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58년 개띠가 읊어봅니다..

이해가안됨 조회수 : 2,385
작성일 : 2009-06-20 10:25:53
참 이상해요.

저는
58년생..
문자 그대로 58년 개띠입니다.

중학교 입시 때
무시험으로 통과를 했는데
아마도 많이들 아시는 박지만 영향 쯤으로
압니다..박지만 ,,, 모르신다구요?

박정희 란 사람의 아들입니다.
그 양반 나이가 아마 저 또래라고 들었습니다.
독재자의 아들과 연식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 양반의 삶의 진행속도와 아주 무관하지 않았던
58년 개띠들..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국민학교,,그 땐 국민학교로 불렀지요.
아침에 애국조례랍시고 하면
전교생이 다 모인 자리에서
교장선생님이 호명합니다.
몇학년몇반 누구누구
조례대 위로 올라와서
국민교육헌장 낭독해바바ㅏㅏ

다들 멋드러지게 외우죠,,ㅎㅎ
잘했다고 상 받은 적도 있었고
또 다달이 국민교육헌장상 이란 걸로
표장장 손에 들려 다 같이 사진도 찍었고..
내 뒤에 서서 근엄한 표정으로 사진을 같이 찍었던
울교장샘이 나중에 언니의 시아버님이 되셨고 ㅎㅎ웃깁니다.

아침에
갑자기 그 시절 생각하니 정말 우스워요

그렇게 그렇게 해서
들어간 중학교 땐
그 요상스런 유신헌법을 배우면서
대한민국 헌법이 저런거구나,,
라는 막연함으로 배웠는데
유난히 침 튀기던 그 사회선생님 얼굴이
떠오릅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선생님은
그 무언가를 제대로 알려주려고
노력했는데
우매한 우리들은 헌법이 뭐 그리 중요한가
요따우 자세로 배웠으니
이 나라가 요모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유신헌법인가 하는 요상한 걸
만난지 며칠 되지 않아서
우린 자연스럽게 고무줄놀이에
그 유신이란 말을 써먹었답니다.

시월의 유신은 김일성과 같아서 등등..(솔 미미 솔미도  레  미레 도미솔 ,,,산토끼노래군요,ㅠㅠ)
뒷부분 생각이 안나네요,,안타깝습니다.
누구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엮어주세요.

이상하죠,,학교 때 공부못했다 소린 안들었는데
왜 대한민국헌법을 대하는 자세가 그렇게도 소홀했는지..
요즘은요
뒤늦게 제대로? 된 대한민국헌법해설서를 보고 재밌어합니다.
유시민님의 후불제민주주의...
제목만 저렇지 읽어보면 아주 술술 넘어가는
참 좋은 책입니다. 우매한 민중들 어려운 책은 안 볼까봐
시민님이 그 좋은 머리로 아주 쉽게 엮어 놓은 책이라 왕추천합니다.
저는 한번 잡아 초저녁에 다 읽고 들어온 냄편한테 던져 줬지요.
재밌는 부분,,한번 읽어줘서 꼬신 다음에..ㅎㅎ

재밌는 부분이 어디냐구요?
낚시 이야기 부분..그리고    삼계탕 보신탕부분..그리고,,많이 있는데
아무래도 낚시가 떡밥이 좋을 것 같아서 ,,,바로 낚이더군요.ㅎ

야튼
이후 고등학교 땐
교련...우린 항상 아침에 학교 가면
교복을 벗고 아래 위 하얀 체육복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당시 체육복 천은 테트론이란 거,,이것도 아는 사람은 압니다..
광목과는 달아서 그저 비누칠해서 세탁한 다음에
빨랫줄에 널어 놓으면 잘 마릅니다.

교실엔 대나무로 된 긴 옷걸이가 교실 오른편이나 왼편 쯤에
길게 늘어져 있었고 갈아 입은 교복은 착착 줄 맞춰 거기에 걸어 놓은 다음
일상이 시작됩니다.

