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어머니의 치과 치료비

조언 구해요. 조회수 : 1,384
작성일 : 2009-04-15 12:16:02
엇그제 신랑이 "어머니께서 돈 400 정도 빌려달라고 하시는데..." 하더라구요.

검소하시고, 자녀-며느리에게 크게 바라시는 거 없으신 분이라서
갑자기 그리 큰 돈이 왜 필요하실까 싶어서 신랑한테 이유를 아냐고 물었더니
이가 안 좋으셔서 예전에 앞니를 부분 틀니로 하셨는데
틀니가 부서져 치과에 갔더니 임플란트를 권해서 임플란트를 몇개 하셨다고 하네요.
500~600 정도 드신 것 같은데 일단 카드로 결제를 하셨대요.
카드 결제일까지 목돈이 없으실 것 같아서 빌려달라고 하신 거 같아요.

나쁘게 보면 일단 저지르고 돈 달라는 소리다, 시댁식구 하는 일이 다 그렇다 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몇년간 겪어본 봐로는 저희 시어머니께서 그러실 분은 아닌 거 같아요.

아버님 일찍 보내시고 시누4-병든 시아버지 모시면서 혼자 3남매 힘들게 키우셨고,
이제 모두 번듯하게 커서 사회 생활 하는데도 항상 자식 위하시고
짐 되기 싫어서 먼저 돈 달라, 같이 살자 하시지도 않으세요.

이번에도 6~7월에 시골에서 목돈 들어올텐데
갑자기 틀니가 망가져서 급하게 치료를 하신 거 같고
당장 카드 결제는 힘들 것 같아 빌려달라고 하신 거 같아요.

그런데 며느리 입장에서 참 곤란하네요.
마음 같아선 그냥 저희가 드릴께요~ 하고 싶은데,
저도 맞벌이이고, 아이 키우고 살림 늘려가는 입장에서
갑자기 큰 돈 쓰는 것이 쉽지는 않고 (제가 통이 크질 못해요.-_-;)
빌려드리는 걸로 하자니 마음이 무척 불편하고 그래요.

딱히 어머님 혼자 벌이가 없으시지만
시골에 농사 붙이는 땅이 있으셔서 그 돈과 자식들이 주는 용돈으로 생활하시는데요,
저희가 용돈 30만원과 병원비(무릎이 안 좋으셔서) 20만원 정도 매달 드리고 있어요.

시아주버님도 계시고, 손위시누도 계시지만,
아주버님은 현재 학생이시라 형님께서 돈벌이를 하시니 어머니께서 금전적인 도움은 절대 바라시지 않고
손위시누는 82에 오르는 끔찍한 시댁 이야기에 견줄만한 시댁인지라
(결혼 10년차인데도 아직 남편 월급도 모르고, 돈 관리는 무조건 시어머니께서 하세요. 시집살이 하시구요.)
두 분께 함께 부담하자는 말씀도 못드리겠어요.


조만간 어버이날도 다가오고, 곧 어머니 생신도 다가오는데,
그때 100만원정도 드리고,
자식 도리로 이런 건 다 해드리고 싶은데 죄송해요. 말씀 드리면 괜찮을까요?
아니면 진짜 눈 찔끔 감고 "정말 필요할 때 해드리는 게 효도다."하고 저희가 부담하는 걸로 할까요?

맞벌이지만, 아기도 크고 있고, 살림도 늘려가는 입장에서 돈에는 욕심이 나네요.
신랑은 제가 하자는 대로 따르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본인의 엄마이니 해드리고 싶겠죠?



IP : 211.106.xxx.15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궁...
    '09.4.15 12:22 PM (203.253.xxx.185)

    82에 언급되는 '시월드'에서 랭킹 상위 10위권 내에 들법한 시집살이 하고 있는 후배는

    시엄니께서 돈을 '내놓으라'고 하셨어요. 임플란트 2천만원. ㅋㅋ

    500이면 그냥 효도한다 생각하고 드리세요. 빚내서 드리는 상황은 아닌거지요?

