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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끊기가 힘듭니다.

한숨 조회수 : 2,876
작성일 : 2009-03-11 10:58:18
남편이 상간녀와 정리하겠다 했고 반신반의했지만 한 일주일 아주 잘 하더군요.
둘은 직장 동료이고 매일 마주치는 사이니 제 맘이 편할 날이 없습니다.
상간녀는 미혼의 조선족인데 남편의 보살핌 아래 능력 인정받고 (남편이 번역 등 업무에 도움 많이 줬음)
사장 비서로 들어가 꽤 많은 월급 받고 있고요.

요근래 남편이 시켜먹는 밥이 입에 맞지 않다고 해서 저는 점심 도시락을 계속 싸주고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제가 일하러 가는데 (저는 주 1회 교육업 종사합니다.생활비 정도는 벌거든요)
골프 치러 간다길래 내심 그렇게 여가 생활이라도 하면 마음이 가정으로 돌아오겠다 싶어서 성원해 주었구요.

사실 돈 버는 기계라 생각하고 이미 애정없는 결혼생활인 마당에 밖에 나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든지 관심 끊어야 하는데 제가 미련이 있는건지 성격이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 하는 건지 의부증인지 괴로움의 연속이예요.

월요일 저녁 6시에 전화가 와서 일도 좀 남았고 출장온 사람 접대도 있어 늦는다 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고
저 자고 있는데 12시 10분 전에 들어왔습니다.
담날 아침 잠바 주머니에서 영수증을 발견했는데 찍힌 시간이 저녁7시 20분이고 한국 슈퍼 가서 장을 봤더군요.
목록은 떡1팩,양념깻잎,메추리알조림,멸치 볶음,김,김치.올리브오일 ...밥 1끼 딱 해먹는 반찬들 아닌가요?

첨엔 부인하더니 나중에 잘못했다 ,그치만 지난 한주 정말 잘하지 않았느냐,아무 일 없었다.
어떻게 된 거냐 물으니 자기가 그동안 갖고놀다 버린 거 같아 너무 불쌍해서 조그만 성의 표시로 위 물건들을 사서 건네만 주고 왔다네요.

그말이 맞다고 한들 저는 너무 힘이 빠집니다. 점심 도시락도 둘이 나눠먹은 거 아닌가 하는 상상까지 가고..
제가 몇년간 하도 시달리다보니 감정 제어가 잘 안되네요. 남편 바람은 두번째인데 지금의 둘은 사실상 살림 차린 적도 있고(작년 6,7월 외도 추궁에 짐싸서 집 나감,회사 앞에서지낸다고 거짓말) 1년간 눈이 맞아 저러고 있는데 제가 상대녀가 누군지 안건 6개월 되었거든요.

어제 얘기를 하다가 첨에 좀 굽신거리더니 나중엔 저에게 성적인 비하가 섞인 쌍욕을 하고 제 돌아가신 엄마,아버지에 대해서도 퍼붓더군요. 몇차례의 손찌검이 있어 신고까지 해봤는데 감정이 급격하게 변하는 스타일이고 정신 상태가 좀 이상한 거 같아요.
스물둘에 만난 사인데 저보고 과거가 의심된다면서 걸레 어쩌구저쩌구
왜 딴 얘기를 하는건지 ...흥분한 상태에 있을 때 제가 말 섞을 필요가 없는 건가요?
어제 각방쓰고 냉전인 상태인데 회사에 알릴까 말까 시기를 두고 고민 중입니다.

저에게 질책이나 충고 하실 거 있으면 부탁 드립니다.
IP : 116.227.xxx.22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충고
    '09.3.11 11:02 AM (124.56.xxx.59)

    한 마디 하겠습니다. 감히...

    왜 그런 놈이랑 사시나요?
    님 자신을 소중히 여기시길.

