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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PI(다면적 인성검사) 를 받았는데 심리치료를 권하네요.
아들은 당연히 심리상담 치료의 한 과정으로 한 검사여서 예상한 결과라 놀라지 않았습니다만, 제게 강하게 상담치료를 권하는 상황이라 당혹스럽습니다.
아이의 지금 현 상태가 제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고( 아이가 저와 떨어져 어려서부터 해외에 오래 거주한 상황) 제 개인적인 '우울'이 염려스럽다고 하네요.
물론 앞으로 아이에게도 영향이 가기야 하겠지만 이런 결과에 적잖히 당혹스러운건 어쩔 수 없네요.
평소 제 성격은 비교적 낙관적이고 현실에 큰 만족은 아니라도 평탄한 날들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나름 종교도 있고요.
아이도 꾸준히 심리 검사를 받아야 하고 함께 심리 상담을 받는다는게 가계에 부담은 되긴 하지만 그것보다도 막상 내 감정을 누군가에게 솔직히 까발려야(? 이런 느낌이 드네요) 한다는게 쉽지않은 결정이네요.
그리고 유년시절의 아픔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어려움이 없는 유년기는 아니였지만 누구나 개인적인 가족사가 있지, 싶은 정도였거든요.
이거 그냥 지나치면 큰 병이 될까요??
MMPI 검사에서 우울(D)척도가 64가 나왔고 HY(히스테리) 지수도 63....
물론 여러 척도를 유기적으로 봐서 내린 검사 결과겠지만 당혹스럽네요.
혹시 심리학을 전공하시거나 종사하시는 분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남편도 결과보고 덩달아 우울해하고 있습니다. - 제 마음의 병(?)을 모르고 있었다는게 충격이었나봐요.
1. ..
'09.3.19 7:03 PM (220.93.xxx.175)검사에 체크를 해 나가시다 보면 어느정도, 자신의 상태를 감을 잡을 수 있는데.. 안그러셨나요?
크게 걱정은 마시고요, 자신이 질문지에 솔직히 반응한 결과가
우울이나 히스테리가 좀 표준 기준치에서 벗어난다면,,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좋으실 거예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한국인들의 유명한 병인, 홧병에 걸리게 될 수 있는 거 거든요..
그리고, 그 검사는.. 할 때마다 아주 확 다른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때의 상황이나 상태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니,,
님의 "지금의" 모습이 그러한 상태일 뿐이라는 걸 알아두셔요..
너무 쇼크? 안먹으셔도 됩니다...
이상 전공자의 답변이었습니다..^^2. 쐬주반병
'09.3.19 7:06 PM (221.144.xxx.146)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치료 받기 싫으시면, 안받으셔도 되구요.
심리 검사에서 다 무난하게 여러 척도에서 걸리지 않은 분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원글님의 성격이
'비교적 낙관적이고 현실에 큰 만족은 아니라도 평탄한 날들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라고 적으신 것을 보면, 크게 걱정은 안하셔도 될 듯합니다.
유년 시절에 겪은 남다른 아픔때문에, 생활하는데 지장을 받으신다거나, 우울하다거나 하는 생각을 마음속에 갖고 계시고, 불안하다면,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유년 시절의 아픔이 없다고 생각을 하시고, 평소 생활하시는데, 행복을 느끼신다면,
굳이 심리 치료는 필요없다는 생각이 듭니다.3. .
'09.3.19 7:51 PM (125.138.xxx.220)저는 시간과 여유가 되시면 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본인에 대해서 자긍심이 있으신분이신거 같은데요 제 3자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는 시각도 내가 살아가는데 참고할만하다면 들어보고 이야기를 나누어봐서 내 삶을 더 풍요롭게 균형감있게 살수 있다면 그까이꺼~하고 해볼만하지 않을까요..저는 아이의 언어치료로 인해 시작된 상담으로 인해 내면에서 제 자신이 보이는 내 모습에 신경쓰고 살았던거랑 제가 아들과 많이 닮아있는 점을 알게되었어요.자유로워지니 제 사는 모습이 많이 편안해지더군요.계속 노력하는 과정속에서 아이와 시간을 같이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쓸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믿을만한 기관이라면 저는 해볼꺼 같아요.아이가 양손잡이인데 저역시 왼손을 남들보다 잘 쓰고 같이 쓰는게 편하다는걸 깨닫게 되었답니다.
