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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다고 느껴지고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제가 잘못된거지요??
요 며칠은 너무너무 만사가 귀찮고 불만스럽네요
하지만 생활에 특별히 변화가 생긴건 없어요.
퇴근후 어질러진 집, 바삐 저녁할동안 그리고 저녁먹고 치울동안 손에 리모컨만 쥐고 TV만 쳐다보고 있는 남편, 공부 제대로 안하는 아이들, 직장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직장 때문에 친구라곤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동창들과도 멀어지고, 동네친구하나 변변히 없고, 맘속 힘든얘기 누구한테라도 털어놓고 싶은데 주위를 둘러보면 아무도 없고...
아침일찍 일어나 아침준비하고 다 차려놓고 깨워야만 일어나서 밥만 먹고 몸만 빠져나가는 남편, 아이들 먹이고 치우고 바삐 출근하고, 엄마 얘기라면 우습게 알고 말하는건 무조건 반대로만 하려는 것 같은 아이들, 잘 지내는 듯 하다가도 토닥거리고 싸우기를 반복하는 아이들. 매일매일 반복되는 생활들.
그렇게 10년이상을 살았는데 갑자기 왜이리 허전하고 가슴이 답답해오는지...
힘들다 얘기해도 그때뿐, 남편을 변하게하려고 10년이상 싸웠지만 결국 항상 그 자리... ‘그래 내가 좀 힘들고 말지, 내가 전생이 이사람한테 빚을 많이 진거야’ 라며 맘편하게 먹고 잘 생활하다가도 어느순간 너무 몸이 힘들면 인간이라면 자기도 직장생활하면서 밖에서 힘들면 아내도 힘들겠구나 생각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엄마 고생하는거 알아줘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 내가 왜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걸까 싶으면서 너무 우울해져요
남들보기엔 남편 성실하고, 아이들 건강하고, 저도 제 일을 하면서 사니까 뭐가 불만스러울까 생각되겠죠
남편이 아주 가끔은 청소도 도와주고 설거지도 도와주는것, 아이들 건강히 착하게 자라고 있는것, 일할수 있는곳이 있는것등 스스로 감사하며 만족하며 살자 했었는데, 몇 개월에 한번씩 고개를 내미는 이런 생각 때문에 힘이 드네요
이런 기분일땐 오래전 내맘 아프게하고 섭섭하게 했던것들이 모조리 잊혀지지 않고 생각나면서 속이 부글거리고 이게 우울증인가 싶기도 하네요.
나보다더 많이 힘들게 사는사람이 있다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라고 따끔한 충고, 필요한 얘기, 다독이는 말좀 해주세요.
1. ..
'05.9.8 11:06 AM (210.118.xxx.2)맞벌이시라면 처음부터 남편분과 가사일 분담 확실하게 나누셨음 좋으셨을텐데..
왜 같이 일하는데 누구는 도와주고 누구는 전담해야 하는건지..
매일매일이 힘들고 어려우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내세요...2. ..
'05.9.8 11:03 AM (61.84.xxx.121)식기세척기라도 사서 설겆이라도 벗어나보세요
항상 설겆이가 힘들었는데 (밥다먹고나면 맥빠지잖아요) 그거라도 벗어나니 낫더라구요
그리고 맞벌리면 도우미아줌마라도 부르세요 처음에 부르기가 엄두아나지만...걍 부르세요 그럴권리 있으십니다 남편이 안도와주면 그렇게 해서라도 벗어나세요 일주일에 두번만 불러도 낫잖아요
기운내세요 내가해야지 남은 안해줍니다3. ^**^
'05.9.8 11:10 AM (61.73.xxx.202)힘내세요... 힘들죠?
정말 대한민국 맞벌이 아줌마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두 앞만 보고 달리다가 나를 들여다 보면 거의 미친*처럼 사는거 같애요.
거의 매일 남편이 술 먹고 새벽에 들어와 술 주정한다고 생각해봐요.
몸버려. 돈버려... 그것보다 낫지요...
혹시나 여자생겨 이혼이나 했으면 하는 생각이 자다가도 벌떡 벌떡 생깁니다.
그러나 진짜로 여자생기면 눈 뒤집어지겠지요 ^**^
장미빛인생(자주 안 보지만 어제 봤슴다)에 최진실이 나라고 생각해 보세요.4. 음..