  • 2. 이혼생각 없으시면.
    '09.3.11 11:02 AM (218.156.xxx.229)

    이혼할 생각이 없으시면...일단 회사에는 알리지 말고 쉬시길 바래요.
    남편분 반응이 회사에 알렸다간 "옳다구나!" 하고 님에게 덤빌것 같아요.
    우선 심신의 체력을 회복하세요.
    그리고 무늬만 부부인채로..사는 방법을 터득해 보심이...ㅠㅠ

  • 3. 무시
    '09.3.11 11:07 AM (121.151.xxx.149)

    그여자랑 어떤짓거리를하든지 말든지
    그냥 잊어버리시면 어떨까요
    그러다보면 지들이 알아서 하겠지요
    지금은 그냥 둘이서 알아서하게나두세요
    둘사이에서는 님도 남이니까요
    제가보기엔 남편분 마음정리하신것같긴하네요
    자기가 잘못하고도 엇나가고싶은 마음인가봅니다
    그냥 나두세요

  • 4. 원글
    '09.3.11 11:17 AM (116.227.xxx.224)

    그애가 사표 쓰게는 절대 할 수 없고 자기가 회사 옮기겠다고 한달간 기다려달라 했거든요.
    왜 그애는 피해를 보면 안되나 했더니 지난 달에 제가 회사에 두번 전화해서 통화한 것이 그녀에게 상당한 정신적 피해를 안긴 거라 두둔..제가 그동안 당하고 산건 뭔지...
    남편 말을 믿어야 할 까요? 출세욕이 엄청 있는 사람인데 저한테 진심으로 한 말인지,넘어가려고 한 말인지.. 일단 어제 제가 기도 안차서 조용히 합의해주겠다고 해서 영사관가서 이혼 서류 받아온 상태입니다.

  • 5. 우산
    '09.3.11 11:19 AM (210.121.xxx.80)

    우선... 힘내시고요.

    원글님께 질책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왜 상황이 이렇게 까지 번지도록 방치를 해뒀냐는점 입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원글님께서도 남편이란 자리에 있으신 분에게 관심을 끊기란 여간 힘들일이 아니죠.
    더군다나 남편분께서 흥분하게 되면 친정 얘기에서 부터 성적모욕이 담긴 말까지 하다니...
    너무 하네요 ㅠㅠ

    그리고 또한 남편분께서 그렇게까지 행동하시는데 원글님이 의부증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의부증이라뇨.....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잘 해결하느냐가 문제인데...
    어떤 선택을 하시던 어떤 방안을 찾으시던
    힘내시길 바랍니다.

  • 6. ...
    '09.3.11 11:21 AM (203.142.xxx.241)

    남편분은
    아직
    그 여자를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 7. 조용히 합의...
    '09.3.11 11:23 AM (58.78.xxx.72)

    - -;;;; 받아낼 건 쥐도 새도 모르게 다 받아내세요. 상대방녀 정신적피해 어쩌구하면서 님께 막말한거 보니 정신이 아직 블랙홀에서 관광 중인듯 한데.. 님은 소중하세요. 우아하게 뒷통수칠 방법을 생각하세요.

  • 8. 아이 있으세요?
    '09.3.11 11:24 AM (203.142.xxx.113)

    그럼 당분간 님이 힘을 기를동안 남편을 돈버는 기계로 활용하세요. 딱 그 기간만..

    아이 없으면 정리하세요.

    그런데.. 제 생각엔 님이 이혼하면 그 자리를 그 조선족nyun이 차지할 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 9. ..
    '09.3.11 11:31 AM (119.70.xxx.22)

    지랄이네요. 아주그냥. (아 험한말 죄송해요. ㅠㅠ) 장은 왜봐다줍니까 절대 끝난거 아니에요. 윗댓글에 정리하신거 같다고 하신분은 뭘보고 그런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잘안되네요. 일단 그여자가 회사를 관둬야 끝날까말까예요. 님께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살기로 결심하신거면 떼어놓는게 우선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 10. ...
    '09.3.11 11:34 AM (119.64.xxx.146)

    그 여자를 엄청 사랑하네요. 배려가 지나칠정도로 대단한 사랑을 하시네요

  • 11. ..
    '09.3.11 11:39 AM (85.154.xxx.35)

    미안해서 반찬을 사다 줍니까?? 말도 안되구요.. 같이 장을 봤거나 장을봐서 그여자 집에
    갔을것 같은데요.. 님이 의부증이 아니라 님이생각한신대로인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시길..

  • 12. 원글
    '09.3.11 11:56 AM (116.227.xxx.224)

    상사가 같은 아파트 거주하는데 어제 아침에 제가 화나서 집을 나가려고 했더니 그곳에 알릴까봐 저를 붙잡고 급하게 회사에 휴가를 내더군요. 방에서 저 못나가게 문 걸어 잠근 상태에서 1시간 반을 같이 있었는데 누군가와 계속 문자 교환하고 화가 나서 둘다 사표쓰라 했더니 나중에는 욕하며 돌변하대요. 저는 둘이 미쳤다고 했지 딴 말 한것도 없는데 십몇년 전 결혼 당시 얘길 꺼내더군요.(물론 사실도 아닌).친정에선 당장 들어오라고 하는데 제 여권도 몰래 가져간 상태예요.

