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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어렵게 대해 주세요...
시어머니한테 이 이야기 들은지가 한참 전인데 가끔 생각이 날때면 불쾌한 기분이 드네요.
저는 딸 하나 있는 직장맘인데 양가 부모님들이 다 지방에 사시고 마땅히 애 맡길 만한 친척도 없어서 애 어릴때는 조선족 아주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고 지금은 몇년째 어린이집 종일반에 아침저녁으로 제가 애를 맡기고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늘 눈치보면서 칼출근, 칼퇴근이죠. 회식은 일년에 두어번 참석할까말까 입니다.
정말 저도 결혼전에는 애 둘은 있어야지.. 그런 생각 당연히 했더랬습니다. 애가 외롭자나...뭐 그런 이유로요.
그런데 직장 다니면서 애 키워보니 애 둘은 그냥 낳아서 키우는게 아니더라구요.
직장 관둘 형편도 안되구요. 제가 애 낳고 갑상선 질환이 생겨서 지금 오년 넘어 약먹고 있는 표는 안나지만 어쨌든 환자인데도 불구하구요...(불쌍한 모드)
어쨌든, 가끔 지방에 내려가면 둘째 타령 아들 타령 하시는데 몇년은 그냥 듣다가 작년에는 제가 조곤조곤 말씀드렸어요.
둘째 낳으면 남한테 못 맡기겠다. 첫째는 어떻게 남의 손에 뭣도 모르고 맡겨서 키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용감한 짓을 했다 싶다. 애 둘이면 직장 관두고 애 키워야 할거 같은데 애 아빠 회사 사정도 지금 그렇고 내가 회사 관둘 형편이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해하는 듯하다가 또 지방 내려가면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세요. 둘째 타령, 아들 타령이요...뭐 연세가 있으셔서 그렇겠지 하면서 저는 또 똑같은 이야기를 해요... 답도 안나오는 이야기...
그런데 아들한테는 그런 이야기 안하거든요...ㅎㅎㅎㅎㅎ
뭐 이것까지는 그냥저냥 견딜만했는데,
저번 설때 내려가니깐 그 추운 밤에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시겠다면서 저보고도 쓰레기를 들고 나오라 하시더라구요... 춥지만 어머님이 가신다길래 그 많은 쓰레기를 짊어지고 갔어요.
아파트 앞마당에서 쓰레기를 버리는데,
저를 따로 일부러 불러냈데요, 할 이야기가 있으셔서...
그러고는 물으시는 말씀이,
"너네 부부관계는 어떠냐?" 하시는겁니다.
아놔... 저는 급 당황해서 "어머, 어머님, 왜 그런걸 물어보세요? 민망스럽게...."했어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남자쪽이 정력이 약하면 아들이 안생긴다면서 본인 아들이 약하다 싶으면 약 지어주시겠다고....
너네 아주버님도 안좋다 해서 약 먹었다고...--;;(아주버님이 맏이인데 딸만 둘이예요)
아놔.... 저는 친정엄마하고도 이런 이야기는 안하거든요.
대학 다니면서 집에서 나와서 살아서 그런지 친정엄마하고도 거리를 두는 편이예요....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시어머니랑 하자니 참....
더 가까운 아들한테 물어보던지 하지... 애 안 낳는 이유를 골백번 말해도 이거는 동문서답이고...
남편한테는 아직 이야기는 안했는데(괜히 쓸데없는 걸로 스트레스 받을까봐)
싸가지는 없지만 "너네 엄마가 당신 그거 잘하냐고 물어보더라" 가끔 그 얘기를 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이거 a/s해주시겠다는 뜻을 감사히 받아드려야 하나요?
정말 저는 며느리인 저를 좀 어렵게 대해주셨으면 해요...거리를 두고....제발....
사위를 어렵게 대하는 것처럼....
딸같이 안대하다가 이렇게 갑자기 딸같은 친밀함을 보이시면 저는 당황스러워요...ㅜ.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너무 까칠한가요?... 이런 이야기 시어머니랑 자유롭게 하기에는 제 성격이 너무 폐쇄적이예요....흑.
1. 으허허엉
'09.3.17 11:52 AM (211.109.xxx.18)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하세요,
어머니 애를 낳으려면 직장을 관둬야하고
직장 관두면 살기 힘듭니다.
애말씀 하시려거든 돈을 주세요.
그냥 아순대로 1억만 주세요.
그러면 직장 접고 애 낳을께요,
우린 둘을 낳았는데도 어찌나 작은 아들 타령을 하는지.
