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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아들에게 위로받다

사랑 조회수 : 1,375
작성일 : 2009-04-03 07:32:10
친정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계셔서 병원을 오가고 있습니다.
마음이 무겁지요.
며칠전에는 눈도 제대로 못 뜨시는 아버지를 면회하고 오는 발걸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별말은 안했는데 표정이 안 좋았던가봅니다.
아들이 와서 조심스럽게 묻더군요.
무슨 일 있으시냐고.
외할아버지가 많이 안 좋으시다고 가볍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맥주를 한병 꺼내들고 안방으로 갔어요.
혼자 술이나 한잔 할 생각이었죠.
아들이 따라 들어와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더군요.
그러면서 물어요.

대작을 해드릴까요?
벽처럼 말없이 가만히 앉아 있을까요?
아니면 혼자서 드실래요?

가슴으로 따뜻한 기운이 퍼져나가더군요.
잠시 가만히 있다가 말했어요.
혼자 마실게. 고맙다.

정말 엄청나게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나중에도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아이의 이 배려가 아주 큰 힘이 될 것같아요.

얘야, 너무 고맙다.
IP : 125.142.xxx.23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리아
    '09.4.3 7:38 AM (124.49.xxx.146)

    우리 큰아이도 고1..착하고 듬직한아들 두셨네요
    마음이 따뜻해져서 로그인 합니다
    힘내세요...

  • 2. 은실비
    '09.4.3 8:00 AM (122.57.xxx.243)

    그 녀석.......참...멋있는 녀석이네요. 큰 힘이 되시겠어요.

  • 3. ..
    '09.4.3 8:11 AM (211.203.xxx.229)

    참, 말이 멋있네요.
    든든하시겠어요

  • 4. ...
    '09.4.3 8:35 AM (222.109.xxx.109)

    든든하시겠어요..

  • 5. ..
    '09.4.3 8:42 AM (116.126.xxx.74)

    아,,,,이글 읽고 눈물 왈칵 나올뻔 한 아줌입니다,,
    어제..중1아들 소리소리 지르며 혼냈거던요...
    울아들도 듬직하니 착한놈인데..공부 열심히 않하고 게을러서리..
    어제 혼냈더니 아침에 저한테 잘할려고 이말 저말 하는거 보니...
    미안해서 혼났어요...
    울아들도 더 크면 절 위로해 줄까요?

  • 6. 우제승제가온
    '09.4.3 8:43 AM (221.162.xxx.56)

    윗님 걱정마세요 위로해줄겁니다

  • 7. ...
    '09.4.3 8:45 AM (218.38.xxx.99)

    전 눈에 눈물이 맺혔네요..
    든든한 아드님이네요..

    말이 참 멋있어요..

  • 8. 둥이맘
    '09.4.3 9:10 AM (218.48.xxx.236)

    눈물 나는거 저뿐이 아니군요
    진정으로 힘이되게 상대를 위로하는게 참 쉬운일이 아닌데.....참 든든하고 멋진 아들 두셨네요

  • 9. 때때로
    '09.4.3 9:12 AM (219.250.xxx.124)

    아이들이 엄마에겐 정말 위로가 되지요.
    저도 어린아들에게 그런적이 있어서.. 그녀석에게 화가 날때마다 그 일을 생각해내곤 합니다.
    아버님이 빨리 일어나시면 좋겠네요.
    진심으로 쾌유 빌어봅니다.

  • 10. 하늘을 날자
    '09.4.3 9:59 AM (124.194.xxx.146)

    감동했습니다. ㅠ.ㅠ 정말 든든하시겠어요... 아... 나는 어머니께 그런 든든한 아들이었나...

  • 11. ^-^
    '09.4.3 10:00 AM (59.5.xxx.115)

    요즘 고등학생들 정말 철따구서니 없는데 어쩜 저리 아들이 의젓하데요?
    너무 감동받으셨겠네요.....ㅠ.ㅠ

  • 12. 제이미
    '09.4.3 10:01 AM (121.131.xxx.130)

    아유.. 정말 속깊고 멋있는 고딩 아드님이시네요.. ^^

  • 13. 저도
    '09.4.3 10:09 AM (221.138.xxx.13)

    읽다가 눈물이 왈칵 했습니다...정말 멋진 아드님이세요....우리 3살짜리 꼬마도 형아처럼 멋지게 커야할텐데...
    원글님....아버님 쾌유되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힘내세요..

  • 14. ..
    '09.4.3 10:16 AM (210.103.xxx.29)

    저도 마음이 뭉클,.. 눈물이 나요.
    삶의 잔잔한 슬픔과 아름다움이 함께 묻어나는 장면입니다.

  • 15. .
    '09.4.3 10:17 AM (125.246.xxx.130)

    정말 속깊은 아들이네요. 아들 응원에 힘입어 빨리 기분 추스리세요~

  • 16. 참~
    '09.4.3 10:23 AM (221.140.xxx.81)

    큰 일 입니다. 요즘은 툭하면 눈물이 나니 말이에요.
    아마도 연아양 이후부터 인거 같아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져서 눈물이 나네요.

  • 17. 눈물이
    '09.4.3 10:26 AM (218.148.xxx.214)

    음... 그 상황이 상상이 되면서 눈물이 나네요.
    님. 힘내세요.

  • 18. 정말 멋져요.
    '09.4.3 10:46 AM (222.98.xxx.175)

    정말 멋져요. 원글님 정말 부럽습니다. 그렇게 멋진 아드님을 두셔서요.

  • 19. 저도
    '09.4.3 10:48 AM (121.140.xxx.184)

    원글님 글을 읽으니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네요.
    한달전 원글님과 똑 같이 친정아버지가 중환자실에 계셨어요.

    저도 아주 힘들었는데 중3 아들녀석이 그냥 저를 꼭 감싸며 안아주더군요.
    아를에게 고맙고 든든했습니다.

  • 20. 예전기억이나서
    '09.4.3 1:33 PM (119.198.xxx.242)

    눈물이 났네요...힘내세요~멋진 아들두신 복으로 힘든일을 잘 견뎌내실거에요~

  • 21. @@
    '09.4.4 12:23 AM (114.108.xxx.51)

    부러우면 지는건데...우이씨...무지 부럽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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