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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들 돈이 싫겠소.

누구라서 조회수 : 249
작성일 : 2009-05-25 01:37:35
저를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네요.

http://blog.ohmynews.com/woosangho/269959


[펌글]===============================
안희정을 위한 변명
시사현안 분석 2009/04/17 09:10 우상호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곳은 88년 서울 구치소였다. 고려대학교 학생운동권의 지하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그는 무슨 학생조직 사건으로 잡혀와 있었다. 바로 옆 건물 독방에 있었던 터라 하루 30분씩 하는 운동시간에도 만날 수 있었고, 면회를 다녀오다 지나치면서 자주 대화할 수 있었다.

  그 때 면회 다니던 여성이 지금의 부인인데 ‘당시 고려대학교 여학생’으로선 상당한 미인이었다.

  “어이 안희정. 오늘도 애인이 면회왔는가?”
  “그럼요.”
  “그런데 말이야. 원래 운동과 연애는 양립할 수 없으니 연애를 하지 말자고 하지 않았나?”
  “그건 말이죠. 연애를 하면 학생운동을 잘 하지 못할 ‘형 같은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고, 두 가지를 다 잘하는 것이 정답이죠.”

  대화하다보면 늘 한 방 먹는 쪽은 나였다.

  출옥 후 만나 소주잔을 기울일 때 그는 이런 고백을 털어놓았다. 안기부에 끌려가 고문을 받다가 조직의 핵심부와는 거리가 있는 후배 한 명을 불었는데, 그 후배가 옆 방으로 끌려와 고문 받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너무 괴로워서 밤을 꼬박 새웠다고 한다. 아무리 하부 구성원이지만 조직원을 보호하지 못한 자신은 더 이상 운동권의 지도적 위치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반성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남을 도와서 사회의 발전을 이루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숙명적 만남이 안겨준 고통들

  바로 그 ‘남’이 나중에 노무현 대통령이 될 줄은 몰랐다. 안희정이 노무현을 만난 것은 어쩌면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노무현을 선택한 이후 그의 인생은 늘 형극의 연속이었다. ‘오아시스’라는 물장사를 떠맡을 때도 나는 말렸다.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는 거야. 하지 마.”
  “어떡해요. 저 말고 할 사람이 없는데. 그러지 말고 투자할 사람 좀 소개해 줘.”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떠맡은 물장사 때문에 그는 한때 신용불량자가 될 정도로 고통 받았다. 여기 저기 돈 만들러 다니느라 애를 썼지만 그 사업이 성공할 리는 없었다. 생활의 책임은 늘 부인 몫이었다.

  그가 모시던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된 이후 그는 더욱 고통스러워졌다. 남들은 모시던 분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고생이 끝났다고 축하해주었지만,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연일 나라종금 사건이 텔레비전에 보도되면서 그는 부도덕한 사람으로 묘사되었다. 검찰에 불려 다니면서 조사를 받는 동안,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적응을 못하고 문제아가 되었다. 아마도 반 친구들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안희정 때문에 아이들을 놀리지 않았나 싶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기 어렵다고 전학을 가라고 해서 일산으로 긴급히 전학을 가게 된 일도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급히 내놓은 집은 안 나가고 아이들은 이미 전학을 했으니, 초등학생들을 부평에서 일산으로 등하교를 보낼 수도 없고, 급히 집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아내가 월급 등을 모아 고생해서 산 집을 추징금을 내기 위해 판 이후, 그는 2년마다 전셋집을 옮기며 살아가야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사할 장소는 아이들이 다니는 대안학교 근처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노무현 후보캠프 대선자금 모금의 모든 책임을 지고 감옥생활을 시작했다. 학생시절 면회를 다니던 그 구치소에, 그의 부인은 다시 면회를 다녀야 했다.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우울증에 시달렸다.

  감옥에서 출감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로 들어가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도와드리라고 조언했지만, 안희정은 부담을 드리기 싫다며 공직을 사양했다. 대신 그는 아이들이 다니는 대안학교에서 부모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시작했다.

  그는 명실상부한 노무현 캠프의 핵심이고 노무현 대통령의 동반자였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화려한 공직이나 넘치는 재산이 아니라, 감옥행이었고 고통 받는 가족이었다. 심지어 대통령의 오른팔이라는 사람이 생활비가 없어서 쩔쩔맨 적도 있었다. 그가 아무에게나 손을 벌리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쩔쩔맬 때 강금원 회장이 전세 보증금, 추징금을 내도록 돈을 빌려준 것이 잘못된 것일까? 굶고 살지 않도록, 혹은 나쁜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브로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회사의 고문으로 위촉해 월급을 준 것이 그렇게 부도덕한 거래일까?

이제 그만 그를 괴롭혔으면 좋겠다

검찰에서 강금원 회장과 묶어서 안희정의 정치자금 문제를 수사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나는 심란해서 소주를 들이켰다. 그는 국정을 농단한 사람도 아니고, 권력을 등에 업고 호의호식한 사람도 아니다. 만약 정치적 의도 때문에 그를 다시 건드리는 것이라면 정말 답답한 일이다.

  이제 이쯤에서 그만했으면 좋겠다. 나라에 벌금내기 위해서 지인에게 돈을 빌리고,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생활비를 받은 것 등은 솔직히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닌가? 강금원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하고 더 친한데, 그의 오른팔에게 잘 보이려고 도왔겠는가?

  잘못이 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처벌은 사회적 공감대가 있을 때 그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다. 이권을 위해 결탁하거나 대가성이 있는 금품이 정치자금이라는 명목으로 오간 것도 아니고, 재산도 없고 수입도 없는 안희정이, 이사 가고 벌금내기 위해 일시적으로 도움 받은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아무래도 지나친 일로 보인다.
IP : 116.127.xxx.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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