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갈수록 감정의 출렁임 때문에 힘들어요.
지난해 보다는 또 올해가 더하고
특별히 이것이다하고 말할수 있는 생활의 고민은 없어요.
남편도 그냥저냥 착하고 아이도 하나라서 교육때문에 고민이라든가 그런것도 크게 없고
그런데 제 맘속에서 소용돌이 치는 이 지나친 출렁임을 견딜수가 없을때가 많아요.
매일 그런것은 아닌데 사십 넘어오고 부터는 아주 자주다 느낄 정도로 한달에 몇번씩 이 고통을 겪습니다.
그저 삶이 무의미하고 예전에 가졌던 싱그럽던 희망이 더 이상 희망도 아닌것이
우울해서 자살하는 사람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가기도 하구요.
아~저 사람은 바로 이럴때 그런 결심을 했겠구나...하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예전같음 자살하는 사람 미쳤다고 할정도로 강한 생각을 가졌었던 사람이예요.
그렇다고 삶이 소소한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예요.
아이의 이쁜 모습이라든가 간혹 느끼는 남편의 사랑..이런게 느껴질때면
세상이 확 달라보이기도 하고 엄마들과 어울리면서 수다도 잘 떨고
또 아이가 상장을 받아온다든지 하면 은근 기분좋아 며칠을 들떠있기도 하지만
얼마가 지나면 또 이같은 마음때문에 우울합니다.
결혼생활 10년이 되었고 첨엔 돈이 없어 돈버는 희망으로만 살았는거 같고
지금은 생활의 어려움은 안느낄 정도로 돈이 있어 이런 허전함이 찾아오는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전에는 힘들면 빨리 이걸 이겨내야지 하고 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왜 사나..하는 생각과 더불어 얼마 안있어 또 이런 우울이 찾아올걸 알기때문에 더 두려워요.
남편한테 다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은데
인간은 어차피 혼자다 싶고 나 스스로 이겨내야겠다 싶고
더 중요한건 남편은 착하긴 하지만 거의 모든 일을
나한테 의존하는형이지 절대로 나를 다독이고 위로해 줄수 있는 사람은 아니기때문이란걸 알기때문에
얘기하기도 싫어요.
내가 개입이 안되면 이사람은 우리 가계를 책임질수 없다는걸 결혼 6년만에 알았으니까요.
지금도 거의 제가 끌고 이사람은 따라오고하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이런 형태를 제가 크게 불만은 가지고 있지 않아요.순순히 따라와 주는 남편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이런 우울이 당연히 있는건지
아님 나한테만 찾아와서 나를 갉아먹어가고 있는 것인지.
나도 참으로 싫어라 했던 우울증을 앓고 있는 건지.
1. 저기
'09.6.10 10:46 AM (211.208.xxx.209)일주일에 한두번이라도 봉사활동같은 걸 하시면 어때요?
거기서 삶의 의미를 되찾는 분도 많이 계시다는데요.2. ..
'09.6.10 10:47 AM (125.187.xxx.38)신이 인간을 창조할때 가슴안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놓았는데
세상이 주는 어떤걸로도 그 구멍은 메울수 없답니다.
그것을 채우고져 이런저런 수고와 노력, 강한 인간성으로 잊고싶지만
정직한 영을 가진 사람은 결국엔 자기 영혼을 보게 됩니다.
창조주와 나, 생의 목적, 죽음이후...
모든것이 성경안에 있습니다.
예배당에 나가라는것이 아닙니다.
조용히 문을 닫고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는것이야 말로
절대자가 친히 도와주실것 입니다.3. 일어나
'09.6.10 12:40 PM (121.147.xxx.177)우울증인것은 알고 계시죠?
너무 힘들면 의사와 면담해보시고.
마음 깊숙히 숨기고 싶은 두려움을 드러내보세요.
지금 두려운 것을 하나,하나, 더 깊이, 더 깊이...
내가 묻어두고 싶은 진실이 있을겁니다.
