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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많은 아이 기르기

고민중 조회수 : 694
작성일 : 2009-03-24 10:45:51
7살 아들이 겁이 너무 많아요

어린이집도 6살에 보냈는데 어찌나 힘들게하던지..........정말 아침마다 전쟁을 치루면서 돈 내며 내가 머하려고 이짓을 하나 가슴을 쳤답니다

이제 어린이집에 얼추 적응한거같아 한시름 놨는데 몇달전부터 태권도도장에 다니고싶다고 그러더라구요

며칠전 도장에 같이 가서 보고 아이한테 의사를 물어본뒤 일단 일주일간 무료체험 형식으로 다녀보기로했답니다

드뎌 어제 처음 가는날인데 어린이집서 나와서 엄마를 부르며 울어대네요

너무 무섭고 당황스럽다고, 겁이 난다고............-.-;;

태권도 도장에 엄마가 델구 가준다하고(원래는 사범님이 얼집에 와서 아이들을 델구갑니다. 걸어서 2분. 울집에서도 2분) 도장문앞까지 갔는데 또 울고불고~

일년넘게 어린이집 등원할때 도장앞을 지나가는데다 사범님은 얼집 체육교사시라 일주일에 한번씩 일년넘게 얼굴을 익혀왔구요 칭구도 몇명 다니고있는데도 그럽니다

어제 저녁엔 지혼자 앉아서 한숨을 쉬며 '이제와사 안간다고할수도없고........'하며 걱정을 하고 앉아있더라구요

도장에 화장실이 없을까봐 걱정, 엄마가 제시간에 데리러 안올까봐걱정, 태권도 할때 잘 못할까봐 걱정, 사범님이 무서울까 걱정, 도장을 제대로 못찾아갈까봐 걱정..................내내 걱정만 하더니 급기야는 오늘아침 얼집도 가기싫다고하고~

불과 얼마전까진 집앞에 쓰레기를 버리러 가려고 동생하고 집에 몇분만 있으라고하면 부랴부랴 옷 챙겨입고 따라나섰구요, 심부름같은건 상상도 못합니다

오히려 동생은 어린이집도 혼자 가겠다고 나서는데 그러면 엄마인 저보다 더 사색이 되서 동생을 잡아당깁니다

같은 반 칭구아이는 아침에 얼집 갈때도 혼자 가던데................(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얼집이라 집에서 얼집까지 5분도 안걸려요)

처음 해보는거, 낯설은 환경등에 너무 겁을 내내요

아기때부터 내내 제가 너무 끼고 키워서 그런지, 아님 소심한 절 너무 닮아서 그런건지..............

남자아이인지라 더더욱 고민이 되요

저처럼 겁많고 예민한 남자아이 키우신분들 경험과 지혜를 나눠주세요

울 아들 이대로 둬도 괜찮을까요? 학교 들어가서 잘 할까요? 크면 괜찮을까요? 씩씩한 아이로 키우려면 어찌해야할까요?
IP : 218.48.xxx.19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24 10:50 AM (221.142.xxx.86)

    '이제와사 안간다고할수도없고<--- 너무 귀여워요 ㅋㅋ

    그 소심하고 예민한거 부모 닮더라구요.
    제 아들도 그래요.
    그래서 태권도 못보내봤답니다. 지금 초2인데요. 태권도 안간답니다.

    가만보니 태권도에선 좀 험하게? 선생님이 소리지르고 하니 질린것 같아요.

    좀 계속 노력해야돼요. 100 정도 노력하면 한 2 정도 바뀔까? 그렇더라구요.
    저희앤 마술에 관심 있어서 마술을 좀 배우더니, 학교에서 애들 앞에서 마술도 보여주고...뭐
    하옇튼 관심있는쪽으로(모르면 이것저것 한번 배워보게 해서) 가게 하려구요.

    걔도 태권도는 관심없나보네요 ^^

  • 2. 고민중
    '09.3.24 10:53 AM (218.48.xxx.198)

    네....확실히 절 닮은거 맞아요 ㅜ.ㅜ
    태권도는 지가 다니고싶다고 그런건데........태권도 자체는 좋은데 새로운 환경과 상황이 싫은거 같네요

  • 3. ...
    '09.3.24 11:00 AM (125.184.xxx.8)

    태권도장도 여학생들 많이 다니는 도장 같은 경우에
    그렇게 무섭고 엄하게 애들을 대하지 않고 세심하고 곰살맞게 잘 챙겨주는 도장도 있습니다.
    우리 딸이 다니는 태권도장은 사범님이 관장님 부인이셔서 더 안심이 되지요.
    우리 딸도 겁 많고 소심해서 동네의 너댓군대 도장들 중에서 이곳을 골랐는데, 만족합니다.
    소심하고 겁 많은 아이일수록 어려서 멋 모를때 낯선 환경에서 경험할 기회를 많이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도장에서 캠프나 눈썰매장 나들이 같은거 자주 가니까, 거기 딸려보내서 담력 기르는 것도 좋겠고요.
    나중에 울 딸이 3,4학년이 되면 일부러 아람단 같은것도 시켜줄 생각이예요.