'05.9.8 11:08 AM (211.192.xxx.27)전 미혼인데..이 글을 읽으면서 주제넘은 말인지 모르지만
갑자기 저희 엄마가 생각이 나면서 괜시리 눈물이 날라고..;;
아..우리엄마도 한때는 이렇게 힘들었겠구나..싶은 생각이 드네요
저희남매도 그랬던듯...가끔 투닥거리고...가끔 어질러 놓고 치우지도 않고..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어릴적 그냥 생각없이 이런것들은 엄마가 치우는거지 하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었던듯...엄마가 가족에게 서운했을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요
특별히 뭔가가 힘든일이 있지는 않더라도..
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다 이렇게 무력함에 빠지지 않나요
각각 다른 이유가 있을뿐이죠..
저도 요즘 하느님이 자꾸 미워지려하고 섭섭해지고 그러는데
맘속으로는 나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 많고..이만큼도 얼마나 감사한일인데..
감사할일이 얼마나 많은데..다독이지만..그게 잘 안되요...
내가 왜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해야지?? 이런 맘이 들기도 하구요
그냥..날이 너무 화창하다 보니
괜시리 우울해지나보다 이렇게 생각해야죠
힘내세요!5. ..
'05.9.8 11:11 AM (210.118.xxx.2)며칠전 [장미빛인생]에 최진실이 했던 대사가 생각나네요.
이젠 나도 앞으로 나를 위해서 살겠다고. ..
아둥바둥 사는게 행복해야지, 그게 고통이라면... 윗분 말씀대로 님을 위해서 편한 방법을 찾으셨음 좋겠어요.6. 슈퍼우먼
'05.9.8 11:25 AM (220.75.xxx.236)이시네요
전 남편에게 일절 챙겨주는거 없고, 저도 끼니 거르거나 사먹고, 아이것만 챙겨줘요
어른들은 각자 알아서 해결하고, 아이들은 아직 어리니 챙겨줘야죠
아이들 크면 남편 좀 챙겨주겠다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남편도 절 좀 도와주고, 함께 아이들 챙기기로요
힘드시면 파출부 좀 쓰세요
너무 혼자 모든걸 감당하시는거 같아 안타깝네요7. 나두
'05.9.8 12:47 PM (221.163.xxx.132)저도 님과 같은마음 일때가 주기적으로 오는 걸 느껴요. 바이오 리듬처럼 ......
기분이 한창 업 되었다가 다시 다운되고 ..한달주기로 오는 걸 봐서 생리전에 특히 이런기분이 많이
들더라구요. 누군가에게 위로도 받고 싶고 열심히 산 내 인생에 보상도 받고 인정도 받고싶은데
주변에서는 다들 모른척하고 .............
이럴때는 모여서 수다떨면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하죠. 또
의도적으로 좋은 생각.행복했던 순간이나 또 나보다 힘들게 사는 주변의 사람
들을 돌아보며 위안을 받기도 하고 초코렛을 먹기도 해요. 초코렛이 우울한기분을 없애준다네요.8. 읽다보니
'05.9.8 1:31 PM (211.201.xxx.221)아이들 동화책 중에 돼지책이 있어요
앤서니브라운걸로 아는데
님 상황을 읽다보니 그 책 속의 엄마 같아요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시고
엄마가 이 엄마 같다 해보세요9. 원글이
'05.9.8 3:41 PM (211.41.xxx.204)답변주신분들 정말 감사해요
눈물이 나려하네요
이 시기가 지나면 좀 나아지겠죠^^10. 파란마음
'05.9.8 3:43 PM (211.206.xxx.69)저도 주기적으로 그런 마음이 드는것 같아요.
그럴땐 정말...살맛 안나 죽고만 싶죠..내가 뭐하며 사나 싶구...
저도 돼지책도 애들 사주고 그걸 신랑도 읽고 했는데...
ㅋ 나름 애써도 보았지만...결국은 내 맘 어떻게 다스리는가에 따라
그 상황이 참아지느냐 마느냐 결정되어지곤 하죠...^^;
같이 고생한다 싶으면 차라리 더한 것도 참아 지겠는데,
누군 퇴근하고서 쉬는데,나는 같이 바깥일 하고도 이게 뭔가하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의문이 들기 때문에 고질적인것 같아요.
하지만 다시 힘내셔야 하는거 아시죠?
정 힘드시면...식기세척기 라든가 룸바,일주일에 몇번 도우미 쓰는걸 아까워 마세요.
진짜 우리나라 맞벌이 주부의 가사노동 행태가 변화되어야지
개인적으로 감내하기에는 너무 버거운것 같아요.
이렇게 버겁게 느끼실때는 주변이나 여기에 속풀이 하세요.
그래야 좀 참아 지더라구요,글쵸?
힘내세요,힘! ^^11. 원글이
'05.9.9 10:54 AM (211.41.xxx.204)파란마음님 정말 감사드려요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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