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른한 오후에 살살 몰려오는 잠을 깨우는 핸드폰 벨소리...
02-736-0390 번호가 찍혀 있더라구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 박기수 형사라면서
***씨 맞냐면서 김성민이라는 사기꾼을 잡아서 조사를했는데
***씨 명의의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사기범죄에 쓰였다는 겁니다.
아랫글은 얼마전에 올라온 보이스피싱 조심하라는 글이었는데 복사해서 부분부분
제가 좀 전에 받은 경험으로 바꾸었네요.
형사사칭 사기꾼-2008년 11월 18일과 19일 압구정 신한은행과 봉천동지점 하나은행에서 계좌를
계설하신적 있습니까?(어느지점이라고 말할때는 좀 버벅거리더라구요.)
저- 아니요
형사사칭 사기꾼-그럼 범죄자에게 직접 대포통장을 30~50만원 주고 계설해주셨나요?
저-아니요. 그런데 어떻게 본인 확인도 안 하고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어 줍니까?
형사사칭 사기꾼-이사건에는 은행직원도 공범자로 있습니다 .혹시 이태훈과 황혜진을 아십니까?
저-아니요.모르는데요. 그런데 어떻게 제 개인정보를 아냐구요?
형사사칭 사기꾼-요즘 해킹등으로 개인정보가 많이 유출되어서 그럽니다.옥션이라든지...
저- 아..짜증나~~(옥션을 아직까지 탈퇴하지 않은게 후회되더이다.)
형사사칭 사기꾼-그럼 본인도 피해자이신거네여.
저-저기 어디시라구요?(다시한번 확인했더니 제 주민번호랑 사는 주소를 얘기하네요.)
형사사칭 사기꾼-네, 그럼 직접 통장을 개설한 은행이 어딥니까?
그 통장은 단순입출금통장입니까 마이너스통장입니까?
그 통장에 잔고는 얼마입니까?
저-그런거까지 확인해줘야하나요?제가 지방경찰청으로 직접 가겠습니다.
거기가 서대문구에 있나요?
형사사칭 사기꾼-종로구 내자동에 있는데요...
아직 ***씨가 피해자인지 공범인지 확인되지 않았기때문에,
피해자라는걸 증명하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전에 출두명령서도 두번 보냈는데
못 받으셨나요?
저-출두명령서도 못 받았구요..무슨무슨 은행에 있긴 한데 지금은 기억도 안나고
정신도 없으니까 제 명의로 된 통장 찾아서 직접 들고 경찰청으로 가겠다구요.
형사사칭 사기꾼-지금 저는 내용을 정리해서 담당검사님께 전달 해 드려야 합니다.
담당검사님이 직접전화를 하시면 ***씨는 본인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확
인시켜드려야합니다.그리고 본인이 직접 만든 계좌는 사기사건과 관련이 없다는걸
증명하고 피해가 가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저-아...그러니까 제가 거기 경찰청으로 가서 얘기하겠다구요?(슬슬 이상한 기분이 들긴했지만
이거 사기구나 하는 생각은 아직 못 했네요.으~~미련퉁이--;;)
형사사칭 사기꾼- 그럼 5시까지 올 수 있으십니까?검사님이 전화하시면 사실확인해드리면 됩니다
저-사실 확인이든 뭐든 가서 확인하겠다구요.(빨리 가겠다는데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해서 짜증 만땅인 상태였죠)
형사사칭 사기꾼- 네..그럼 오십시요.
그리고 발신번호로 전화를 해 봤더니 신호만 가고 받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서울지방경찰청 전화번호랑 위치 찾는다고 인터넷 접속하고 114로 전화하려고 하는데
다시 울리는 핸드폰...이번에 찍힌 번호는 2110-3000
다른 남자 사기꾼- 서울지검의 검사 @@@입니다.본인은 사기사건때문에 전화를 받으셨구..
불라불라@#$%$#
저- (심장이 벌벌 떨리면서 무슨 말을 하는지 귀에 들리지도 않고 짜증도 많이 나서 그랬는지...)
당신이 검사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구 내가 직접 가서 사건 확인하겠구요!!!
다른 남자 사기꾼- 그럼 오십시요...찰칵..뚜뚜뚜뚜~~~~
그리고 지방경찰청 전화번호 114에 확인해서 물어보니까 지방경찰청 번호는
736-0112 이었구요...어떤 여자분이 받으시더니 사기전화라고 하네요.