4. 심리상담
'09.3.19 8:03 PM (121.88.xxx.3)원글입니다.
어제 결과 듣고 친구와 전화로 '이상하다고 느낀 남편은 지극히 정상'이라는게 더 이상하다, 역시 우리 둘(친구와 나)이 이상한 사람이었나보다'라며 실없는 소리를 했습니다.
평소 친구와 사람들의 심리나 아동심리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진단도 하고 웃고 했던 사이였거든요.
막상 제 자신도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상담을 필요로 할만큼 우울도가 높을지 몰랐어요.
답글 주신 두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를 모르는 타인들에게 '괜찮다'는 위로를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년시절의 아픔이 없는건 아닌데 저는 스스로 그 유년시절이 반반의 행복과 불행이라고 생각했건든요. 그런데 막상 상담하는 교수님께서 유년의 애정 결핍이....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니 '정말 그런가...'이런 생각도 들고....
하여간 하루동안 뒤숭숭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드는 생각. '이런 행동도 내가 이상해서 하는 행동일까...'뭐 그런 괴상한 망상까지....
그날 검사하는 문항들이 저는 그저 흥미롭고 잼있었어요. 너무 빨리 체크 다 마쳐서 상담실 분이 놀라기까지....
아이와 심리적 실랑이를 며칠째 하다가 검사를 받으러 가서 겉으로 웃고 있었지만 기분은 많이 저조했던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 아이 상담으로 교수님 계속 뵐텐데 상담을 어찌 거절해야 할지 고민이 조금 됩니다.
답변 주셔서 고맙습니다.^^5. 심리상담
'09.3.19 8:11 PM (121.88.xxx.3)답글 달고 보니 그사이 한분이 추가로 답글을 달아주셨네요. - 수정이 얼른 되지 않아 또 씁니다.
예상외의 상담을 권유받고 보니 솔직히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할까요...
제 글에서 자긍심이 보인다니 아마도 위장이지 싶어요....^^
그냥 그렇다고 살아왔는데 정말 방어기제로 그런 모습을 연출하고 살았었던건지...
가장 망설여지는게 바로 '나는 상담의 필요성까지 느끼지 않았는데 마음의 준비없이....'이런 심정이란 겁니다.
'까짓것 받아보지 뭐...하다가도 그냥 이 상황이 뭔가 싶기도 하고'.
받으면 좋겠지만 이런 기분으로 꼭 필요한 상태인가 묻고 싶은게 제 마음이었습니다.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6. 전
'09.3.19 9:54 PM (125.190.xxx.48)보건소에서 우울증테스트 해주는거 받았었는데요..
육아우울증의 극치를 달려가던 중이었는데..
하필 그날은 날도 맑은 것이 참 기분이 좋더라구요..(저 조울증인가 봐요^^)
테스트하는 양반이..이렇게 긍정적인 분은 몇 안된다고..ㅠㅠ
어린 애기를 데리고 있어서 혹시나 싶어 검사를
권했는데..기우래나 뭐래나..
저도 유년시절 애정결핍 심한 사람이예요..
그치만,,이정도는 누구나 다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자!!7. 저도
'09.3.19 10:55 PM (218.232.xxx.123)조금 그런 쪽으로 지식이 있는 사람입니다만,
MMPI 척도의 수치가 그 정도이면 심각하게 우울을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MMPI가 단순하게 단일 척도만으로 해석하지 않으며, 다른 척도와 관계지어서 전체 모양으로 해석하는 것이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요.
보통 아동, 청소년 상담이 필요하면 거의 보호자 상담을 같이 권유하지요. 청소년의 문제가 꼭 부모 탓이어서가 아니라, 아동이나 청소년이 부모의 영향을 받기가 쉽고, 서로 같이 상담을 받을 때 효과가 크기 때문이지요. 거리가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으로는 붙어있는 것이니 마찬가지랍니다.
그런 권유를 받으면 누구나 당황스러울 것 같아요. 솔직한 심정(상담에 대한 두가지 마음 모두)을 상담자에게 털어놓고 의논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님이 선택해야하는 부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