교련 이야기 하면서 설명이 좀 길어졌군요.
야,,,,,,교련 ,,사람 죽였습니다.
그 과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고문관 소리 들어가면서 그 땡볕에 간호사 복장으로 변장시킨
우리의 체육복은 잘도 어울렸지요.
빨간 십자가 하나 그려놓은 하얀모자 쓰고
옆에 역시 빨간 십자가 그려놓은 하얀가방 차고
하얀 장갑끼고
높으신 양반들 모셔놓고
우리 지역 고등학교 전부 다 모여 교련검열도 받았지요..
남학생들은
얼룩무늬 교련복을 줄창 입고 다녔던 그 시절....저와 비슷한 연식은 지금쯤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질겁니다.

공설운동장을 쩌렁쩌렁 울렸던 그 함성은
유사시 우리도 전쟁터로 간다는 각오였지요.
그렇게 살벌한 시대를 살았습니다.
그 모든 것이 누구 덕택일까요?
모르시는 분............................있                  나               없                  나...궁금타.!!!

그 당시 가장
어깨 힘주었던 선생님..역시 누구일까요????
구구절절 이 지면에 다 옮길 수가 없습니다.
작심하고 쓸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듯 해서요,,
아침에 갑자기 82에 와서 생각이 났거든요,,그 시절이..

땅동관인가 하는 요상한 인간이 침 튀겼단 뉴스 듣자마자
아,,,,,,,,,,,,,,,새끼들..참 답이 없네..싶으면서
저 인간은 몇살일까,,생각다가 나하고 그렇게 차이가 지나??
생각하다가 옛날이 떠올랐으니까요,
개발새발 이렇게 써버린 거 이해해주세요.

................

어제
연대 아이들의 행각도 참으로 이해 안되고..

우린,,,현재의 대한민국까지 오면서
기억되는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위에 말했든
그런 초중고교 시절을 지나
대학,,,,,,,대학시절도 ,,,이건 장난아닙니다.

독재했던 양반이 어느 날 갑자기
죽어버립니다................그 이후의 행태..또한 기가 찼습니다.
저도 좀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히틀러유겐트...........참 많았어요,
이해 안되게 많았어요,,,,,,,,,,ㅣ.

전,,,,,,집안의 누구 영향으로 아주 찌오끔은 알고 있다가
대학에 갔으니  워낙 심약하여,,믿거나 말거나..
적극적인 투쟁은 못했으나 이건 독재구나......생각은 야무지게 했었지요..

그러더니 갑자기 전두환이란 이름이 나오고
노태우란 이름이 나오고
대통령이 되고.....................시끌시끌 하더니
무슨 당들이 합당을 하고 선언이니 뭐니,,그랬지요.

이후
80년 광주항쟁 사진전에 가면서부터
내가 알았던 거보다 훨씬 더 잔인한 시간들이
지나갔었다는 걸 정말 살 떨리는 느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 광주항쟁 때의 경향신문지면이
지금 머리속을 지나갑니다..........
그 땐 조중동이나 경향이나 거의 같았던 시절로 기억하는데..

광주에 북한간첩이 들어와서 점거를 했다는 식의 보도..

/////////////

시간 많이 흐르고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산다는 일이 망각이 있어서 살아가진다고 하지만
지난 십년 우린 비로소 인간답게 산다는 게 뭔가를
조금씩 피부로 느껴가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지지한 대통령..지난 십년은 정말 내가 지지한 대통령이었습니다.

누가 그랬다지요.
대통령 이름을 모르고 사는 것이 정치를 잘하는 것이라고..
저는 정말 대통령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십년은 어느 정도 생각을 덜 했습니다.
대통령에 대해서, 정치에 대해서..
두 분과는 손한번 잡은 일 없지만 그냥 미더웠습니다.
잘 하시겠지........완벽한 인간은 없으니 더러 잘못된 판단
할 때도 있겠지만 큰 틀은 벗어나지 않을 거라 믿었고
그 분들은 그렇게 하셨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지요..




데.

모자란 내 머리로 아무리 쥐어짜고 생각해도 이건
정말 아닙니다..........

아이들은,,청년들 대학생들..그 나이의 아이들은
지난 십년이 너무 편했던 나머지 지금의 이 상황ㅇ
뭐가 뭔지를 모르는 것이 분명합니다...