그래서 두번째로 찍혔던 2110-3000으로 전화했더니 역시 여자분이 "검찰(솔직히 무척 화가 나고
짜증이 난 상태여서 그랬는지 말투가 조선족 같았고 검찰이라고 했는지 뭐라 했는지는 가물가물하네요--;;)
입니다 " 하길래 거기가 진짜 검찰청 맞냐고 확인하고 거기가 어디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그 여자분 검찰청 맞고 과천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무슨 검사라면서 사기사건이 어쩌구 하는 전화를 받았다 했더니
중국에서 오는 사기전화네요 하더라구요.
전 제 명의의 계좌번호를 대지는 않아서 아무 문제 없다고 하는데
얼마전에 올라왔던 보이스피싱 정말 주의하란 글을 봐 놓고도 이렇게 당해버렸어요.
제 개인 정보(주민번호, 집주소, 핸폰번호)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해서 신한은행 가서 혹시 나 모르게 개설 된 계좌가 있나 확인까지 했어요.
은행에서는 그래도 그렇게 끝냈으니 다행이라고 몇천만원 이체하고 쫓아 온 사람들도
있고 자기들도 창구에 있을때 전화 받은 적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그런 계좌는 없었지만 마지막 검사라고 한 놈한테 뭐라 욕도 못 해 준게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네요.
처음에 전화한 놈은 자꾸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하던데 혹시 전화비를 제가 내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정말 보이스피싱 남의 일인가 했는데요...그건 모르는 일인가봐요.
전에 국민은행에서 롯데카드로 198만원 사용내역이 있다고 자동음성으로 하는 전화는
그냥 끊어버렸는데 이렇게 남자가 경찰청 형사라 하니까 덜컹 겁부터 먹은게
사실이구요. 어쩜 제가 다시 검색해서 보니까 이름들도 김성민에 신한은행, 하나은행을
들먹이는게 이리도 똑같나 싶어요.
그때 그 글 읽고 조심해야지 했는데 무슨 기억력이 3초인지..글 내용 다 잊어버리고 20여분간을
그 사기꾼과 이야기 한 걸 생각하면...너무 분해요.
님들....02-736-0390 이란 번호요..
지금 이 글 보시는 분들 위 번호 꼭 수신거부로 해 놓으세요.
전혀 받을 필요 없는 그런 전화예요.
그리고 02-2110-3000은 검찰이 맞다고 하긴 하는데 그것도 수신거부로 하세요.
어떻게 번호도 이렇게 뜰 수 있게 하는지 그 재주를 다른데가 쓰지 정말 짜증나는
인간들이네요.에이~~~벼락 맞을 사기꾼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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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올라온 사기전화를 제가 오늘 당했네요.ㅜㅜ
기억해두자!! 조회수 : 980
작성일 : 2009-03-10 19:30:27
IP : 114.206.xxx.2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shadow
'09.3.10 7:52 PM (122.36.xxx.59)의심이 들면 상대방 직함과 전화번호를 요구한 후 바로 전화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2. 풍경
'09.3.10 11:15 PM (115.139.xxx.72)으...무서워요..저도 조심해야겠어요.
그런 전화 받은 적은 없지만 전화받으면 정말 당황스러울 것 같아요.
맘 추스리세요~~3. --;;
'09.3.11 3:07 AM (119.71.xxx.21)똑같은 류의 전화받었던 1인 추가요.. 저도 그 당시엔 경황이 없어서 가슴 벌렁거렸어요.
2틀후에 똑같은 사람이 다른사건으로 전화하더군요.. --;;4. 또 경각심
'09.3.11 10:29 AM (211.178.xxx.148)막상 당하면 그럴 수도 있겠어요.
맘을 다잡고 조심 또 조심!!
원글님 피해본 거 없으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도움 됐습니다.5. 저엉말
'09.3.12 12:47 PM (58.227.xxx.133)조심하세요
우체국, 경찰청, 금감원 사칭하고 하는데 정말 교묘해요
무서운 세상이에요6. 허걱~
'09.3.17 8:33 PM (121.186.xxx.122)전화번호랑 이름이랑 통화내용이 어쩜 오늘 제가 받은거랑 똑같아요...
너무도 찜찜해서 제가 여기서 검색하다가 오늘 이글을 보게되었어요...
어쩜..... 전 통화중에 말씨가 이상해서 "죄송하지만 한국분 맞아요? "하고 물었더니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더라구요... 바로 그번호로 통화버튼 눌렀는데 통화가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제 주민번호랑 이름이랑 휴대폰번호까지 알고 있어서 너무 찜찜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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