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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남편 통장에서 시어머니 이름으로 돈이 출금되고 있네요..

참내.. 조회수 : 2,428
작성일 : 2009-03-26 14:32:17
남편이 술 담배도 안 하고 집에 일찍 들어와서 애들이랑 놀아주는 사람이라 별로 신경쓸 일 없이 살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요즘 저의 퇴근이 너무 늦고 일이 힘든데다 애 취학 앞두고 집에서 공부도 봐주고 기본 습관도 들여주고 싶은데 맞벌이를 그만 둘 형편이 아니라 새벽부터 저녁까지 애 둘을 친정 엄마한테 맡겨두고 일 다니고 있어요.

남편이랑 저랑 각자 직장 생활 하다가 결혼을 해서 그냥 들어오는 돈 나가는 돈 얼마 안 되지만 각자 관리하고 저는 인터넷 뱅킹으로 가끔 들여다보고 있는데

오늘 확인해보니 자유저축통장이 또 하나가 있더라구요 그것도 2007년에 만든...

조회를 해보니 시어머니 이름으로 돈이 70만원, 40만원, 30만원 정도 불규칙하게 빠져 나갔네요. 최근에도 나갔고요. 평소 시어머니는 저랑 통화 잘 안 하고 꼭 신랑 핸드폰으로 서로 자주 통화해요. 저는 그냥 그게 편해서 모르는 척 하고 있고요

결혼 초기에 보험일을 하는 시어머니가 저랑 상의도 없이 보험 들어놓고는 일방적으로 통보한 적이 있었는데(신랑 통장에서 돈 빠져나가게 했다 이런 식으로요) 그 후에도 제 이름으로 새로운 보험을 계속 부어오셨다는 걸 알고(어머님이 내주는 거긴 했는데 장기라서 결국 아들 통장으로 돌릴 것 같은) 보험사 가서 본인 동의도 없이 보험 가입한다고 난리치고 해약해서 어머니 통장으로 돈 넣은 적 있었거든요.

그 때도 남편이 어머니 편 들면서 저랑 싸웠는데..

이건 뭔지 잘 모르겠네요. 당장 어머니한테 돈 받은 거 있냐고 전화를 해야하는지 남편한테 따져야 할지..

아마 효자인 남편은 어머니 그 정도도 못하냐고 말하기 귀찮아서 그랬다고 그럴텐데 저는 뭐라고 해야할지..

정말 화나네요. 만일 저 몰래 서로 돈 주고 받았다면 저 한바탕 하고 직장 때려치고 싶어요.

막상 큰 아들 결혼할 때는 집도 사주고 외벌이라고 반찬도 챙겨주시면서 둘째인 저희는 맞벌이라고 받기만 하려하니 정말 억울해요.

머리에서 김 납니다. 애들도 있는데 오늘 싸우면 다시는 말도 안 할텐데.. 남편이 조곤조곤 따져서 얘기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맘대로 해" " 그럼 그러든가" 이러면서 결론을 못 끌어내는 사람이예요.

어떻게 할까요? 일단은 전화해서 오늘 통장이랑 도장 다 가지고 집에 오라고 했는데 좀 당황하더라구요.

떨려서 머리가 돌겠네요. 고생해서 애 봐주고 집안일 해주는 친정 엄마한테 많이 못 드려서 항상 죄송한데 이건 뭔 일인지
IP : 122.153.xxx.16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를부탁해
    '09.3.26 2:41 PM (218.38.xxx.130)

    어제 읽은 신경숙 소설인데
    엄마가 내일 돌아가신다면 하고 한번 생각해보면 ..

    물론 양가 어머니 모두요.

    님께서 어처구니 없고 억울하고.. 너무 속상하신 마음 알 것 같아요
    그치만 남편을 앞에 두고 화를 내신다면 남편분과 해결점을 찾기긴 어려울 거 같아요.
    남편분 성격상..

    남편분께 화내지 마시고 친정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늘 드는데
    당신이 시어머니께 나 몰래 돈부치고 있는 걸 우연히 알아서 속상하다고..
    친정엄마에게도 그동안 미안한 마음 갚아야겠다고 하세요. 차분하고 당당하게 말씀하세요.
    2년 동안 빠져나간 금액 친정엄마한테 일시불로 그대로 드리세요.
    살림에 무리가 가도 할수없다 생각하고 통 크게 드리세요..

    남편분도 양쪽에 빠져나가는 걸 보면 자기 살림 생각해서 규모를 줄여나가려고 할 거예요.

    똑같이 드리세요.. 제가 생각하는 젤 합리적이고 님 마음 속상하지 않은 방법일 것 같아요..
    맘 같아선 더 드려야겠지만.. 다투지 마시고 '상의' 하세요..

  • 2. ..........
    '09.3.26 2:42 PM (211.211.xxx.149)

    우리집이랑 똑같은 상황이네요.
    근데 남편이 너무 바빠서 좀 봐주고 있구요.
    한가해지면 터트려서 잡을려고 벼르고 있어요.
    시어머니가 금융사고를 간간히 치시는 분인데 그때마다 돌겠어요.

  • 3. 이어서
    '09.3.26 2:43 PM (218.38.xxx.130)

    남편분이 친정엄마한테 돈 액수 같이 드리겠다는 거 뭐라 할만한 분이실까요?
    그렇게 경우없는 분은 아니라는 전제에서.. 말씀드려요. ^^
    부디 엄마에게 미안한 맘 최대한 들지 않게 잘 해결하셨으면 좋겠어요..

  • 4. ..
    '09.3.26 2:50 PM (211.38.xxx.202)

    일단 불 나는 마음 부여잡고 ..

