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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2 아이에게 '고등학교만 졸업하자'해 놓고
'야자, 학원, 과외 다 그만두고 고등학교만 졸업하자'
'너 하기 싫은 공부 하느라 힘들고 엄마,아빠 잔소리 듣는거 싫고 하니'
'엄마도 너 공부하지 않는거 참기도 너무 힘들고 잔소리 하는것도 싫다'
'부모자식간에 이렇게 미워하고 소리치고 그래서 살겠니?'
'설마 굶어 죽기야 하겠니? 택배를 해도 먹고는 살거다'
'고등학교 졸업장은 받자, 서로 편하게 살자' 해 놓고 막 울었어요.
아이가 공부 열심히 하지 않아서 최소한 부모로서의 의무도 포기하고
그냥 놀리고 대학 안보낼 결심하신분 또 계신가요?
1. 동감
'09.3.9 9:48 AM (58.121.xxx.100)우리도 똑같은 상황이네요.
말만 안 꺼냈지 이미 제 맘은 그리 기울었습니다.
고등학생 되면 달라질까, 철 들면 나을까 했는데
고2 올라가는데도 정신 못차리는거 보면
고3 간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고3 가서 달라져봐야 그 땐 안 달려드는애 없을거구
저도 제 맘을 다스릴밖에요.2. 울형님
'09.3.9 9:49 AM (121.166.xxx.43)딸들 알아서 공부하고 마지막 놈 아들 땜에 무지무지 마음고생 하셨는데...
어찌됐든 이번에 4년제 지방대학 갔어요. 정말 형님 스스로 대견해 하십니다.
늘 저보고 학교만 잘 다니면 얘들 가만히 두라고 신신당부.
기다려 보세요. 지금 꼴통짓하고 말 안 들어도 고2 말부터 고3되니 철이 들더군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고 참아주세요.3. ^^
'09.3.9 9:50 AM (124.51.xxx.224)제가 고1때 그랬어요.
대학 안간다구요.
결국 고3때 공부하고 대학갔어요.
나중에 떄가 되서 본인이 느끼는바 있으면 공부할꺼예요.
그때가 꼭 고2 고3때 아니더라구요..기운 내세요.
전 대학가구 대학원까지 갔어요.4. ^^
'09.3.9 9:51 AM (124.51.xxx.224)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 부모님들 참..그러셨을거예요.
그리구 제 나이 서른 중반입니다.
예전일 생각나서요..^^;5. ...
'09.3.9 9:52 AM (121.166.xxx.67)금방 지각하는 딸때문에 글 올렸는데....
정말 자식키우기 힘드네요.... 님을 만나서 같이 엉엉울고 싶어요 ㅠㅠ6. 부모맘
'09.3.9 9:54 AM (124.54.xxx.136)이제 고3되었네요..정말 너무 힘들었어요..고1들어가서 공부를 안하는것은 그만두고라도 아침에 일어나질 못해서 학교도 고1때는 50일정도 결석을 하였구요..고2땐,ㄴ 10번정도 하였나...정말 다시 그시절로 돌아가서 참고 기다리라고 하면 못할것 같아요...그러니 자연히 정말 학교 졸업장이라도 있어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것같아서 자식이지만 원수같이 느끼면서 2년을 보내고 이제 고3이 되었는데 정말 공부는 하라고 할 처지가 아니어서 공부하라는 말은 해보지도 못했네요..원래 중학교까지는 반에서 1등도 곧잘 하던 녀석이니까요...모든것을 접기까지 너무 힘들었어요...근데 아이가 너무 힘든데 모든게 부질없는 부모의 욕심이라는것을 느끼고나서 그래..아이편에서서 이해하자 하니까 제자신이 편해지더라구요..그러고 나니 애도 편해지는지 요즘은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2년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아침 이비에스 듣는다고 일찍 학교도 가구요....정말 저는 이런날 안오는줄 알았거든요...그냥 포기라고 마음먹지마시고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지 마세요...기다리면 좋은날 정말 옵니다...힘드시겠지만 자식이니 공부가 정말 전부가 아니예요,,.,,
7. ...
'09.3.9 10:06 AM (58.232.xxx.41)고3때 반드시 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신입생 연령대는 다양합니다 부모님께서 마음 풀고 계시는 것이 맞는 것 같네요
서른 넘어서 공부하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공부 하겠다고 시작하면 일년이면 충분합니다
기다려주세요... 그 무한한 믿음이 아이들을 바른 길로 가게 하는 등대가 됩니다.8. 울지마세요.
'09.3.9 10:06 AM (116.123.xxx.246)잘하셨어요....애들다 키우고 나니 이제야 정신들었어요.
지금 대학 나와도 뾰족하게 일자리 없기는 마찬가지예요.
지금은 어쩔지 몰라도 고등학교만 나오고 학교 별 생각없이 다니면 지가 하고 싶은일이 뭔지 생각해보고 그쪽으로 밀어주시고....아직 뭘 할지 생각이 안섰으면 아들같으면 군대 빨리 보내세요.
