존대말을 쓰고 떠받들고 싶은데 말이죠.. 딜레마입니다.
아 참! 세바퀴에서 선우용녀씨가 남편을 예쁘구나 예쁘구나 하며 체면을 건다는데 저 박장대소했습니다 ㅠ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귀여움 조회수 : 739
작성일 : 2009-06-22 11:55:28
IP : 210.217.xxx.17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웃음조각
'09.6.22 11:59 AM (125.252.xxx.20)저도 처음엔 아는 것도 많고 너무 어른스러워서 존경스럽기까지 했던..동갑내기 남편이 요샌 평상시 얼마나 장난끼가 많고 찝적대고 하는지...
신혼때의 그 존경심이 삶의 굴곡을 만나면서 실망으로 변하기도 했고 그러다가 다시 든든함으로 변하기도 하고...
그래도 정말 뭔가 어려운 일이 닥치면 얼마나 어른스럽고 든든한지.. 남편 잘만났다는 생각 듭니다.(여기서 은근히 남편 자랑 풀고가네요..ㅋㅋㅋㅋ)2. 결혼 20년.
'09.6.22 12:04 PM (218.234.xxx.216)인데요.
처음 결혼해서는 남편이 넘 바른생활해서 좀 답답했어요.
남에게 피해주는것, 싫은 소리 못하고 본인이 약속한건 꼭 지키고..
전 잘 안그랬거든요.
20년 함께 살다보니 지금은 남편에 존경심이 절로 생기네요.
아이들도 아빠에 대한 믿음이 강하구요.
아이들 어릴때 용돈 주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그 날짜에 신권으로 봉투에 넣어 준답니다.
한번도 날짜를 어긴적이 없어요.
본인이 한말에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이 젤 좋아보여요.3. 존경
'09.6.22 4:31 PM (121.165.xxx.16)저도 동갑인데, 일상생활에선 저에게 애교도 많이 떨고 장난도 잘 치고 하지만,
자기 일 할때는 굉장히 잘 해요. 동료들 중에 항상 탑이고, 집에서 공부할때 보면 몰입..
그럴때 존경심이 확 생기더라구요.
근엄해서 존경하게 되는건 아닌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