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추모하러 다녀오겠습니다.

정의 아내 조회수 : 537
작성일 : 2009-05-23 14:38:15


용산 분들께는 아직 분향 못했습니다.

의문이 다 밝혀지고 억울한 분들 마음 달래질 때까지
이미 벌어진 일로 받아들이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현장에 다녀 올 때마다
그 곳을 사람 사는 곳으로, 아름다운 공동체로 만들어 달라는 신부님 말씀 따라
꽃 생길 때마다 상하기 쉬운 음식 다루듯 두 손으로 받들어 안고 뛰어갔다 오면서도
마음대로 울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 믿기지 않는 뉴스 보고
(출장 간 남편이 전화를 주어서 알았어요... 안 믿었는데...)
인터넷과 티비를 오가며 다섯 시간을 보내면서도 울지는 않았어요.
알아봐야 할 일이 많고, 생각할 일도 많아 감정이 생기는대로 그냥 두면 안될 것 같아서요


늦은 아침 든든히 먹고,
목욕재개하고,
검은 옷 아래 위로 챙겨 입고,
방석이랑 물 한 병 들고 나가보려 합니다.

거기서 님들 만나면 그 때 울께요.
오늘은 5개월간 눌러 온 눈물, 고운 님들과 함께 끌어안고 원 없이 흘려 보겠습니다.

항상 집회 나가면서 생각했듯이 오늘도
돌봐야 할 가족도 없고, 오늘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거리도 가까운 제가,
오늘 거기 함께 계시기 어려운 분들 대신,

여러분 마음 모두 안고 다녀오겠습니다.
IP : 211.212.xxx.8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통곡을 하다가...
    '09.5.23 2:39 PM (122.32.xxx.10)

    제 대신 꽃 한송이 올려주세요.
    오늘 하루종일, 아니 평생을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 2. 저도...
    '09.5.23 2:42 PM (116.123.xxx.91)

    그자리에 나갑니다.

  • 3. 하루 종일
    '09.5.23 2:42 PM (122.32.xxx.224)

    눈물만 납니다
    가고 싶은데 아기가 아직 어려 갈 수 가 없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사는데 바빠 지켜드리지 못했네요
    제 맘도 전 해주세요

  • 4.
    '09.5.23 2:46 PM (221.143.xxx.62)

    님 글 읽다가 참았던 눈물이 터집니다.

  • 5. phua
    '09.5.23 3:03 PM (218.237.xxx.119)

    원글님과 대한문에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고 싶은 데
    상황이 저를 시청앞으로 못 나가게 합니다.

    늦게라도 나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1548 우리아파트에 우리집만 조기게양했어요. 16 애도 2009/05/23 1,050
461547 결혼10년만에 남편이 우는것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40 소시민 2009/05/23 7,866
461546 지금 종로에 닭장차가 깔렸다는데 4 종로 2009/05/23 820
461545 여러분들도 울고 계십니까? 21 통곡 2009/05/23 1,303
461544 철거민 , 노동자, 전직대통령...다음은 5 다음은.. 2009/05/23 451
461543 ▦ 밑에 차기 대선 주자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3 차기 대선 .. 2009/05/23 689
461542 비열하고 치사하게 욕보이다가 1 은장도 2009/05/23 321
461541 못 살겠어요 2 ... 2009/05/23 342
461540 ▦언변있으신분 방송국에 전화좀 해주세요. 3 넥타이좀 바.. 2009/05/23 640
461539 슬슬 청와대 검찰 발빼고 있네요... ㅠㅠㅠㅠㅠㅠ.. 2009/05/23 465
461538 방송국에 전화해서 유서조작 하지 마라하세요 3 월드컵 2009/05/23 633
461537 그래요. 삶과 죽음은 하나일수도...ㅠㅠ 1 잘 가셔요 2009/05/23 257
461536 ▦ 오늘은 맘껏 슬퍼합시다 1 눈물 2009/05/23 109
461535 눈물의 담배 한 개피를 당신에게 바칩니다 1 사람사는세상.. 2009/05/23 229
461534 저는 자꾸만 회의적인 생각이 들어요 1 자꾸만회의적.. 2009/05/23 481
461533 유서 전문..(펌) 4 ... 2009/05/23 1,066
461532 노사모에서 몇몇중앙지 취재를 막을려나 봅니다 5 노사모 2009/05/23 1,182
461531 ▦아무것도 못하겠네요. 1 ciple 2009/05/23 170
461530 악마의 연기 3 벌써 겁이나.. 2009/05/23 573
461529 드라마 내 보내는 방송국 4 방송국 2009/05/23 487
461528 유서 컴퓨터 화면에 띄어져 있었다? 1 주녕 2009/05/23 643
461527 뉴스보고 깜짝놀랬습니다. 조의를 표합니다. 슬픔... 2009/05/23 148
461526 ▦ 이젠 바위산이 싫어지네요.. 2009/05/23 158
461525 오늘시청 .. 5 같이가실래요.. 2009/05/23 694
461524 국민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 살인자가 누구인지를...... 사반 2009/05/23 207
461523 오마이뉴스 유서전문 3 /// 2009/05/23 1,046
461522 가게 폐업(임부복등 기타등등)으로 재고처분 .....기부도 생각중.. 김태희 2009/05/23 228
461521 검정리본대신 ▦▦ 삼베로 바꾸세요 1 삼베 2009/05/23 565
461520 추모하러 다녀오겠습니다. 5 정의 아내 2009/05/23 537
461519 ▦사람 사는 세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기셨다는 마지막 글 [7] 1 눈사람 2009/05/23 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