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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버리지 못하는 추억

우리들의 추억 조회수 : 527
작성일 : 2009-04-10 14:16:09
아이들 키우고 남은 책들 어찌 정리하냐는 글 읽어보니
여전히 정리하지 못하는 아이 물건들이 있네요.

동서네 아이들이 어리고 우리애들은 다 커서
비싼 원목 장난감,옷,전집등 깨끗한것은 다 물려줬어요. 기꺼이...

그런데... 표지 덜렁거리기도 한 그림책들은
정말정말 아까와서 버리지도 못하고 가지고 있어요.

아주 아가때 보던 사과가 쿵~ ,응가하자 끙끙 수준의 책들은 정리했는데
그 이후에 읽어주며 함께 감동했던 그림책들은
아이들 추억이기도 하고 제 추억이기도 해서 못버리겠네요.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아빠토끼와 아기토끼의 누가 얼마큼 더 사랑하는지 묻고 답하는 내용이에요.)

이 책을 자기전에 읽어주면
마지막 부분...
... " 아가야, 아빠는 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만큼 널 사랑한단다... ..."
나직히 읽어주는 엄마 목소리에 아이가
우왕~ 울며 "덩말 감동이야." 하며 엄마 목 끌어안고
엄마도 감동으로 아이 꼭 끌어안고 했었지요.
(덩말... 발음도 아직 아기같은 3~4살무렵)

그 이후 6~7세 무렵엔 오세암 책 읽어주다가
엄마랑 딸이랑 둘이 펑펑 울어버렸어요. ㅜ.ㅜ
(동화로는 최고 슬픈듯)

아주 특별한, 너를 위하여...
류의 아이키우며 느끼는 감동,사랑의 그림책들
곰사냥을 떠나자 등 시공주니어,비룡소  그림책들
아이가 보고 또 봐서 표지가 다 떨어진 세계명화 화집들...
보리 출판사 사계절 그림책(우리 순이 어디가니, 심심해서 그랬어,바쁘다바빠,우리끼리 가자)
세밀화 시리즈 식물도감,동물도감,곤충도감...
등등이요.

도감류는 아직도 간간이 찾아보지만
나머지 그림책들은 아까워서 저만 가끔 펼쳐보며
버리지 못하고 있네요.


IP : 119.193.xxx.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10 2:28 PM (114.206.xxx.221)

    아이가 똑똑한가봐요.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책
    저도 정말 좋아하는 책이거든요. 우리집 아그들은 그 책 읽어줘도
    감동이란 말은 커녕...ㅋㅋㅋ
    저만 감동해서 울었던 기억이 나서요.
    가만 보면 그냥 내 버리기엔 아까운 추억 담긴 물건들이 참 많아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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