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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것과 간직해야 할것들

집안정리 조회수 : 1,101
작성일 : 2009-04-07 01:49:31
집안 정리 중인데요.
버려야 할 것과 간직해야 할 것들 사이에서 고민중이예요.
나이를 한 살 씩 먹어감에 따라 현실과 동떨어진 물건들을 버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게 추억과 연관되거나 하면 어떻게 하시나요?
저 같은 경우는 만화를 참 좋아했어요. 만화동아리 활동도 하고 만화가들도 찾아다니구요.
지금 보니 제가 그린 만화원고들, 동인지들이 있네요.
2년전에 이사오면서 버릴 것들 많이 버렸거든요.
그런데도 또 많이 나오네요.
제가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라서요. ㅠ.ㅠ
울 신랑은 고등학교때 것도 가지고 있냐고 버릴 건 버리라고 하는데...
리빙박스 한상자로 중고등학교 때 친구와 주고받던 편지가 나오네요.
지금 읽을 건 아니어도 버리기도 그렇고...
만화책도 많이 버렸는데 또 나오네요.
그래도 버릴 수 없는 건, 김혜린 샘의 비천무나 불의 검. 황미나 샘의 불새의 늪, 한승원샘의 단편집, 일본 만화 바사라나 달의 아이...
그리고 제가 책을 좋아해서 책도 무쟈게 많아요. ㅠ.ㅠ
한때 울 시누가 책 버리라고 해서 울 신랑한테 욕 엄청 해 댔죠.
책 한권 사주지도 않으면서 지 책도 아닌데 버리라고 한다고.
사실 울 신랑도 그때 옆에서 책 버리라고 엄청 그랬는데 제 말에 그 뒤로 책 버리란 말을 못합니다.
전 다른 건 버리는 건 안 아까운데 책 버리는 건 우찌 아까운지...
맘 같아선 제가 소장한 책들은 제 무덤에 같이 묻어줬으면 하는 엉뚱한 상상까지 합니다.
암튼 아가들 키우다보니 애들 살림이 점점 불어나니 제 물건을 정리해야 하는데 버리자니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짐스럽고 누구 주자니 고마워 할 것 같지도 않고 고민되네요.
저도 짐을 이고 살고 싶지 않은데 성격상 버리질 못하니 손님 오는 게 가장 무섭답니다.
선배님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좋은 방법 있으시면 알려주시어요!!!
IP : 58.148.xxx.13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민학생
    '09.4.7 1:56 AM (119.70.xxx.22)

    말씀하신 것들은 정말 버리기 애매하네요..;; 그래도 책종류는 좀 정리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한번 읽은 책은 다시 볼 가능성도 적고.. 다시 보고 싶으면 얼마든지 구할수 있잖아요. 다른사람 손에 들어가도 제몫 할거구요. ^^
    편지, 원고는 다시 보고 싶어도 구하지 못하니까 그정도는 간직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건 님께만 의미가 있는거라 다른사람 손에 들어가봤자니까요.

  • 2. 다른걸 버리셔도
    '09.4.7 4:01 AM (124.57.xxx.178)

    말씀하신 만화책들은 소장가치 충분하니 버리지 마세요. ㅠㅠ

  • 3. 전,
    '09.4.7 7:35 AM (203.235.xxx.44)

    집 크기에 맞추어 물건을 지닙니다.
    소장가치 충분해도 자꾸 다이어트 시키는 겁니다.

    편지나 추억이 서려 있는 실용성 없는 물건, 옷들은요
    어느 날
    맘 잡고 제사 지내 줍니다.
    편지 태우던 날이 또 다른 추억으로 남습니다.

    절대 버릴 수 없는 것들은
    박스에 담아 보이지 않게 베란다 창고에 쌓아 둡니다.
    담번 이사 때까지 한 번도 찾지 않는다에 한표 겁니다.

  • 4. 만화책!!
    '09.4.7 8:58 AM (121.165.xxx.100)

    버리실거면 장터에 내어주세요.....^^

  • 5. 어.. 근데..
    '09.4.7 11:04 AM (121.165.xxx.121)

    말씀하신 그 만화책들 소장가치 굉장히 있는 책들인데..
    구하기 힘든 책들이구요.. ^^
    그런 책들은 나중에(어떤건 요즘도 ^^) 프리미엄 붙어서도 팔리는 책이예요..
    절판되서 나오질 않으니까.. ^^;;;

    전 책도 반이상 정리했고.. 앞으로도 계속 정리중인데요...
    정말 좋아하는책.. 종종 다시 꺼내보는 책은 놔두고..
    나머지는 아주 과감하게 중고로 팔았어요.. ^^
    살때가격에 비하면 정말 푼돈이지만.. 모이니 꽤크더라구요.. ^^
    어차피 한쪽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웅크리고 있는데...
    한번보세요.. 지난 몇년간 다시 꺼내본적이 있나 없나.. ^^;;;
    없다면 과감히 정리하세요..
    문제는.. 정리하시다 보면... 이런게 있었나..싶은 것들도 많구요...
    정리후에도 전혀 기억이 안나요.. ^^;;

    제경우엔 편지같은건 아직 가지고 있는 편이예요... 그건 정리가 안되더라구요... ^^;;
    고등학교때 진짜 열심히 공부했던 노트.. 진짜 좋아했던 과목이거든요...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몇권정도만.. ㅎㅎ

    그리구.. 저도 만화책은 가지고 있어요.. ㅎㅎ
    원글님처럼 오래된건 아닌데..
    유리가면, 캔디캔디, 천계영만화들 ^^, 이빈만화...
    제가 좋아하는거라.. 아직도 가끔 꺼내보거든요... ㅎㅎㅎㅎ
    정리할 생각 전~~~~혀 없구요...

    암튼... 책들 정리가 힘드시면.. 주변 도서관에 기증하시는 방법도 있어요..
    내가 다시 가서 보고싶을때 볼 수 있지요..
    다만 너무 오래된 책들은 받지 않으니.. 미리 리스트를 주시면 그쪽에서 답이 올거예요..

    위에 전,님 말씀처럼..
    도저히 못버리겠다 싶은 것들은 박스에 모아서 베란다에 두세요...
    진짜로 다음 이사때까지 그게 있는지도 모를걸요.. ^^;;; (경험자.. ^^;;;;)
    그러니 다음이사때까지 두지 마시구...
    그 박스에 넣어두고 한 석달만 있어보세요..
    여전히 그 속에 물건들이 기억이 나고 못버리겠으면... 못버리지만..
    아마도.. 걔들이 거기 있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에 100만표 보냅니다.. ^^;;;

  • 6. 저와 비슷하시군요
    '09.4.7 1:51 PM (121.147.xxx.151)

    저도 책과 LP판에 미련을 끊지못하고
    결혼전부터 지녔던 것들까지 몇 십년을 동고동락하고 있네요.
    작은 도서관이나 북카페를 해보는게 제 소망이기도 했는데
    점점 나이들다 보니 해가 갈 수록 결국은 저 책들은 이제 누가 보지도 않을테고
    제가 살아 있을때 처리를 해야할 거 같네요...

    몇 십년 된 책들은 당시 아무리 비싸게 샀고 추억이 담겨있지만
    종이 자체 질에 보기 힘들게 되있고 제본도 그렇고 ..

    조금씩 줄여봐야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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