  • 4. 쭈니사랑
    '09.3.24 11:04 AM (125.187.xxx.162)

    많은 엄마들이 자식이 못마땅하고 걱정될때가
    나의 안좋은 면을 닮았을때로고 하더군요 ㅋㅋ
    근데 어째요 자식이니 어드정도 닮겠지요.
    아이들은 커가면서 시시각각 변함니다.
    지금 좋아보이는 모습들이 마냥 좋기만 한것도 혹은 나쁘기만 한것도 아닙니다.
    기본틀은 변하지 않겠지만 좋은쪽으로 변화시키면 되잖아요?
    태권도도 아이와 한번 더 얘기해서 그럼 1주일만 더 해보고 정 싫으면 그만두자라고
    해보세요. 1주일은 적응기간 그다음 1주일은 인내기간...
    싫으면 할 수 없구요

  • 5. 그냥
    '09.3.24 11:31 AM (59.8.xxx.188)

    그 비슷한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정말 문화센터 2년반을 다니는 동안 1년동안 문앞에서 대기중이었답니다
    문이 열리면 반드시 엄마 얼굴이 보여야 수업이 가능했지요
    엄마가 문앞에 앉아 있다, 그러니 너는 수업안해도 좋으니 그냥 거기 앉아만 있어라
    이렇게 수업에 들여보내고 그러고 있었지요

    그렇게 1년을 보내니 엄마 저기 다른엄마들 있는데 앉아도 좋다는 허락이???떨어졌지요^^

    태권도 입학하기 얼마전에 보내면서 그랬지요
    아무것도 안시켜도 됩니다. 그냥 냅두셔도 됩니다
    아들보고도 그랬지요, 그냥 가서 다른애들 어떻게 하는지 구경만해...

    3년차인 이제 2품을 올해 딸겁니다.
    좀 늦었지요. 괜찮답니다, 여태 여기까지 온것만도 좋았지요
    울아들 태권도 단증까지 딴 놈이 다른애들 한번 치지를 못합니다.아플까봐,
    대련도 못하겠답니다, 차마 어떻게 칠까 싶어서요

    그냥 무조건 괜찮다고 해주세요
    그리고 엄마가 옆에 있으니 일단 구경만해보라 하세요
    구경ㅎ다 보면 자기도 하고 싶은때가 온답니다
    그때 그때 가서 한번 해봐 하고 옆구리 찔러 주면 슬슬해봅니다

    3학년인 지금도 학년이 바뀌면 몸살을 된통 앓습니다
    올해도 여지없이 아프고 이제 괜찮아 졌지요

    그렇게 하고나서 괜찮아 지면 2학기엔 부반장 선거에 나와서 부반장을 1학년 2학년때 했어요
    반장선거는 겁이나서 못 나갔답니다^^
    이걸 웃어야 하는지

    그래도 점점 괜찮아 지는거 보면서 계속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천천히 가자 남자로써 우뚝 서야할때는 20세가 되어서니 그때까지만 올비로 서면 된다 하고 있습니다
    작년보다 올해가 좋으면 된다 하고 있습니다
    정말해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 6. 아~
    '09.3.24 11:46 AM (68.81.xxx.196)

    바로 위에 분, 박수!!! 말이 쉽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자식을 위해... 훌륭하십니다!!!

  • 7. 정말..
    '09.3.24 1:11 PM (203.244.xxx.254)

    아이 키우는거 대단히 사명감 가지고 지켜줘야 하는 일이네요. 배우고 갑니다.

  • 8. 고민중
    '09.3.24 1:59 PM (123.214.xxx.66)

    그냥님 참 대단하세요
    저도 좀 느긋하게 기다려줘야겠네요.....감사합니다

  • 9. 같은 아이엄마
    '09.3.24 6:43 PM (222.152.xxx.235)

    저희 아이가 그랬어요.

    심지어 잘때도 저의 소리나 냄새를 맡는 것 같이, 조금이라도 자리를 뜨면 알아채고 깨서 아이가 유치원에 가는 날까지 한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네요...

    키는 큰데 동네 아이들하고도 놀때 보면 치이는 것 같고 ....

    우연히 동네체육관에서 구기종목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는 구기종목의 팀웍이나 리더쉽 같은 것은 생각해보지도 않았고요...
    운동신경이 없는 것 같아서, 운동중에 가장 신사적으로 보이는 농구를 시작했지요...

    운동신경도 더디지만 조금씩 늘었고 팀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종목이다 보니 주변 분위기 파악을 잘 하게 되더군요...

    지금은 운동시작한지 한 7년쯤 되니 이젠 어떤 운동도 잘 즐기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친구들도 잘 만들고 잘 지내요..

    꼭 태권도 말고 구기종목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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