    어른들 치과 치료비 진짜 부담되요....

  • 2. ...
    '09.4.15 12:26 PM (118.217.xxx.52)

    저는 시어머니께 쌓인 게 많고 그동안 좋은 거 해드리고도
    나중에 딴소리를 하도 많이 하셔서...

    저는 달라는 대로 드리되 어머님이 갚는다고 하셨고
    나중에 정말 갚으시면 그 돈은 받습니다.
    하지만 드릴 때 받을 가능성은 기대 안 합니다.

  • 3. 오바쟁이.
    '09.4.15 12:27 PM (218.156.xxx.229)

    그르게요. 부담되는 심정은 백번 이해됩니다.
    쓰린 속은 여기서 달래시고...해드려야 할 듯 싶습니다.

  • 4. 저도
    '09.4.15 12:30 PM (116.123.xxx.39)

    5년전에 앞니 틀니하신다해서 200만원드렸어요.
    다해드리기힘드시면 절반만이라도해드리세요.
    고마워하실거에요. 넘 마음이 고우신분이네요!!!

  • 5. 아줌씨
    '09.4.15 12:44 PM (122.32.xxx.138)

    드리세요.
    그렇게 말씀 없으시고 자식에게 기대지 않는 어머님이시라면 그간 댁도 맘은 편하게 살았을 겁니다.
    여기 오는 82님들 시댁과 얼마나 많은 마찰이 있으며 맘고생 역시 장난 아니잖아요.
    이 번에 호기있게 한 번 쏘시고 다음은 형님네 차례~하세요.
    울 엄마도 작년에 임플란트 1500 들었는데 당신이 여유가 있어 자식들에게 신세를 안졌지만 참 모양 없더라구요.
    막말로 할머니들끼리 모였을 때 내 돈 갖고 했다 와 자식들이 해 줬다 얼마나 기분 문제덴~
    제가 나서서 300씩 보내라 했더니 울엄마 한사코 말리는데 속터지고 민망하더군요.
    애기 엄마! 힘들겠지만 한 번 해 드리세요.
    참 마음 편합디다.
    그리고 훗날 큰소리 칠 수 있습디다~
    다 나 편하지고 하는 겁니다.

  • 6. 드리세요
    '09.4.15 12:56 PM (218.38.xxx.130)

    남편에게 효도의 기회를 주니 공덕을 세우는 것이고
    님도 공덕을 세우는 것이고 어머님이 두분 아들 부부에게 감사하게 되니 또한 공덕입니다..

    빌려줄까 말까, 언제 돌려받을가, 이런 궁리 하실 생각 마시고
    4백만원에 대한 욕심을 버리세요..

    만약 안 드리면 어떻게 되나요? 어머님 카드 연체하실 거 아니에요. 으..
    정말 생각만 해도 심장이 오그라듭니다.

    남편에게 조용히 말씀드리세요.. 빌리긴 뭘 빌리냐..그냥 드리자고..
    어머님께 그동안 받은 거 많지 않냐. 더 잘해드려야 하는데.. 기타 등등
    남편분 님 한달은 업고 다니실 겁니다. ^^
    친정 엄마한테 뭔일 생겨 남편에게 아쉬운 소리할때도 당당하실 수 있구요.

    요즘 노인들은 그야말로 자식이 보험인 세대니까요..
    그정도면 준수한 시어머니시네요. 맘 크게 쓰세요.

  • 7. 조언 구해요.
    '09.4.15 1:17 PM (211.106.xxx.157)

    원글입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저도 자식 도리로 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릇이 크질 못해서 마음 결정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82님들 조언 들으니,
    돈 때문에 더 중한 것을 망설이고 참 못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간 불편했던 마음도 싹 가셨고,
    마음도 확실해지네요.

    저희가 지불을 했었더라도 여기에 조언을 구하지 않았다면
    돈이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은데
    정말 조언 구하기를 잘했다 싶네요.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효도하게 됩니다.
    역시 82님들은 현명하세요.