그것도 아들 딸 하나씩인데,,
작은아들이 크게 된다고 했다고
꼭 낳아야 된다고 했다고,
어머님, 저흰 돈이 없어요,
딱 1억만 주세요,
우유값도 없고, 기저귀값도 없어요,
그리고 어머님 용돈도 드려야 되잖아요,
아기 얘기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슬픈 현실**^^
그런데요, 제 생각인데요,
아이가 둘이면 정말 좋습니다.2. 저
'09.3.17 12:38 PM (99.227.xxx.243)직장 다니면서 18개월 터울 남매 키워가며 회사 다녔습니다. 몸은 아프지 않았으나 정말 줄타기 하는 심정으로 직장생활을 했답니다. 나중에는 장기해외 출장도 4-5달 다녀 아이들이 밤마다 국제전화로 우는거 들으며 일했습니다. ㅠ.ㅠ
둘까지는 키우시며 회사 다닐수 있는데요 결정적으로 저희는 터울도 많이 나는 세째가 생겨 (둘째랑 7년차입니다) 그냥 회사 접고 놀고 있답니다. 애기 너무 너무 이뿌지만 시부모님한테 엄청 쿠사리 먹구요..머 그럭저럭 세째 두돌까지만 키워놓고 다시 일하려고 한답니다.
남편분께 그런얘기 오갔다 하시면 그부분은 처리해 주실것 같구요.
시부모님은 그냥 네네 하시고 낳으실 생각없으시면 안낳으시면 되고 낳게 되면 낳으시면 될것 같네요. 이러니 저러니 설명드려도 그 연세 어른들 생각은 쉬 바뀌시는게 아니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체념이 되실거에요.
근데 남매 키울때는 아주 아가일때는 무지 힘들었지만 둘째 2돌쯤 되니 둘이 이래저래 잘 놀고
지금도 잘 지내서 육아가 휠 수월해졌어요 ^^;; 참고만 하세요.
전 셋째 낳은것도 넘 잘한것 같아요 남들은 절 불쌍히 보겠지만서도 ㅎㅎ3. 사생활인데
'09.3.17 12:56 PM (203.247.xxx.172)저도 그렇게 자세히 물으시면 어이가 좀 없고 당황스럽고 불편하고 기분 언짢을 것 같습니다...
남편께 감정 없이 사실대로 내용 전달은 하면 좋겠구요...
앞으로는 그냥 가볍게 네네 하시고 잊으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악의?;;;가 있으신 건 아니니까요...ㅠㅠ
그리고 아기는...부부 두 분이 다 안 원하시는 거면 이대로가 좋겠지만
남편이 혹시 원한다면...좀 더 생각해 보세요...
저는 하나인데...큰애 조금 키우고 둘째 갖으려고 했을 때는 이미 불임, 부인과 다녔는데도 안 생기더라구요
지금 또 아이를 키우는 일은 대책 없다 싶으시겠지만...
나이 먹고 보니...내 생각이 정답이었어...라 하지 못할 일도 많더라구요...4. ...
'09.3.17 12:57 PM (58.231.xxx.27)그 시어머니 요즘 애들이 낳기만 하면 거저 크는줄 아시나봅니다. 다음에 또 그러시면 입주가정부를 대주시던가 애를 키워달라고하세요 ㅋ
5. 원글
'09.3.17 1:15 PM (210.90.xxx.75)애가 일곱살인데 혼자노는 뒷모습을 보면 맘이 참 안쓰러워요... 둘이 좋다는 건 잘 아는데 직장다니면서 도와주는 사람 없이 둘은 정말 엄두가 안나서요.
첫애 키우면서도 혼자 고군분투했더니 어리석게도 병을 얻었지요.
지금은 아이에게 형제보다는 건강한 엄마가 있는게 낫지 않을까 스스로 위안하고 있어요...
문제는 시어머니가 이제 부부관계까지 관여하려는게 보여서 얼굴 보기랑 대화하기가 더 꺼려져요... 쩝.6. 맞아요.
'09.3.17 1:40 PM (115.139.xxx.67)전 시어머니한테 피임 잘 하라는 소리까지....헉!
너무 민망했어요.
왜냐면 어머님이 굉장히 고상한척 하는- 아줌마같지 않고 -소녀같은
공주 시어머니거든요.
그런 얘긴 아들한테 해야지.왜 저한테 하냐구요.
지금 생각만해도 으~~~
저도 엄마랑 그런얘기 하지도 않고 뭐랄까 무언의 눈치 같은게 있잖아요.
그런데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막 하는게 정말 싫었어요.
여하튼 며느리 한테는 매너꽝 울시어머니...7. 저는
'09.3.17 1:45 PM (99.227.xxx.243)세째가졌는데 시아버지한테 "산아제한도 안하는 무식한것" 이란 소리도 들었는데요 머..
저는 뻔뻔하게 그냥 "아범한테 말하세요. 생긴 아이를 어째겠어요" 하고 끊어버렸어요 화딱지 나서..
눈에 넣어도 안아플 우리 세째 낼모레면 백일인데..아직도 화가 안풀려요..그래도 어쩌겠어요..
연은 끊을수도 없고..무시하고 넘기시거나 한번 화내시거나 머 그러고 넘어가야죠..8. 헉
'09.3.17 3:26 PM (210.99.xxx.16)헉... 윗님 댓글에 시아버지 장난아니시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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