그 다음엔?
그 것과 화해하기입니다.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흘려 보내시고.
주어진 삶에 만족할줄 아시고.
글 쓴걸로 봐선, 가장(?)역활 빼곤 지극히 행복하실 조건입니다.
매일 깨달으면서 살려는 마음을 가지십시요.
저는 카톨릭이지만, 불교의 명상이나 집착에서 벗어나는 무수한 방법을 좋아합니다.
매일 매일 충만한 마음으로 사실수 있읍니다.
숨쉬는 것만으로도 행복할수 있읍니다.
노력하시길 빌고, 삶이 득도로 가는 길이라고 누군가 그러더군요(82에서).
우리모두 득도합시다.4. 글쓴이
'09.6.10 1:57 PM (122.100.xxx.73)말씀들 감사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감정이 바뀌는게 아침엔 가슴 터질듯 세상이 좋았다가
오후엔 또 와르르 무너지고 저녁엔 또다시 좋아지고 암튼 이런 일들이 자꾸 반복됩니다.
차라리 주위 엄마들처럼 자식 교육에라도 목숨건다면 이런 생각할 틈이 없을텐데
기본 공부는 신경이 가지만 결국은 니 몫이라는게 제 생각이고
정말 옛날에 비교하자면 지금 환경이 용된 상황인데 반대로 마음은 자꾸 이러네요.
<일어나>님 말씀처럼 마음 저 안에 두려움...그거 있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참 하찮은것일수 있지만
저한텐 그게 제 인생에 아주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요.
듣고보니 혹시 제가 이런것도 그것때문이 아닐까하는 맘도 듭니다.
저는 제가 사회적으로 성공 못했다는게 너무너무 자존심 상한 사람이예요.
돈 많이 버는것과 상관없는 제 자신이 인정하는 성공..그걸 못했다는게 항상 어두움으로 있어요.그렇기 때문에 남편대신 제가 가장 역할을 할지라도 남편한테 불만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걸로 성공을 하더라도 인간이란 다 같다는걸 마음으로 아는데도 잘 안되네요.
꼭 이것때문은 아니겠지만 이것도 한 요소를 하겠지요.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겠지요.
보통 친언니나,이웃 엄마들 정말 진지한 상담들은 저하고 하는데
정작 제 상담은 할데가 없네요.
그들은 저를 이해하지를 못하니까요.5. 동지
'09.6.10 3:15 PM (119.196.xxx.49)진짜 저랑 똑같네요. 원글 보고 나랑 비슷하다.. 생각하며 댓글을 봤는데 댓글보니 제가 썼나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조금 다르다면 남편이 조금 다르네요.
저도 객관적으로 걱정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출렁입니다. 극도로 심란했다가 어느 순간 안개 가시듯 싹 지나가고 마음이 가뿐해지면 아!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내 몸의 문제구나. 싶습니다. 저도 우울증 약을 복욕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고민이 없는 와중에 절대 해결될 수 없는 한가지라면 님처럼 사회적 성공을 이루지 못한 것입니다. 욕심도 많고 조건도 충분한데 시댁, 친정 다 지방에 있는 관계로 애키우며 부대끼다 보니 놓쳤습니다. 일을 하긴 하되 경력이 안 쌓여도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일만 찾아가며 했거든요. 그러나 나이 마흔이 넘으니 할 일은 없어지고 난 여늬 평범한 아줌마와 다름없어져 버렸네요ㅠ.ㅠ.
선후배들이 어러저러한 일로 텔레비젼에 나올때면 정말 심한 자괴감이 듭니다. 나보다 덜 똑똑한 애였는데 쟤는 저자리에 있고 난 이렇구나 하는 자괴감이요.
저도 남들 상담 엄청해줘요. 각종 정보는 다 모아다 제공해주고요. 남들이 보기엔 뭐든지 척척 해결하면서 가볍게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죠. 근데 제 자신이 만성질환처럼 몰래 앓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