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제
작성일 : 2009-05-30 08:15:03
728201
벌써 어제입니다.
집을 나서는 순간까지 망설여졌습니다.
어린 아이 셋을 데리고 갈 수 있으려나
하지만 오늘이 아니면 아니겠기에 하나는 걸리고 하나는 유모차에 또 하나는 들쳐업고 남편과 갔습니다.
마음속의 부채를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었지요.
옳음을 위해 일생을 바쳐온 분
우리의 삶의 바탕이 되는 '민주주의'를 진보시키신 분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자신을 내놓은 분
꿈꾸었으나 불가능하다고 여긴 그 꿈을 가능하다고 다시 꿈꾸게 해 주신분
하지만 내가 외면했던 분
술픔과 외로움 속에 홀로 가신분
그 분이 가시는 길 마직막이라도 뵈러 갔어요
시청에 지하철역을 빠져 나오니 맑은 하늘과 노란물결만 보였습니다.
어디로 가야하나
사람들 속에 갇혀서
뜨거운 햇살 아래서
어린 아가를 들쳐업고서
눈물이 납니다.
사람이 그리도 많았지만 어찌 그리 조용한지요
그 순간은 모두가 슬픔과 미안함으로 또 그분에 대한 사랑으로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겠지요.
큰아이가 무서운지 울을을 터트렸습니다. 너무 덥고 사람들 사이에서 한걸음 내딛기도 어려웠으니까요.
사람들 사이에서 밀리는 위험한 상황을 빠져나와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살아가야겠지요.
그분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 분이 추구했던 사람사는 세상을 마음속에 잊지 않겠습니다.
나만의 편안한 삶을 살지 않겠습니다.
나 아닌 우리의 삶을 살도록 애쓰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IP : 58.121.xxx.13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궁
'09.5.30 8:39 AM
(121.88.xxx.61)
수고많으셨어요.
아이들 데리가 안전사고 조심해야할텐데
마지막 가는 모습 보셔서..
그래도 조금은 빚진마음이 줄어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못가고 티브이 본 전...
2. 네
'09.5.30 8:41 AM
(121.169.xxx.250)
아이셋이나 데리고 나오셨다니........고생많으셨어요~
잊지 말아요 우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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