아이들 나무라지만 말고
우리가 겪어왔던 시절을 이야기해주고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참 맘이 바빠집니다.
노닥노닥 할 때는 분명 아니거든요,,

82에 오는 많은 분들이
시사나 정치에 관한 글들은 그냥 읽고 ,,또는 안 읽고,,-진절머리 난다는 생각도 있겠지요..-
지나가겠지만
지금은
그저 또 이런 글이구나,,,그래 잘 해 봐라..이렇게 넘어 갈 때는 분명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모른 척하면
분명한 것은
언젠가 나에게도 닥칠 일이라는 것,,

그것을
정녕
아직도 모른다는 겁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쩜 무대뽀일지도 모를 기대감을 늘 갖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렇게 끝나지 않을 거야,,
저력있는 우리 국민들이 저 따위 인간들한테 당하고 끝나진 않을거야,,,
참 희한하게도 이런 희망을 갖습니다......

참,,
씰데없이 길게 썼네요.......죄송합니다.,,끝까지 이해해주세요 ㅎ


갑자기 열 터져서요....  일단 올려 놓고 저도 한번 읽어볼랍니다....먼 말을 썼는 지.
IP : 219.241.xxx.1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6.20 10:31 AM (121.146.xxx.193)

    우리가 고쳐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끓는 냄비가 뭐 필요하겠어요!

    천천히,
    하나하나
    조금씩 바꾸어 보아요!

  • 2. ...
    '09.6.20 10:34 AM (59.5.xxx.203)

    댓글을 꼭 달아드려야 될것 같은데 딱히 할말은 없습니다. 정말 이 정부는 아닌건 저도 마찬가지라서 뭐라도 하고 있습니다. 아닌건 아니지요..광우병때도 아닌건 아니라는 생각이 강했답니다.

  • 3. 동감
    '09.6.20 10:36 AM (122.37.xxx.186)

    전 광주에서 태어나 지금 서울에서 직장생활하고 있습니다.

    기억은 안나는데 엄마가 옛일을 이야기 하시며 5층짜리 아파트에 살았는데 헬기가 기관총을 아파트 유리창에 난사해서 혼수 이불 있잖아요. 아주 두껍고 무거운 목화솜 이불. 그런걸 유리창에 다 쌓아 놓으셨대요.

    아빠는 은행 다니셨는데 그 긴박한 와중에 출근하시다가 왼쪽에 끼고 있던 가죽 가방에 총알이 뚫고 갔다 하시고..

    광주는 토요일 일요일이면 항상 데모를 했습니다. 전 좌석버스를 타고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차가 막혀서 좌석버스 뒷자리 앉아있으면 유리창 옆에 대학생 오빠들이 곤봉으로 맞고 있고 그런게 일상사였죠..

    그러다가 서울로 대학을 갔고.. 광주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맨날 데모에 나오라고 꼬득임당했으나 전 워낙 자기밖에 모르는 성향이 었기에 그냥 난 쏘~쿨 그러면서 살았지요. 정치가 다뭐야.. 나 하나 잘살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군인들이 학교를 폐쇄하고 학생증 검사해서 들어가고.. 이한열 열사가 죽고..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전 그냥 다된 밥상에 숟가락 올리는 것 마냥 자유를 누리고 살았어요.

    그러다 좋은 직장에 들어갔고 돈 많이 벌면서 나름 자수성가해서 남편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한민국이 바뀌어 버렸어요.

    어리둥절하네요.. 내가 공기처럼 누리던 그 자유는 다 어디로 갔나요.. 이게 만약 시작에 불과하다면 어쩌나요? 진정 그때 그 총알을 막기 위해 이불을 쌓던 때로 돌아가면 어쩌나요?

    너무 쉽게 누리던 자유. 그 귀함을 이제 알게 됩니다.

  • 4. 정말
    '09.6.20 10:41 AM (115.139.xxx.149)

    악몽같아요..
    큰욕심없지 않습니까..
    그냥 가족들과 일상의 자유를 누리며 옳은것은 옳고 그른것은 그르다 말할 수 있는
    그런 삶이 이제는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뿐입니다.

  • 5. phua
    '09.6.20 10:53 AM (221.143.xxx.173)

    우선 악수부터...
    뺑뺑이 1호... 58 개띠....
    저도 대한민국이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왜요 ???
    우.. 리..가 있으니까...