  • 8. 큰 돈이..
    '09.4.15 1:18 PM (125.190.xxx.7)

    부담 된다면...카드사에 연락에서 할부로 돌리고...
    달달이 넣으세요.
    그리고, 그런 분이시라면 고마워하실꺼에요.
    해드리세요....복 받으실껍니다.~~^^

  • 9. ^^
    '09.4.15 1:28 PM (61.74.xxx.96)

    좋은 시어머니시고 경우있는 분이시네요.
    어른이 경우있게 나오시면 돈을 드리더라도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가치있게 쓴다는 느낌이 팍팍 들면서^^

  • 10. 그러게요
    '09.4.15 3:45 PM (114.202.xxx.199)

    다른건 몰라도 아파서 치료해야 하는 치료비는
    드려야 할거 같아요.
    돌아가시고 나니 아쉬움이 쬐끔 남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3025 왜 그래 아마츄어같이... 이 말이요 6 궁금 2009/04/15 1,052
453024 회계쪽에서 일하시는분 조언해주세요 5 미니민이 2009/04/15 664
453023 부모님이 인공관절 수술하신 분 계신가요? 6 인공관절 2009/04/15 617
453022 혹시 부산사시는분 계신가요? 여행가려고 하는데요 9 부산질문 2009/04/15 657
453021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그녀. vol.2 6 추억만이 2009/04/15 926
453020 82하며 라면 먹는 이 재미가 그만이네요....... 11 초보전업 2009/04/15 964
453019 요즘 제일 맛있는거~ 2 입맛 2009/04/15 496
453018 김원희가 자매들이랑 하는 옷 싸이트 있나요? 3 2009/04/15 1,539
453017 켄차님이랑 앤님이랑 연애해요??? 15 오바쟁이. 2009/04/15 2,025
453016 오늘 요리프로 춘장볶는거 보신분 궁금해서요~ 4 춘장 2009/04/15 605
453015 안심클릭비밀 번호가 뭐에요? (카드결재시) 2 뭔가요? 2009/04/15 2,160
453014 떡이 굳지않고 말랑말랑해요 2 이상해요 2009/04/15 671
453013 시어머니의 치과 치료비 10 조언 구해요.. 2009/04/15 1,384
453012 내조여왕"태봉이"넥타이여~~ 6 궁금? 2009/04/15 1,415
453011 도우미 아주머니는 어디서 구할수 있나요? 4 질문드려요 2009/04/15 561
453010 남자옷 쇼핑몰 괜찮은 곳 알려주세요. 2 정보 좀 2009/04/15 3,388
453009 이민호랑 기무라타쿠야랑 좀 닮지 않았나요? 20 기무라 2009/04/15 1,497
453008 첫제사는 일반 기제사와 다르게 지내나요? 2 첫제사 2009/04/15 789
453007 최시중 "(앵커 교체) 내가 했으면 어설프게 안 했을 것" 17 내맘대로 세.. 2009/04/15 806
453006 보육료 지원..아이사랑 카드라는거요.. 8 대체 왜 바.. 2009/04/15 1,997
453005 남의 인생사에 간섭하는분 5 인생 2009/04/15 1,019
453004 오가게 옷 괜찮나요? 7 옷 볼줄 몰.. 2009/04/15 4,886
453003 자외선차단제 바르면 얼굴에서 쇠냄새가 나요 ㅠㅠ 1 자차 2009/04/15 637
453002 아이들 교육 정보 사이트좀 소개해 주세요. 3 prime 2009/04/15 985
453001 혹시 레이지 보이 쇼파 쓰시는분 계신가요? 5 봄맞이 2009/04/15 959
453000 목동 어때요? 8 이사.. 2009/04/15 1,065
452999 보시는분 내용좀 부탁해요 1 내조의여왕 2009/04/15 290
452998 아이가 코피가 꽤 많이 나서 병원갔더니 너무 대수롭지 않게 14 초등맘 2009/04/15 1,265
452997 젖병살균기?소독기? 5 써보신분 2009/04/15 402
452996 영어 해석좀 부탁드립니다. 3 까막눈 2009/04/15 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