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부글] <조선일보>의 성감대를 찾았다
<조선일보>의 ‘성감대’를 찾았다.
<조선일보>의 성감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불감증’을 설명해야 한다. 불감증은 무엇인가?
불감증이란 단어 자체는 원래 ‘느끼지 못한다’는 뜻이니, 요즘 하는 말로 ‘필이 꽂히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하겠다. 촛불집회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 6·10 범국민대회 등을 찾는 <조선일보> 기자를 보면 사람들은 물음표를 던진다. “기사도 안 쓸 거면서 뭐하러 온 걸까?”
하지만 그건 <조선일보>를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나 하는 소리다. <조선일보>는 열심히 쓰고 있다. 시각도 참신하고 독특하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를 취재했던 허아무개 기자는 6월2일치 <조선일보>에 ‘숭례문 교훈 잊은 대한문의 촛불’이란 기자 칼럼을 남겼다. 칼럼은 화재로 국보 1호인 숭례문을 잃고 격앙됐던 국민들이 대한문 처마 밑의 촛불에는 왜 관대한지 묻고 있다. 덕수궁 담벼락에 추모사 쪽지를 붙이는 것이 문화재보호법 위반이란 지적도 곁들였다.
6·10 범국민대회를 취재한 조아무개 기자는 어떤가? 그는 6월10일치 <조선일보> 취재수첩 ‘시위대의 불법 불감증’을 통해 범국민대회가 “불법으로 얼룩졌다”고 비판했다. 근거는 일부 참가자가 도로에 모여앉아 햄버거와 컵라면을 먹었다는 것 등이다. 이쯤되면 눈치 빠른 독자는 <조선일보>의 ‘성감대’를 짐작했을 거다. <조선일보>의 성감대는 바로 뒤통수라는 거 아닌가.
시민분향소나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이 느끼는 분노와 슬픔에는 ‘필이 꽂히지 않는’ <조선일보>지만, 이들의 사소한 ‘불법’에는 ‘필히 꽂힌다’. 시민의 분노와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대신, 이들의 뒤통수를 치며 ‘쾌감’을 찾는 <조선일보>의 ‘욕망’은 그래서 차라리 눈물겹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상한 ‘쾌감’을 고집하면, ‘(기사) 마감’을 ‘마감’하게 되는 수가 있으니 조심할 것!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51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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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조선일보만의 특별한 감각
... 조회수 : 256
작성일 : 2009-06-16 00:09:32
IP : 121.139.xxx.1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6.16 12:09 AM (121.139.xxx.10)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51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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