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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아버지
자라면서 한번도 칭찬이나 따뜻한말한번 못들어봤어요
그저 불만스러운 얼굴로 잘못만 지적하셨죠
아버지만 있으면 숨이 막히고 늦게 들어오시는 날은 너무 마음이 편했어요
아버지에게 할말이 있으면 가슴이 떨리기까지 했던것 같아요(친딸맞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사랑하는것도 사랑받는것도 좀 어색해요
그래서 결혼도하고싶었구요
아이를 낳고보니 더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내자식은 보기만 해도 이리 예쁜데 내가 그리 못마땅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마 몸이 안좋으셔서주말에 친정에 왔는데요
밥상을 차려드리니 맛이 왜 이러냐며 또 불만이시더군요
순간 화가나며 옛일이 떠올라 속으로 아버지를 미워했더니 죄짓는것 같아 속상해서 울었어요
늙어서도 자식한테도 사랑못받고 다른 사람에게 불편한 존재이신 아버지가 불쌍하기도 하고요
제나이이제40들어서요
제연배의 아버지들은 옛날분이라 더러들 그러셨나요?
답답해서 적어보았네요
1. 아버지 세대는...
'06.1.20 11:32 PM (220.118.xxx.99)더 그러셨을거예요.
지금 젊은 사람들은 이해가 안되겠지만
저도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조금의 애정표현이라도 하시려 하면
할머니(아버지의 엄마)가 주의를 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울 시어머니도 남편이 울 아이에게 작은 애정표현이라도 하면
니들은 좋은 시절에 살아서 이쁘면 이쁘다 말할수 있는거라는 말씀하시구요.
옛날에는 이쁜 내 자식을 보고도 못난이라고들 했잖아요.
그런게 미덕이었던 시절에 태어나셔서 표현하는 법을 제대로 못배우셔서 그런거지요.
저는 40을 넘기고 나니 그런 아버지가 진심으로 불쌍하더이다.
미웠던 마음이 강해서 더러는 성질도 부리지만 그래도 돌아서면 후회되더군요.
아버지 70년을 그렇게 사셨는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2. 동감
'06.1.21 12:04 AM (222.238.xxx.39)저의 아버지를 보는듯하네요.전 서른중반이고 아직미혼이라 결혼하신분들보다는 기회가 있었던거 같아
요.전 더군다나 부모님과 함께 사니 더 그런느낌이 많았거든요...그런데,작년에 제 속마음을 아버지께 정
말 직설적으로 말해버리고 한동안 사이가 엄청 좋지않았어요...근데...같이 살면서 끝까지 부모자식간에
말을 안하고 산다는건 있을수없고,자식된입장에서 그러면 안될꺼같더군요...아버진 나이가 많이드시고,
그나이에 자식이 한눈감아드린다고 흉될게없다 생각이 들었죠..또한 아버지가 아무리 나와 나의형제,어
머니께 차갑고 잘못한게 많은분이시지만,나름대로 아버지대로의 이유가 있을꺼란 생각이 들더군요...저
희에게 하나하나 말못할 무언가가 있을꺼란 생각요...그리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그후로
아버지께 지금까지 움츠러들어서만 있고 굳은표정을 바꾸고,나자신조차 편안해 지려고 많이 노력을 했어
요...제가 편한마음을 가지니 아버지께서도 마음이 편해지시고 표정이 서서히 풀리시고 가족들에게 마음
을 여셨어요...그동안 몇십년 세월을 아버지 혼자 ,남자고,가장이란 이유로 큰무게를 많이 지셨을꺼란 생
각에 가끔 마음도 심하게 저도 아프구요...다 늦어서 철든거같아요...우선요...서운한감정,,,그런거 아버지
께 바라지 마시고요...자식이 다가간다고 생각하고,아버지를 보듬어 드려보세요...바깥말고 의지하고 위
로받을곳은 다른곳이 아닌 가족과 가정밖이 거든요...평생 사업하시며 바깥일을 일체 집에서 말씀안하시
던 제 아버지께서도 퇴근해오시면 요즘 조근조근 조금은 쑥쓰럽게 이야기도 하시고,어머니와 저와 티비
도 보시고 웃으세요....얼마나 바뀌셨으면 저희엄마가 아버지가 딴사람같다고 하실정도니까요....결혼을
하셔서 친정식구들과 자주만나실 일이 힘들지도 모르시겠네요...그래도 아버지시니 자주 가뵙고,아버지
를 무조건,내아버지니까 소중하다 ,위로해드리고 편안히 해드려야겠단 진심어린 마음으로 대하면 아버지
께서도 조금 바뀌시지 않을까요?3. 사람마다...
'06.1.21 1:12 AM (125.177.xxx.183)저희 아버지는 지금 살아계셨으면 90이 다 되셨을 옛날분이지만, 전혀 그러지 않으셨어요.
하늘처럼 대하기는 어려웠지만, 마음깊이 존경심과 사랑을 느끼게 하는 분이셨어요.
지금도 아버지를 떠올리면, 가슴이 사무치게 그리워져요...
그런데, 우리 남편은 이제 40대인데도 원글님 아버님과 똑 같아요.
아이들이 아빠때문에 숨막혀하고, 아빠가 늦게 오거나 출장가서 집을 비우면
엄마인 제가 민망할 정도로, 무척 편안해하고 좋아해요.
젊어도 그런 사람 있어요.
꼭 그 세대만의 일은 아닌 것 같아요...4. 칠순이 다 되어가는
'06.1.21 1:47 AM (221.153.xxx.142)금도,
우리 친정아버진 더 하십니다.
저요, 며칠전에 친정서 말 한마디 잘못했다고 맞아서 이가 2대가 나갔습니다.
사춘기때부터 본인의견과 다른 그 어떤것도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셔서 온 몸을 부르르 떠십니다.
며칠전 일의 발단은 친정 식탁보였어요.
식탁보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제가 준비해 간 걸 보시고 이게 뭐냐고 이따위걸 해왔냐고..
일단 목소리부터 달라집니다.
제 의견을 얘기해도 소용없어요, 무조건 쥐죽은듯 해야하죠.
군생활 38년의 산물 더하기 독특한 성격 탓입니다.
저요 지겹습니다.
그리고 불쌍합니다.
혹여 제 몸에 흐르는 그 유전된피. 똑같이 나올까봐 늘 기도합니다.
윗글 동감님, 자식이 다가간다고 보듬는거요..그것도 누울 자리를 보고 발 뻗습니다.
우리 어버지도 변한다고 변한것 같기는 하지만, 제 솔직한 심정은,글쎄요 끔찍합니다.
한때는 의절하고싶은 마음뿐이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돌아서면 불쌍하단 생각이 드니 다행인지요.
세상엔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쨌든 세월은 흐르고 저도 아버지도 나이를 먹어가네요.
너무 많이 한 만들지 않으려고, 마음속에 독을 안 쌓으려고 기도 많이 합니다.
마음속이 독이 결국은 나 자신을 썩게 만들더라구요.5. 비슷하신
'06.1.21 3:51 PM (211.196.xxx.222)분 많네요.. 결혼한 지금 가끔 아버지 꿈을 꾸면 무서워요.. 우리딸한텐 우리 남편이 잘해주니 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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