군대 갔다오면서 시간벌어 앞으로 하고자 하는일이 생기면 그쪽으로 보내고....군대 생활하면서 공부가 하고싶어지면 1년 재수해서 대학가는거고....
암튼 성인이 되서 뭘 하고싶은지 그게 빨리서서 그쪽으로 가는게 좋습니다.
그런생각없이 재수하며 그럭저럭 대학다녀 군대다녀와 이러다보면 20대 후반....직장 재수하다 보면 나이만 30살 입니다.
지금에 와서 요리사 하고 싶다나....
그럴거면 고등학교때 부터나 군대생활 할때라도 마음 굳히지 이제서야....
대학이 다 해결해주는것 아니니 공부에 별 뜻 없는 아이들 두고 계시는 부모님들 명심해서 생각해보시길......9. 울지마세요.
'09.3.9 10:08 AM (116.123.xxx.246)대학은 지금 아니라도 자신이 생각만 있으면 언제든지 갈수있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10. ...
'09.3.9 10:20 AM (124.80.xxx.133)중딩 아이 둘둔 엄마로써~~
원글님 맘이 가슴에 와~~닿아요!
오떻게 해야 나중에 자기 밥그릇 똑바로 챙겨 먹고 살수 있을지`~~11. 에고
'09.3.9 10:32 AM (121.151.xxx.149)아이가 공부 열심히 하지 않아서 최소한 부모로서의 의무도 포기하고
그냥 놀리고 대학 안보낼 결심하신분 또 계신가요?
대학보내지않은것이 최소한 부모가 할 의무라고 생각하지마세요
낳아서 여지껏 길려주고 먹여준것만으로도 부모노릇 잘하신거에요
너무 아파하지마시고
아이도 자신의길에 대해서 고민하고있을것이니 우리가 먼저 나서서 하지말고
아이를 기다려 주자고요12. 지나다가
'09.3.9 10:38 AM (211.236.xxx.21)아주 어렵게 부모님을 고생시키지는 않았지만 우리아들은 중학교때 진학상담을 받을때 인문계는 어려우니 실업계를 생각해보라는 권유에 일언지하에 물리치고 무조건 인문계를 보내줄것을 요구했습니다. 아마 75%정도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별문제없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진학후에도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고 오로지 무협지만 읽어대더군요. 애효 그래도 무협지도 책은 책이다라고 그냥 나두었습니다.
그런데 고3 올라가면서 변화가 오더군요. 공부를 좀 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4월에는 학원에 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수학전문학원에 가더니(월 30만원) 별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1달만에 그만두고 독서실을 끊어 달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7월이 되니 야간의 성적이 올라서, 학교의 면학실에 들어가도록 담임선생님이 주선해주시더군요. 공부를 잘해서가 아니라 성적이 많이 좋아져서 격려차원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10월이 되니 수도권대학을 갈 성적이 나오더군요...하지만 워낙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지라 마지막에 성적을 밀어올리는 힘이 부족하더군요...
결과 수능시험은 그럭저럭 봤으나 내신이 좋지 않아서 수원에 있는 대학에 정시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내신이 좋지 않아서 수시는 그냥 원서만 내보는 수준이었습니다.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자식을 믿고 있다는 신념을 늘 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에 그냥 졸업만 해도 좋고, 나중에라도 다시 열심해주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재차 말씀드리지만, 언제나 자식을 믿는 마음을 진하게 전해주시기를...공부를 못해도 너는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자녀임을...
마지막으로 남의 주머니 만원보다 내주머니 10원이 더 소중한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엄친아 얘기는 독중에 독입니다...13. 음
'09.3.9 10:39 AM (123.224.xxx.148)솔직히 얘기하면 공부해서 성공하는 사람, 적어도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소질이 있거나 적어도 끈기가 있는 게 아니라면 어정쩡한 대학가는 실력으로는 취직도 어려운 현실인데요.
하고 싶은 게 없다면 일단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학교 잘 다니는 걸로 타협을 보시고 대신 고등학교 졸업하고 진학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기술을 배우는 것까지는 부모가 지원을 해주겠다(기술 학원이라던지...길은 많아요).
아니면 니가 돈 벌어서 독립해라. 집에서 그냥 놀고 먹는 꼴은 못본다고 미리 못을 박아두세요.
제가 아는 녀석 하나는 고등학교때 제가 제발 대학은 가라고 그렇게 얘기해도 안듣더니만
컴퓨터 학원 다니면서 공부하다 취미 붙여 열심히 해서 그걸로 군대 가는 대신에 취업하는 거 있죠?
그걸로 시작하더니 독학사 따고 계속 쭉쭉 뻗어나가서 지금 해외 지사 나가있는데 서른에 억정도 받아요.
남들 대학 다니면서 띵까띵까 놀 시간에 열심히 공부하고 지금도 계속 공부해요.
적성에 맞는 것을 찾도록 도와주세요. 물론 기본적으로 열정이라는 게 없는 사람도 있고,
그런 아이들에겐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도 어정쩡한 대학 가는데 사교육비+대학학비 내는 것보단
현실적으로 더 도움이 되는 공부에 돈을 쓰는 게 장기적으로 더 나을 수 있어요.
