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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렇게 나쁜딸인가요?

.. 조회수 : 1,310
작성일 : 2009-06-18 21:13:24
오늘 엄마와 통화하다가 심하게 언쟁이 일어나서 엄마가 마구 우시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마음이 찹찹하네요


발단은 제가 3월말에 이사를 왔어요
그래서 대구에서 저희 집(강남역->물론전세)로 와보시겠다고 했죠..

근데 제가 독일에 3개월 출장을 가는바람에 이번달초에 제가 최종 귀국했고,
제가 귀국한후에 오시라고 계속전화를 드렸습니다.
제가 주말이라고 100% 쉴수 있는것이 아니고 모처럼 지방에서 오시는것이니 잘해드려야 하겠기에..
제가 친정에 내려간다니 집을 봐야 한다하시기에 ..

지난주말에 월요일까지 휴가를 낼수 있기에 오시라고 했는데 아프고 뭐 동생이랑 의논해본다고 안오셨어요
그러니까 모레... 이번주는 쉴수있을거 같아 아쉽지만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전에 전화를 드리니 머리도 하고 그러고 있다고 하시기에
이번주에 오시는 줄 알았어요

근데도 연락이 없으시기에 오늘 전화를 드렸더니 엉뚱하게도 다음달 초에 오시겠다는겁니다
남푠이 연락해서 어서 오시라고 하라기에 드린건데,,
그땐 일요일에도 출근해야 할지모르는데
염색도 해야 한다고....
그래서 기차타고오는데 누가 본다고 그냥 오시라고 얘기했죠
(제가 원래 그런데 관심이 없고 요즘 너무 힘들어서 저도세수만 하고 다니는 중이라 별 생각도 없었던거죠)
내가 늘 쉬는게 아닌데 내 사정을 좀 생각해달라고

그리고 그동안 섭섭한게 많았기에 ..너무하시다..
내가 출장가있는동안 심지어 들어온 날 조차 살아돌아왔는지 연락도 안하시고..
귀국하면 국제전화비가 드는것도 아닌데..휴대폰으로 전화하는거 뿐인데
지금 집에 오시는것도 그러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다가

그렇게 사소하게 섭섭했던게 쌓여서 너무하다 ..어찌 전화한통없고 내가 죽었는지 엄마는 궁금하지도 않았느냐..
뭐 이런 얘기를 하였는데

엄마는 또 돈 얘기를 꺼내시면서 저를 아주 나쁜년으로 모십니다.

제가 23살때부터 돈을 벌어 36에 시집가는날까지  집에드린돈이  7천만원에서 8천만원인거 같습니다
원체 가진게 없는집이었고..

남동생이나 나나 집안 형편때문에 지방국립대 진학해서 저는 입학할때를 제외하곤 한학기에 30만원이상내고
다녀본적이 없어요 항상장학금을 탔기에
지금도 어릴때 없이 산게 문제였는지 자신감이 좀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고시 공부도 하고 싶었지만 가정형편땜에 포기했고...친구들 다 붙는거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돈 때문에 감히 직장을 관둘수가 없었어요
몇년 모아서 다시 신림동으로 가는길을 선택할수도 있었지만
당장 집에 돈을 줘야 했고 그럴시기에 이혼한 언니한테 돈이 많이 들어갔어요
언니 카드빚에 장사한다고 천몇백만원 주면 두달만에 관둔적도 있고
관두면서도 나한테 미안한다 말한적 없었어요

그럼 엄마는 항상 중간에서 돈내놓으라고 전화하고 언니가 돈을 날리고도 아무말 안하면
니언니가 주변이 없어서 그런다..이러시곤했죠


저랑 남동생은 부모님 +언니+조카에게도 일정부분 부양을 했습니다.
언니 혼자소득으론 항상적자니까요

초기엔 저만 돈을 벌었으니 저만 그랬고 남동생도 이후엔 동일하게 살았어요


그러던중 없었던 유산을 받게되서 엄마에게 1억이 생겼고, 그걸 전부 남동생에게만주었습니다.

제가 부모님을 모실 자신이없었기에.. 그냥 큰 불만도 없었고..
동생을 믿고 있기도 하기에.  