    미안하다 내가 평소에 어머님 챙겨드렸어야했는데 ..

    딱 요기까지만 하세요

    그리고 똑같이 친정어머님께 드리세요
    남편과 같은 방식으로 하든 알리든 그건 상황 봐서 하시고요

    아이들 앞에서
    너희들은 나중에 엄마아빠한테 효도하고 살꺼야
    요즘 세상 누가 양가에 똑같이 용돈 드리니..
    너흰 정말 좋은 아빠 만난거야 ..
    엄마는 엄마 살기 바빠 친정엄마도 못 챙겨드리는데 아빠 덕에 엄마도 효녀노릇 해볼란다 ..

  • 5. 저두요
    '09.3.26 2:57 PM (211.114.xxx.147)

    저는 평생을 그리 사는데
    아예 신경을 끊고 사니 편해요
    또 하나 저희 친정엄마께서 효자아들 두어서 남편이 자기 엄마에게 잘하는것도
    사돈양반의 복이다 하시네요
    당신 아들 3명이나 있어도 그런놈 하나도 없다구 ㅠㅠㅠ
    친정엄마한데 넘 죄송하구 미안하지만 딸 하나 밖에 없는 울엄마 나라두 잘
    챙겨드리자 해서 열심히 한답니다. 저야 좀 벌기는 하지요
    그런데 울 남편 지금은 정년퇴직해서 ( 연금없는 직장 ) 실업수당과 국민연금으로
    용돈하면서도 간간히 시골 부모님께 보내는데 가끔 나에게 투정한답니다.
    너는 왜 자기 엄마에게 안하느냐고 제가 둘이서 거덜날일 있나고 하면서 당신이
    하니까 나는 안해도 돼지 하고 못박아.
    그런데 제 딸들이 직장다니며서 친,외할머니 모두에게 명절날, 생일날은 작게라도
    챙겨요. 좀 속상하죠 시어머니 30년동안 아이들 양육하면서 봐주거나 보태준거
    하나도 없어요 .이날 이때까지 친정엄마가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런거 생각하면 외할머니에게 만 드려라 하고 싶어도 그리는 못하겠네요

  • 6. 엄마를부탁해
    '09.3.26 2:58 PM (218.38.xxx.130)

    뭘 남의 댓글에 이상하고 말고까지.. 그부분은 일단 신경 끄시구요 ^^

    저도 맞벌이하지만 양가에 똑같이 돈 드리기도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3백 2백 벌어서 시댁에 2백 드리고 친정은 80 드리죠.
    다 사정이 있는 거예요... 제 사정 남편 사정 시댁 사정 친정 사정.....

    원글님 경우라면 아무리 여러 사정 얽힌 경우라도 '몰래' 통장까지 만들어서 드린 점이 괘씸하니
    그 부분만이라도 딱 맞춰 주시는 게 기분상 속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물론 여러 댓글도 원글님의 사정에 맞춰 조절하고 또 남편분과 잘 상의하셔서 결정해야겠죠.

  • 7. 참내..
    '09.3.26 3:30 PM (122.153.xxx.162)

    저희 친정엄마는 어린이날에 애들 생일에 가끔 장난감까지 너무 잘 사주시는데 시어머니는 애들 집에 올라갈 때 간식하라고 천원 한 장 안 주시고 애들 생일이나 심지어 둘째 돌 잔치도 하지 말랫어요.

    암튼 오늘 통장 다 합치고 시어머님께도 돈 문제는 저한테 직접 전화하시라고 해야겠어요.

  • 8. 오브
    '09.3.26 4:48 PM (125.185.xxx.160)

    저는 그냥 눈감아 주었습니다...........
    저는 아들이 없지만 ...자식된 마음을 그냥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좀 배신감도 들고 바보가 된 기분이 었지만.
    저희 남편도 님의 경우처럼 조근조근 대화가 되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왕 ...그렇게 된거고...이참에 점수도 따자 싶어....
    `나라도 돈이 넉넉하면 드리고 싶었는데 자기라도 드렸으니 마음은 편하네~`
    그래 버렸습니다 그 후론 신경 완전히 꺼버렸습니다.
    후회는 없어요~

  • 9. 원글님..
    '09.3.26 5:19 PM (124.56.xxx.59)

    시어머니께 돈문제 직접 말하라고 하시는건 좀 그렇네요.
    님한테는 멀리하고픈 시어머니일 뿐이지만 남편분께는 내 엄마 아닙니까?

  • 10. 남편분에게..
    '09.3.26 5:54 PM (219.241.xxx.111)

    너무 화내진 마시고..
    많이 섭섭하다고만 하세요.
    너무 남편분에게 뭐라 하시면 그게 깊은 상처가 될 수도 있어요.


    효자 남편들이
    아내들에게도 잘한대요.^^

  • 11. 구경꾼
    '09.3.27 1:52 PM (125.244.xxx.2)

    지금 마음먹은대로 하고 나면 아마 후회할 겁니다.
    남편, 시어머니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거고, 그나마 보험도 넣어주고 하신다니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 없는 분은 아니신 것 같구요.
    만약 아내 때문에 못 보내게 된다면 그 순간이야 안 보내겠지요.
    하지만 보내려고 마음만 먹으면 모르게 보내는 거 얼미든지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기분 나쁘지 않게 이야기하셔서 서로 의논해 가면서 투명하게 지출하고 살자고 부탁을 드리면 어떨까요?
    가정 경제 사정도 전반적으로 같이 의논하구요.
    아무리 열심히 벌고 해도 투명하지 않으면 잘 모여지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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