  • 6. 61년 소띠입니다.
    '09.6.20 10:59 AM (124.179.xxx.32)

    이명박
    눈이 싫었구요. 목소리가 싫었어요.
    코도 싫었구요.
    그사람이 뭐하는 ,뭐하던 사람인지 잘 몰랐습니다.
    외국에 삽니다.
    그런데
    대통령 출마할때
    관상보고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제가 사람 눈빛을 너무 잘 보거든요.
    암튼 우리나라가 아주 호된병을 앓네요.
    안 앓아도 될것이었는데
    그놈의 조중동때문에
    암튼
    기꺼이 살아 남아서 떡돌립시다.
    전 케익과 와인파뤼 하면서 ...

  • 7. 이해가안됨
    '09.6.20 11:00 AM (219.241.xxx.11)

    ㅎㅎㅎ 반가워요, 후ㅜㅜ 푸아님이 58이었군요, 옛날로 치면 우리가 노인인데..
    전혀 인정이 안됨.

  • 8.
    '09.6.20 11:06 AM (221.140.xxx.138)

    원글님보단 몇년 아래인 후배지만
    애국조회.국민교육헌장외우기,교련.. 저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군대도 아닌데 교련을 한다고 연대장,대대장 뽑아서 구호 지르고
    착착 발맞춰 걷던거 생각하면 참 웃기네요.
    그때는 아무생각없이 하라니까 했는데...
    저도 그들이 잃어버렸다던 지난10년동안은 정말 나라걱정 안했습니다.
    대통령이 뭘하나 눈 부릅뜨고 지켜보지 않았습니다.
    아이엠에프후 김대중대통령이 금모으기 하자고 할때
    정말 기꺼운 마음으로 집에 있는 금 다 내다 팔았습니다.
    아쉽지 않았고 오히려 뿌듯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작은힘을 보탤 수 있음에..
    그분들의 정책이 다 옳았다고 할 수 없고 다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는 없지만
    적어도 그분들은 생각을 바르게 할 줄 알았고 국민을 끊임없이 생각했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신념을 바쳤으며
    대한민국의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펴려고 노력했고 국민의 소리를 듣기위해 귀를
    열어 두었습니다.
    지금의 정부는 말하기 싫습니다.
    다만, 내힘이 미약할지라도 서명운동이나 성금모으기 불매운동등등에 보태고
    살렵니다. 그리고 내아이들에게 주위의 젊은 사람들에게 투표하는걸 가르치겠습니다.
    그아이들이 사는 세상에선
    과거에 이런 먹통의 정부도 있었지 웃으며 옛날 일을 얘기할 수 있길 바라며...

  • 9. ;;
    '09.6.20 11:09 AM (211.115.xxx.132)

    푸훗... 십일칠 유신은 김유신과 같아서 삼국통일 하듯이 남북통일 되고요.........
    뭐 이런 노래를 암것도 모르고 부르고 다녔죠..
    원글님이 쓰신글에 나온 내용. 정말 저희들 저렇게 지냈습니다.
    지금은 어렴풋이...아름다운 추억으로 변했지만....

  • 10. 저도...
    '09.6.20 11:15 AM (113.10.xxx.90)

    학창시절이 끔직하게 싫었던 이유는 제국주의식의 교육이었습니다
    박통시대는 일제시대의 교육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지요
    지금도 치가 떨리게 싫은게...교련시간 ... 여의도에서 지금 북한에서 하듯이 매스게임에 총차고
    붕대 묵는법 배우고.....
    대학 다니던 오빠는 교련수업 빠졌다고 제적 시키더군요
    그분의 자식이 대통령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치가 떨립니다
    독재자는 독재자일 뿐입니다
    밥 먹게 해주었다구요
    18년간 국민을 짐승처럼 대우한 독재자에게 희생 당한것은 우리 모두 입니다
    오죽하면 외국여행도 마음대로 못가고....
    눈과 귀를 막고 .....못보고 못듣게하고 지나온 인생이 참 억울합니다

  • 11. 꿀꿀이 죽
    '09.6.20 11:31 AM (124.170.xxx.248)

    처음 한글을 읽고 쓰기를 배워 기억나는 것이 동네 담벼락에 쓰인 "재건"이었읍니다. 이건 박통이 쿠테타 성공하고 경재건설에 사람들 동기화 시킬려는 시도였죠.