  • 13. 원글
    '09.3.11 12:07 PM (116.227.xxx.224)

    댓글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시댁은 모든 과정 다 알고있고(작년 6월 초 집 나갈때 알렸어요.애아빠가 옳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고..제 편이 많이 되어주셨지만 여자가 참으면 남잔 돌아온다고 보수적으로 생각하시는 경상도분들) 참고 참다 친정에 알린지는 한달도 안 되었어요.시모는 이혼한 것들 젤 꼴보기 싫다고 하는 분인데(본인이 참고살아 지금 원만한 부부관계 누린다고 생각) 얼마 전에 이혼 꼭 원하면 해라고 포기 상태..그렇지만 지금 얘기하면 남편이 돌아오고 있는 중인데 제가 괜히 난리친다고 하실 거 같아요. 저보고 남편에게 맛있는 거 많이 해주고 불교 방송 열심히 보고 마음 다스리면서 법문 많이 듣고 전해줘야 한다며 그 노력을 안한다고 요즘 삐져있으십니다. 작년에 둘이 회사에서 주고 받은 문자록 있고 몇몇 증인이 있는 상태입니다.

  • 14. 정신과
    '09.3.11 12:13 PM (119.196.xxx.24)

    남편분 정신상태가 일단 정상이 아니예요. 정상으로 보지 마시고 상대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남편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회사 사람들인 것 같은데 잘 쥐고 흔들면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을까 싶어요.

  • 15. mimi
    '09.3.11 2:32 PM (116.122.xxx.149)

    걍 옷몇벌 챙겨주고 나가서 걔랑 살라고하세요....얼마나 잘 사실려고 모르겠지만...재산하나도 손대지말고 옷만챙겨서 나가서 살라고하세요...
    애 양육비 보내고 만약 양육비 원하는 만큼 제때 안들어오면 그때는 간통죄로 둘다 쳐넣어버린다고...
    계속 앞으로도 그쪽에 충성하지 않겠어요? 어떻게 해도...

  • 16. 남자는
    '09.3.11 6:56 PM (59.186.xxx.147)

    다 그래요.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포기할것은 포기하고 , 일단은 나를 위해서 사세요.
    그것도 인생, 저것도 인생입니다.

  • 17. 원글
    '09.3.11 11:36 PM (222.65.xxx.165)

    제가 이곳에서 참 몇년간 큰 위안을 얻네요.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윤곽이 잡히는 듯 합니다.
    오늘 두리뭉실하게 큰애에게 엄마가 1년간 힘들었던 얘길 해줬답니다. 아빠가 가족에게만 해야 되는 선심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자꾸 거짓말하고 약속 안 지킨다고..그렇지만 예전보다 아주 조금은 나아졌고 학기 끝나는 6월까지 엄마가 니네들 두고 멀리 가거나 하진 않고 기다리겠다고 아빠한테 아는 척은 하지 말고 엄마만 믿어주면 좋겠다고 했더니 이제 고학년이라 그런지 너무 잘 이해를 해주더군요.
    엄마 힘 내라고 밥 세끼 먹고 제가 평소 먹는 약이 있는데 것두 챙겨 먹으라고 제 다이어리에 이번달 말일까지 체크 상자 다 써서 주더군요.
    저희 집에 파트로 오는 아줌마하고도 얘길 좀 했습니다. 어제 전화기 부숴진 거 보고 어렵게 물어보길래 이래저래 얘기했더니 남편은 작년과 재작년 여름방학에 저희가 한국 갔을 때 집에 일절 들어오지 않았고 어쩌다 왔을 때는 여자랑 왔다간 흔적이 있었다고..저 안전을 역시 걱정해줬고 여러가지로 위로가 됩니다.
    오늘 애들 학교에 봉사 갔다 왔는데 집에 멍하니 있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밝아지는 것 같아요. 문제 해결은 되지 않았지만 해보는 데까지 해보고 위에 조언주신 분 권유대로 신경끄고 기본만 할까 합니다. 어떻게든 돌아가서 자립할 준비는 해봐야겠어요.
    따뜻한 분들 말씀 새겨들을게요...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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