그런데 오늘 그 얘길 하면서 그돈 안줬다고 그러는거냐고 난리시고, 제가 한달에 30만원씩 용돈 붙여드리고
집에 일있을때 마다 더 드립니다
이번에 조카 대학등록금도 100만원 따로 보탰구요

그거 주는게 그렇게 아깝냐고 난리를 치시고..
늙어서 무시한다고 우시고.. 너만 섭섭한게 아니라 나도섭섭한게 많다고..
엄마가 머리가 하얀지 뭘 입고 다니는지  물어보지도 잘 않는다고 난리신데

자긴 아들 비위 맞춰서 아들덕에 살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면서 서럽게 우시네요

저 사실 올해들어서 엄마가 저한테 전화 단 한번도 하시지 않았어요
심지어 제 생일에도 전화 안하신건 벌써 오래되었구요
그런게 너무 섭섭한게 더 큰거였어요

집안 사정이야 어쩔수가 없으니

제 성격상 그런 다정한 말은 못해도 ..그래도 없는정신에 자주 연락드리려 노력했고.
했는데..
누가본다고 그러냐고 그냥 오시면 안되냐고 한걸로 나도 여잔데 정말 너무하다고 우시고..

정말 저도 너무 힘듭니다

원래 결혼할때 부모님께 모아둔 돈을 좀 더 드리려고 했는데
저희 남편이 벌이가 그리 시원찮은 바람에 걱정이 되어 드리질 못했어요

결혼 준비는 물론 제힘으로 다했는데..
대구에서 차맞춰서 가야하고 옷도 사입어야 한다고 왜 돈 미리안주냐고 결혼전에 난리치셔서
천만원을 드렸습니다..

그전까지는 제가 그리 섭섭하게 생각한적이 없었는데
결정적으로 결혼준비할때.. 돈 안준다고 엄마가 저한테 욕하신거 때문에 섭섭한 감정이 계속 남아있어서
사소한게 더 크게 저도 느껴지는거 같아요

제가 안드리려고 한게 아니었고 전세때문에 시기를 맞추다 그런건데..
그때 하도 심하게 그러셔서 근 10년만에 처음으로 언성을 높였었는데
그때 엄마가 나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고 그러셨거든요.

그리고 선물도 제가 엄마한테사달라고 졸라서 남비 세트 하나랑 다리미 받앗습니다
남동생 조차 아무것도 전 부부찻잔이라도 하나 받을줄 알았는데
그래서 남동생한테도 얘길 했는데 생각도 못했다며 주겠다더니.. 아직도 감감 무소식
남동생은 엄마가 주면 내가 준거라고 생각했다고 대답하더군요


물론 제가 완벽한 딸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다정다감하지도 않고 무뚝뚝하고 ..애교도 없고 그리 딸가진 재미를 느끼게 하는 사람이 아니죠

하지만 나름 한다고 이제껏 힘든 직장 심지어 하루에 3시간밖에 못자고 살아서 병이 난적도 있는
직장 아직도 못관두었는데

왜 이렇게 되나 모르겠네요.


섭섭한 마음에 섭섭하다고 짜증 한번 낸것으로 온갖 욕을 얻어 먹고난후
엄마 입장을 이해를 못하는게 아니지만..지금 소득 없으시고 대구에 집한채 뿐
현금은 아들 다 주셨으니..아들한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거 이해합니다
구미에 있는 동생에겐 일주일에 반은 가서 밥해주고 빨래하고 하십니다만
기억을 돌이켜보면 제집에 엄마가 오신건 4년동안 3번이네요

그것도 한번은 병원입원할뻔해서 오신거고
그때도 새벽에라도 달려와주실줄 알았는데..
낼 입원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도
담날 오후에 기차타고 오셨죠
영동세브란스 입원실 없다고 담날 상황봐서 입원하기로 했었거든요
다른것도 아니고 일을 너무 하고 잠을 못자서 그꼴이 난거였고 결혼하기전이라 혼자 살때였는데


제가 그렇게 죽일년인지..