    지금 생각나는게 국민학교시절 원조받은 옥수수가루로 만든 꿀꿀이 죽을 하루에 한 그릇씩 학교에서 한 먹었고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또 옥수수빵을 하나씩 주었읍니다. 그래서 지금도 옥수수빵은 참 맛있죠. 그런데 이 사실 옥수수 빵이 지금도 맛있는게 씁쓸하죠---이거 미국,일본에서 들여온 우리전세대가 겪은 고통의 상징적 댓가이니 말이죠. 당시는 멋모르고 쳐먹었는데...

    아마 오늘의 고통은 우리가 이 꿀꿀이 죽의 맛에 길들여진 뎃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국 가족의 생존, 개인과 국가의 건전한 성장이 왜곡이 되었던 겁니다.

  • 12. 나도..
    '09.6.20 11:36 AM (122.34.xxx.177)

    58년 개띠라
    댓글을 달지 않을 수 없어서 ...

    나는 남들보다 2년이나 일찍 학교에 가서 뺑뺑이 세대는 아니지만
    고딩때 교련 정말 빡세게 받앗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학교가 문교부 시범학교라나 뭐라나
    공부도 안하고 매일 연습했는데
    그날 비가 엄청 왔었지요.
    사열관이 여자 장학사였는데
    비가 오는데 무리라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
    연습한 것 아깝다고 한다고 우겨서 했던 기억...
    그 당시 지방신문에 났던 기사가 생각나네요.
    역시 짠물의 근성을 보였줬다나 눠라나...--;;

    고 1때 수업시간 시작 할때마다 원글님이 말한 산토끼 노래에 맞춘 유신찬양노래를 부르라 지시가 내려 왓었는데
    속없는 우리들은 수업시간을 줄여볼려고 우기고 불렀지요.
    특히 수학시간...

    안불러도 된다는 선생님의 말을 무시하고..

    어이없는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던 선생님 생각이 나네요.

    읫윗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으셨다니 좀 그렇지만
    제겐 결코 아름다운 추억이 아닌 것 같아요.
    어이없는 기억이지.

    작금의 이 상황이 또 그렇게 아이들에게 남을까 걱정입니다.

  • 13. 반가워요
    '09.6.20 11:59 AM (112.148.xxx.150)

    저도 58 개띠...ㅋㅋㅋ
    교련...잊고있었는데...오랜만에 들어봅니다
    우리학교다닐댄 교련이라는 수업시간이 있었지요
    체육복입고 운동장에서 구령에 맞춰서 발맞춰서 걷던생각나네요...
    그런데 유신찬양노래는 생각이 안나네요...와 벌써 기억력이 감퇴되었나요?...
    그당시 고등학교를 기독교계고등학교에 다녔는데...
    성경과목도 있었고 담임이 교회목사딸이었는데...
    일요일날 교회안가면 불러서 꼬집고 출석부로 때리면서 전도했던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전 더더욱 기독교가 싫었는데...
    에고...학교이야기하다가 딴소리했네요~~

  • 14. 58 친구
    '09.6.20 12:42 PM (75.25.xxx.248)

    58 개띠..제목 보고 들어왔습니다.
    58년 아니면 개때 하면 될걸 왜 58 개띠라고 할까요..
    부모 세대의 일제 치하, 광복, 육이오 이야기를 들었지만
    우리도 그 못지 않은 격동의 시기를 보낸건 아닌지요..
    교련...국군의 날 행사때문에 한달간 여의도에서 행진 훈련했던 생각이 나네요...
    참으로 무지몽매했던 그 시간들...