그걸 '최소한의 부모의 도리를 포기'하는 걸로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애를 내쫓고 밥도 안주시는 게 아니잖아요.
부모가 포기한다기보다는 이제 다 큰 아이에게 선택권을 준다고 하세요.
나중에 너가 부모 원망할 생각하지 말라고...너의 선택이다...이걸 꼭 알려주세요.14. 상황
'09.3.9 11:24 AM (211.55.xxx.95)힘드시죠? 저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뼈속까지 님을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글을 읽어보니 원글님의 절절함이 와 닿고 마음이 아픕니다.
어른들께서 세상만사 모든일은 끝까지 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의 이 눈물이 전화위복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나간다면 또 기회가 찾아오겠지요? 님 힘내세요15. 다 잘될거예요
'09.3.9 11:46 AM (211.178.xxx.195)저도 애들한테 혼내기도 해보고 타이르기도 하고 사정도 해보고 참 별짓 다해봤지만
애들이 웬만한 것에는 별 감응이 없어요..
엄마가 울어도 그냥 좀 슬픈가보다 하고 생각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러니 엄마가 다시 추스리고 일어나서 평상심을 찾고 애들을 다독거리며 지내는수밖에 없더라구요..
대학을 가게 되니 아이나 나나 한시름 놓고 이젠 서로 마음의 여유를 갖고 그냥 지내게 되네요.
엄마의 마음을 비우고 그냥 편하게 지내다보면 애가 자기도 생각이 있는지라 어느순간 공부를 하게되고 그러다보면 그땐 몰라보게 변한 모습으로 열심히 하더라구요..
이것도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한때라 여기시고 원글님이 말은 그렇게 하셨어도 절대 아이에 대해 기대를 버리지 마시고 계속 좋은 관계 유지하세요..그러면 어느날 아이가 스스로 변해서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오는날도 있어요..
어느 누가 뭐라해도 엄마는 아이를 끝까지 믿어야 하잖아요..
잘 구슬러서 지내다 고등학교 졸업시킬때쯤 되면 아이가 스스로 대학가려고 할거예요..
다 잘 될거니 너무 염려도 마시고 마음 편하게 하세요..제 경험상 엄마가 좀 느긋해야 애들도 마음의 여유생겨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공부도 지가 필요하게 여겨져야 하더라구요..16. 저도 역시
'09.3.9 12:24 PM (211.211.xxx.103)..제가 중3때부터 학교안간다 공부하기 싫다 그랬는데요..
우리 부모님 저더러 고등학교만 졸업하자..그러셨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2년후에 욕심생겨서 직장 그만두고 공부 다시해서 서울 4년제 대학 갔구요. 졸업하고 직장다니고 잘살아요. 저.
그땐 정말 왜그랬나 싶더라구요.
기운내세요!!17. caffreys
'09.3.9 2:22 PM (219.250.xxx.120)뭘 그정도로 우시는지...
전 별별소리 다 했답니다.
자동차 정비를 배워두라는 둥
너한테 학원비를 쓰느니 저기 고아원에 있는
애들한테 학원비를 대주는게 낫겠다는 둥
차라리 공고가서 기술이나 배우라는 둥
택배배달하고 살라는 둥
애가 가끔 내엄마 맞어? 하는데...
정말 나 엄마 맞는지... 왜 그러는지...
하도 말을 안들으니 강도가 점점 세져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고딩가니 학교에서 너무 늦게 보내줘서
아이하고 보내는 시간이 없어지니 이제 품을 떠난듯 싶은게
저런 말 한 거 후회되네요.18. caffreys
'09.3.9 2:25 PM (219.250.xxx.120)아... 특정직업을 폄하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걔 꿈이 군함 설계를 하고 싶어하거든요.
꿈이 있으면 그걸 실현해 나갈 생각과 의지를 강하게 보여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그게 한갖 꿈일 가능성이 커서 ...
이런저런 소리를 한답니다.
전쟁 소설이나 읽으며, 모형 군함이나 만들고 앉아있는다고 군함 설계를 할 수는 없잖아요.19. 그냥..
'09.3.9 7:46 PM (121.134.xxx.122)남의 일 같지않고, 가슴이 아프네요...
저도 요즘 부모라는 직함을 내 던져버리고 싶을때가 꽤 있어서요..
언제쯤 아이들이 부모 맘을 이해하게 될까요?
아니면, 이런 맘 드는 제가 애들 맘을 이해 못하는 부모인걸까요?
그냥..가슴 먹먹할뿐...도움은 못드리지만,
힘내시라고 얘기하고 싶네요...20. 저요
'09.3.10 12:17 AM (122.35.xxx.157)이 번 겨울방학 너무 편안 했습니다.
학원시간 맞추지 않아도 되고 늦잠 싫컷자고, 카레 만드는법 가르쳐놓고 만들어 달라고 땡땡이치고, 집 청소하고 컴터 하라고 하니 전 방학동안 걸레질 한 번 안했어요. 방학은 자고로 이래야 되는데 말이지요^^ 그래도 맘은 아주 편한것만은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