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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영어 이건 좀 심하죠?
현재 영어학원에서 초중등 학생들 시험지 채점과, 수업후 재시험관리하는일을 주로
하고있습니다.
그래봤자 정규직원이 아닌 알바생으로 일하면서, 자부심(?)이라도 갖고 일을 해야하지만
이곳에서의 풍경은 너무나 저를 씁슬하게합니다.
좀 크다하는 규모가 크다하는 영어학원이지만, 기계적으로 단어암기를 외우게하고
제가 상대하는 아이들이 고작해야 초등학교 4학년 꼬맹이들부터 중학교3학년까지입니다.
첫수업인 초등학교4학년아이들은 4시부터 수업을 합니다. 집에 가방 내려놓을 시간도 없이
바로 여기로 달려오는거죠. 그리고나서 2시간동안 수업을하고, 하루마다 매일 시험을 봅니다.
거기서 일정점수이상을 얻지못하면, 재시시험실에서 남아서, 계속 통과할때까지 해야합니다.
결국 나가서 뛰어놀시간도 없는거고 운동부족까지 오게 된다면, 애들 성장에도 안좋은 영향이
있지 않겠습니까 .
며칠전 신규생하나가 새로왔는데, 계속 시험통과를 못해서그런지, 밤까지 남아서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울고있더군요... 너무 보기 안쓰러워서, 담당선생님한테 말씀드렸습니다.
애가 4시간넘게 잡혀있고 너무 힘들어한다고 보내면 안되겟냐고라고 말씀드렸지만
대답은 안됀다는 소리뿐이었습니다.
제가 관리하는 애들이고 어린애들이라 몰래 집에 보내주고싶죠... 하지만, 제 권한 밖이라
학부모와 선생들 동의가 있어야 중간에 보내줄수 있죠...
계속 저랑 남게됬고, 코코아 타다주면서 애 달래고, 계속 재시험관리를 했죠.
그녀석은 박태환을 좋아해서 수영선수하고싶다는군요.. 학원다니기 싫고, 수영장 다니고 싶다고..
저는 어릴때 영어학원 다녀본적없는터라, 처음 일할때 이곳에서의 풍경은 너무 낯설었습니다.
초등학교4학년짜리들이 뭘 제대로 알겠습니까. 문법의 1형식2형식3형식4형식 5형식
꼬맹이들한테 죽치고 칠판에다 써놓고 설명한들 도움이나 될까요.. 너무 문법위주와 단어
위주, 문장만 달달 외우는정도의
이학원뿐만 아니라 대부분 다른곳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겁니다. 중학교2학년정도되는 애가
배울 어휘, 문법을 초등학교 4~5학년애들이 배우고 있으면서,
체인점까지 있는 비교적 큰 영어학원이라지만, 아이들 스피킹 전혀 안되고있습니다... 강사분들 역
시 제대로 스피킹 하신다는분들 몇분 없구요.
차라리 되지도않는걸 억지로 시키지말고, 기본만 철저하게 제대로 시킬순 없는건지 생각까지하게
됩니다.. 제 고등학교 선배가 작년에 노르웨이와 덴마크를 여행을 다녀왔는데,
비영어권 국가라고 하지만 대부분 만난사람들이 골고루 영어를 할줄알아서,
언어문제에 있어서 아무 지장없다고 하더군요.
그곳에서는 사교육도 필요없이 공교육이 솔선수범 나서서 철저하게 기본에 중시하는 바탕을 둔
교육이 진가를 발휘한게 아닌가 생각이됩니다.
어린애들을 억압하는 교육풍토와 사교육과다현상역시 그런 문제점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학부모들에게 있는것 같습니다..
한 예로 저희가 하는일은 또 매일매일 하루마다 수업이 시작되자 마자 보는 시험성적을 학부모들
에게문자로 발송해야합니다.. 한번 엇그제에는 한 학부모님이 시험문자에 대해서 항의 겸 문의를
하는 전화를 하셨더군요.. 흥분된 목소리로 자기딸이 반에서 4등을 한건지 학원에서 4등을 한건지
에 대해서 궁금해하셨는데, 350명이나 되는 학원에서 4등을 한건지 물으셨더군요.
그래서 제가 한반 6명중에 4등 한거고 반평균에도 못미치는 성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충격받으셔서 그런지,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시더군요...
반에서 6명중에 4등이면 어떻습니까....그래도 반편성시험중 성적이 좋은 애들이 모인반인데...
시험성적은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표기하게 되어있습니다. 위 학부모의 딸도 결국
속빈강정의 숫자놀이에 놀아난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설마 우리애는 안그러겠지 안그러겟지, 우리애는 다른애들 보다 나아야되라고 하는
학부모들의 자식에대한 우월감과 쓸대없는 불안감이 결국 사교육의 수요를 만들게 되고,
기본도 없이 필요이상의 교육을 요구를 하게 되고, 엉망진창의 교육을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도됩니다..
전 여기 일하는 영어학원을 당장 그만두고 싶습니다.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을수 있는
우리나라 교육현실과 강압적인 교육현장의 단면을 노골적으로 보고 있는것 같아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당장 문 발로차고 나올수 있지만 사정상 계약한 수개월이 지나야, 제 대학등록금으로 쓸
제 봉급의 100%를 돌려받을수 있기에 그럴사정도 안됩니다..
전 학창시절에 집안형편상, 학원을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엔
학원 보낼 여유가 없으시던 부모님한테 원망도 많이 했었는데,
오히려 지금 부모님한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혼자서 스스로 공부하라는 말을 해주셨기때문이죠.
1. 휴
'09.3.16 6:31 PM (116.33.xxx.163)한국의 아이들 너무 불쌍해요...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지...
제가 아는 학원은 고졸교사 데려다가 대졸이라 뻥치고 수업시킵디다..원장이...
클래스 구성도 ...상황에 따라 레벨이 다른 아이들 비슷하다고 뻥치고 몰아넣구요...
그래야 학생을 더 받을수 있거든요....학원의 상술에 속으면 안되는데...
일반 엄마들은 구별하기 힘들죠....2. 오늘 처음
'09.3.16 6:32 PM (116.124.xxx.120)울 애가 님이 계신 다는 그런 학원으로 첫 수업을 하러 갔습니다
어제 뭐 그다지 열심히 하진 않았지만 학원에서 내준 숙제를 하다..하다... 밤에 자야 한다는 제 성화에 불끄고 자더군요
정말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다른 집 아이들도 다 다닌다는데( 그 학년에 500명이 있다네요) 울 애는 정말 잘 적응할지...
시내 버스 타고 가는 아들을 위해 차를 사야하나.. 고민했습니다
일단 몇달 다녀보고 애가 정말 힘들어하면 그만두게 할 생각입니다
건강이 최고지요....3. 정말 맘 아퍼..
'09.3.16 7:41 PM (110.8.xxx.185)요새아이들 정말 불쌍해요,,절대 동감합니다. 개인이 절실이 가슴으로 와닿게 공부의 목적을 깨닫게해주고 싶은 부모랍니다.
4. 전 학원다닌
'09.3.17 2:52 AM (76.29.xxx.139)적도 없지만 자게에 이런 아이들 시달리는 글 볼때마다
아이들이 불쌍합니다.
전 아이데리고 한국들어가면 그렇게 학원보낼 능력도 안되고
아이도 못할거라 생각되고요.
그냥 여기서 대충 자기좋아하는 거 레슨받고
밥벌이 할수 있을 정도의 능력만 갖춰
자기 좋은거 하면서 살면 되지 싶어
아이 그냥 놔서 키웁니다.
가끔 불안하긴 해요.
이게 잘하는건가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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