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우연히 넘겨본 시집에서
이 시를 읽다가 웃음이 터져 나오네요
"내가 좋아하는 여자 "
내가 좋아하는 여자의 으뜸은
물론이지만
아내 이외일 수는 없습니다.
오십둘이나 된 아내와
육십 살 먹은 남편이니
거의 무능력자이지만
그래도 말입니다
이 시 쓰는 시간은
89년 오월 사일
오후 다섯시 무렵이지만요-.
이,삼일 전날 밤에는
뭉클 뭉클
어떻게 요동을 치는지
옆방의 아내를
고함지르며 불렀으나
한참 불러도
아내는 쿨쿨 잠자는 모양으로
장모님이
"시끄럽다-, 잠좀 자자"라는
말씀 때문에
금시 또 미꾸라지가 되는 걸
草者는 어쩌지 못했어요-.
마지막 두행은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가지만
웃음이 계속 나옵니다...장모님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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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여자
천상병 조회수 : 771
작성일 : 2009-03-27 09:22:18
IP : 211.115.xxx.13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린아이와
'09.3.27 9:33 AM (121.145.xxx.173)같다는 시인이죠. 시를 읽어 내려 갈수록 웃음이 나네요 ^ ^
부부가 가난하지만 참 다정하게 사시는 모습 tv에서 봤는데..
원글님 좋은글 고맙습니다.2. 하늘을 날자
'09.3.27 10:18 AM (124.194.xxx.146)좋은 시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마지막 2행은 혹시 '무능력자'와 '지금은 오후 다섯시'와 '밤'을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혹시... 성욕이 크게 동해서 아내를 커다랗게-또는 자랑스럽게- 불렀는데, 장모님 말씀 때문에 금새 기가 죽어버렸다는 뜻을 아닐런지... 음냐... 너무 음란한 해석이려나...;;;3. 윗님
'09.3.27 8:16 PM (221.146.xxx.99)아뇨 맞습니다.
천선생님
군사 정권 치하에서 심하게 고문 당하셨고
그 이후 현실적인 일상 생활이 불가능했습니다.
사모님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부양 하셨지요
보통의 부부 사이에 있을 수 있는 모든 평범한 일상사
를 다 포기하고도
천재를 거두어준 아내에 대한 감사의 노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저 가난과는 몹시 다른,
천선생님 시 아닌 글들을 읽다가
몹시 울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글 자체가 슬픈 글은 아니였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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