눈에 띠게 엄마가 제게 섭섭하게 하신게 저도 쌓였는데

오늘 욕먹고 한것도 엄마 형편이해하면서도 참 많이 섭섭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IP : 59.10.xxx.2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09.6.18 9:43 PM (116.122.xxx.171)

    너무 서운하시겠어요. 어머니가 님게 받는것에만 너무 익숙하신거 같습니다. 힘드실때 힘든 내색도 하시구요. 이제는 어머니나 친정보다도 님을 더 챙기시고 사랑하세요. 어머니는 어느정도 포기하셔야 할 것같구요. 제가 맘이 아프네요. 힘내시구요 절대 나쁜딸 아니구 너무 착하셔서 탈이신것 같아요

  • 2. 나쁘시긴요..
    '09.6.18 10:00 PM (211.109.xxx.133)

    진짜 착한 딸이세요.
    어머님도 아마 늙어가시면서 우울증 비스무레하신 증세가 오신 것 같아요.
    여기 말씀하시고 푸세요..

  • 3. bb
    '09.6.18 10:07 PM (221.142.xxx.77)

    나쁜 딸아니예요.. 근데 애교없고.. 마음알아주고 다정한 그런거 있잖아요. 그게 없어서.. 엄마는 서운한게 부풀어난게 아닌가하는생각이들어요

    저도 결혼하구선 보니, 작은거라도 미안하다 고맙다... 엄마 왜케 살빠졌어... 이옷이쁘다..
    이런말들을 해드리면 좋아하신다는걸알겠더라구요

    묵묵히 큰딸처럼 사셨지만.. 엄마는 위의 저런 것들을 또 바라셨던게 아닌가 싶어요
    글구, 원글님이 힘겹게 직장생활을 하시는걸 옆에서 지켜 보질 못해서 돈을 열마나 힘들게 버는지 그런것도 모르시는게 아닐까..-

    이게 다 좀 단절된 대화때문이 아닌가 하는생각이 드네요

  • 4. ...
    '09.6.18 10:25 PM (211.49.xxx.110)

    결혼준비 하는데 당신이 쓰실 돈 빨리 안준다고 난리치신 분이시라면
    대화가 부족해서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어머니께 보통의 엄마들에게 바랄 수 있는
    소소한 잔정은 아예 기대를 마시는게 그나마 상처를 덜 받으시는 길일것 같습니다.

    그냥 최소한의 자식도리만 하시고 원글님이 꾸린 가정을 충실하시면서
    행복을 찾으세요

    절대로 나쁜딸 아니구요 제가 보기엔 어머님이 참 섭섭하십니다........

  • 5. 저어~
    '09.6.18 10:58 PM (121.128.xxx.151)

    딸이 있으신가요?
    그 딸이 컸을때 님이 딸한테 그렇게 요구하실건가요?
    아니죠?

    엄마의 요구를 다 들어드릴 수는 없는겁니다.
    자식은 키워주고 나중에 돌려받으려고 낳는게 아닙니다.
    과도한 요구를하는 엄마는 좀 냉정하게 대해도 됩니다.

    경제적으로 능력이 없어서 자식에게 기댈 수 밖에 없는 부모들,
    물론 몰라라 할 수는 없죠.
    그러나 키워줬으니 당연히 받아야겠다라는 태도는..
    좀 아니지 않나요?
    내 자식한테 나중에 안 받는게 당연한 것 처럼요.

  • 6. 님을 소중히..
    '09.6.19 12:06 PM (219.241.xxx.70)

    원글님...고향후배 같아 위로글 드립니다.
    그동안 하실 만큼 하신 것 같구요..
    원글님의 어머님이 원망스럽고
    오히려 원글님이 힘들고 쓸쓸하실 것 같군요

    <<착한딸 콤플렉스>>란 들어보셨죠?
    이제 이런 것 다 버리시고..
    좋은 이모 고모..좋은 동생..누나..이런 거 다 별 소용없습디다.
    님을 최우선으로 하는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님 마음 가는대로>>> 하세요
    지금처럼... 좋은 게 좋다 ..나 하나 참지..이러고 지내시면
    나이 더 먹어 진짜 몸과 맘에 병 생겨요.

    원글님 힘들다고 말씀하시구요
    원글님의 건강한 몸과 명석한 두뇌가 전재산이니까 건강 챙기세요
    집도 구매해야한다. 회사생활도 참 힘들고 몸도 많이 지쳤다고 말씀하시고
    어머님과 형제로부터 거리 두시고 휴가 때면 좋은 휴양시설 가서 쉬시고
    내가 즐거운 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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