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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갈수는 없어...

가지마... 조회수 : 200
작성일 : 2009-05-23 13:29:08
이럴 수는 없다. 정말 이럴 수는 없다...
이렇게 가면 안된다. 내가 아는 한 희망은 당신 하나 뿐이었다.

당신이 한 말이 여기 있다.
나는 이 말이 당신이 한 말이라고 쓰지 못했다.
노사모로 찍힐까봐. 기껏해야 지인 몇 명이 가끔 들르는 싸이라는 알랑한 공간에서조차 나는 말할 수 없는 겁쟁이었다.

이럴 수는 없다. 정말 이럴 수는 없다. 이렇게 가면 안된다.
당신이 살아있어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자꾸만 꺼지려 하는 촛불 같은 당신을 보면서, 오히려 원망 했던 나를
이렇게 울려 놓고 갈 수는 없다. 이렇게 가면 안된다....
가지 마라...가지 마라...이렇게 가면 안된다...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꾸지 못했다.
그게 비록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했던 말을 한 사람들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망신을 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정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해야 했다.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유지하면서 밥이나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의 600년의 역사
어머니가 제가 남겨주었던 저의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바람 부는 데로 물결 치는 데로 굽히면서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도 역시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IP : 121.135.xxx.8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hua
    '09.5.23 1:32 PM (218.237.xxx.119)

    당신이 그토록 부르짖었던 정의....
    부동산 투기에 발목 잡혀 버렸답니다....

  • 2. 가지마...
    '09.5.23 1:33 PM (121.135.xxx.84)

    218.237 입다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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