    지만이 덕에 우린 뺑뺑이 1호였습니다.
    국민학교땐 중학 입시 준비로 그 어린 나이에 열심히 공부하다 어느날 중학 무시험
    중학교때 역시 우열반까지 나누며 고입 준비하다 이 역시 무시험
    고등학교에 들어가선 그 학교가 일류였던 아니었던 우리 그 경계선에서 서성이는 고교 동창의 변두리에 있을 수밖엔 없었습니다.
    어찌어찌 대학 들어가니 노상 박통 독재 반대의 데모로 인해 툭하면 휴교
    그런단 10.26 박통 암살과 12.12...
    박통 암살 당시 이른 아침부터 날라온 호외와 지금 중앙청 앞의 탱크의 모습이 30년이 지난 아직까지 눈에 선명하기만 합니나.
    그때부터 대학은 전면 휴교에 들어가고 80년 암울한 5월 광주 항쟁의 소식은 아무리 막아도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해진 끔찍한 만행의 증거들
    운동권과 무관했던 정치완 별개였던 학생들은 전두환 무리들에 치를 떨었었지요.
    그러나 언론 통제로 그런 소식을 접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그 모든게 빨갱이들의 소행이라는 전가 무리의 얘기를 순진하게 믿곤 시위에 주축이었던 대학생까지 빨갱이로 보았었던 시기였습니다.
    버스에 타면 어른들의 싸늘했던 시선 아직도 선명합니다.
    서울역 앞의 대학 연합 시위, 불타던 버스들
    끊임없이 들려오던 광주 만행의 소식들
    우리 세대는 그 사실의 중심에 있었기에 전두환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
    어찌 아직도 뻔뻔스럽게 하늘 아래서 숨쉬고 있는지...
    시위에 참여하다 쫓기는 친구들...최류탄으로 눈을 뜰 수 없었던 대학가
    곤봉에 맞아 피흘리는 학생들...가운 입고 링거병 들고 급박하게 뛰던 의대생들...
    그 시간을 지나 최규하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대통령 자리를 찬탈한 전가
    그 인간을 퇴임 대통령으로 예우해주는 우리 나라...참으로 슬프기만 합니다.
    그 젊었던 시절 이 나이가 되도록 살거라 상상도 못했는데
    이 나이에 나라가 거꾸로 돌아가는걸 보고 있어야 하는 이 현실이 참으로 슬프기만 합니다.
    내 자식은 그때의 내 나이보다 더 나이가 들어있는데
    아직까지도 내 자식이 나와 같은 시각으로 나라 걱정을 엄마와 하고 있다는 이 사실이 슬픕니다.
    58 개띠 친구분들...
    다 큰 자식들이지만 나만 아는 이기적인 인간이 아닌 남도 돌아볼 줄 아는 인간으로 키워 앞으론 우리 나라가 이런 우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반가운 마음에 길게 적어봅니다.

  • 15. 아~
    '09.6.20 12:42 PM (211.55.xxx.30)

    제가 고등학교 교련 마지막 세대인가봐요. 386 꼬랑지..
    원글님 말씀 구구절절 맞습니다. 동감하구요.
    우리가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살았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는 겨우 10년 역사 밖에 안되네요. 섬뜩합니다.
    그동안 우매했지요.
    신문에 있는 글은 다 사실인줄 알았고 위정자들이 다 내 맘 같은줄 알았고......
    나만 잘하면 나 괴롭히는 사람 없이 모두다 행복할 줄 알았는데....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개선의 여지가 있는 거지요.
    우리 모두 힘 냅시다.

  • 16. 우와~~
    '09.6.20 1:07 PM (124.53.xxx.44)

    58개띠분들 많네요..
    저도 58 개띠인데 7살입학이라 친구들은 다들 57 닭..
    마지막 시험세대..ㅋㅋㅋ
    다 지나간 추억거리네요..
    교련시간이 제일 괴롭고 체력장 시험치고 고등학교 들어가느라
    엄청 힘들었어요..
    반갑네요...

  • 17. 그냥
    '09.6.20 2:03 PM (125.178.xxx.195)

    58 개띠, 하두 많이 들어봤지만 , 무슨 이유인지 몰랐는데 박통아들 박지만과 같은 년배여서

    중고 다 무시험제로 제도가 바뀐선상에 있었군요.

  • 18. 음...
    '09.6.20 2:35 PM (211.202.xxx.74)

    전 58년개띠세대가 아니지만 교련이야기에 저도 그건 해봤었기에 끼어들까싶었는데 저보다 10년 먼저 사셨던 분들의 이야기에 갑자기 눈물이 나네요.
    5월23일이후로는 갑자기 그렇게 눈물이 나요.
    원래 눈물이 잘나긴했는데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의 우리아이들이 이메가정권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 그들은 하나도 두렵지않겠죠?

  • 19. 64 용띠
    '09.6.20 3:30 PM (210.217.xxx.204)

    저 중3때 박통 암살당했었지요... 학교에 조기 달고 책상에 엎드려 울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단체로 헌화하러 박통 분향소에 갔었고요...
    박통 장례식날 저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저희 엄마가 제 단발머리 자르면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다가 귀 위로 짤라서 엄마 원망하면서 무지 마니 울었어요.
    그래서 박통 장례식날은 잊혀지지 않아요...
    동작동에 있는 국립 현충원에 풀 뽑으로 갔던 기억도 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8205 58년 개띠가 읊어봅니다.. 19 이해가안됨 2009/06/20 2,385
468204 손녀와 함께 2 사사세펌 2009/06/20 561
468203 노대통령 49제 막제가 언제인가요? 8 긴가민가 2009/06/20 688
468202 경찰, 고려대 총학생회장 기습 연행 실패 18 세우실 2009/06/20 793
468201 일본이 신종플루 위험 지역인가요? 4 ... 2009/06/20 1,268
468200 이 아이는 왜 대통령님을 보고 울까요? 12 사사세펌 2009/06/20 1,334
468199 전세금 안받고 이사하면요 4 전세금 2009/06/20 559
468198 올 여름 흰색 블라우스 두장 구입했는데 또 흰색 예쁜 옷을 발견했어요^^;; 살까말까고민중.. 15 옷고민 2009/06/20 1,925
468197 6월 20일자 경향, 한겨레, 조선찌라시 만평 3 세우실 2009/06/20 322
468196 보관중인 한복 뭐 할까요? 3 장농에 있는.. 2009/06/20 762
468195 [공사 구별 못하는 분들] 사적메일과 공적일을 사적메일로 지시하는 일이 구별이 안가나? 3 공사 구분 2009/06/20 334
468194 에어컨 처음 구매 하려합니다. 6 아열대 2009/06/20 587
468193 휴롬 살까말까 고민중.. 9 휴롬 2009/06/20 1,015
468192 혹시 셔우드 앤더슨 책 "와인즈버그,오하이오"란 책 갖고 계신다면..... 1 사랑이여 2009/06/20 323
468191 경찰 'MB욕설 만화' 수사 9 세우실 2009/06/20 551
468190 문재인님에관한 글 .......펌글 4 설라 2009/06/20 968
468189 1 박 ! 2 일 ! 우리동네 왔데요~~~~~ 33 내면이래요~.. 2009/06/20 3,962
468188 고추가루 믿고구입할만한곳 7 추천좀..... 2009/06/20 817
468187 <펌> @@ 저에게 좀 더 많은 능력을... @@ 7 phua 2009/06/20 714
468186 인터넷으로 사는 저렴한 대리석 식탁 사보신분 계세요? 3 음.. 2009/06/20 522
468185 그게 아니라니까요. 사실을 제대로 압시다. 4 !!!! 2009/06/20 529
468184 남편바람피는증거 13 바람 2009/06/20 8,225
468183 가스렌지 밑 싱크대 2 rb 2009/06/20 725
468182 *달초롱어린이집 화상어린이 치료비 후원계좌 개설했습니다.* 16 해남사는 농.. 2009/06/20 901
468181 영국에서 산 물건 tax refunding 관련 질문드립니다.. 1 마인츠맘 2009/06/20 324
468180 盧 추모공연, 21일 성공회대로 장소 변경 14 세우실 2009/06/20 800
468179 "메일공개에 '인격모독'운운 MBC,신영철땐 어땠나" 21 조작 2009/06/20 760
468178 인천 달초롱어린이집 화상사고 개요. 5 해남사는 농.. 2009/06/20 1,553
468177 사주 잘보는 철학관 소개 좀 해주세요.. 1 사주보고파~.. 2009/06/20 1,021
468176 쉔겐국가 비자에 대해서 질문이 있어요. 5 ... 2009/06/20 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