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남자의 부인에 대한 오해 *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 남자의 부인에 대한 상간녀들의 황당한 시각입니다.
유부남 만나는 여자들, 그 남자의 부인에 대해서 대책 없고
터무니 없는 우월감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정 없는 결혼, 준 별거에 해당하는 결혼생활, 애 때문에 사는 관계,
애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남자에게 들러붙어 있는 하잘것 없는
아줌마인 거지요.
본인은 젊고 멋진 커리어 우먼이고, 그 부인은 뽀글파마에 퍼져버린 몸매에
몸빼바지 입은 시골 아줌마라고 생각합니다.
남자와 본인의 사랑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애절하고 신성한 사랑이고
자신들의 사랑을 막고 있는 것은 그저 애를 낳았다는 거외에는
아무것도 봐줄 게 없는 그 아줌마밖에 없습니다.
남자가 왜 그런 결혼을 박차고 나오지 못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저 그 부인이 불쌍해서 말을 못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곧 정리된다고 하니까,
정리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니까 기다리지요.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다는 그 부인 죽기를 기다리다 6년 세월 보낸 사람도 봤습니다.
요즘 세상에 남편의 정신세계나 고독 따위는 이해 못 하고,
기미 까맣게 앉은 얼굴로 남편이 무슨 얘기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고,
신문같은 건 읽을 줄도 모르고, 뉴스도 보지 않는 그런 아줌마가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남편한테 매달려서 결혼했다는 그 이유만으로 남편의 새로 생길지도 모를
사랑에 걸림돌이 되는 '미워도 다시 한 번'류의 마누라 같은 부인들,
이젠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 부인들 남편과 같은 대학출신이거나 남편보다 연봉 높은 여자들
많습니다.
우리나라 여자들, 신데렐라처럼 결혼한 여자들 몇 안 됩니다.
사실 신데렐라보다는 평강공주에 훨씬 가깝지요.
의사나 변호사인 남자들의 아내는 그들이 시험 보고 수련 받는 과정에
찌들어지게 살림하면서 뒷바라지 한 사람들입니다.
그게 아니면 바리바리 혼수라도 싸와서 그 가정경제에 막대한 기여를
한 사람들입니다.
날로 먹은 사람 한 명도 없다는 얘깁니다.
그 남자는 본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고, 그 마누라는 흑싸리 껍데기로
보일 겁니다.
사랑받는 당신이 그 남자에게 훨씬 더 중요한 존재고 가치 있는 사람 같지요?
그저 애 엄마여서 마지못해 살고 있다는 그 남자가 당신과 헤어져서
집으로 가면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당신을 그리워하면서 같이 살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몸부림칠까요?
이제는 여자도 아니고 짐일 뿐인 마누라가 그저 지겹기만 할까요?
애들 때문에 그저 통나무처럼, 껍데기로만, 살아도 사는게 아닌 것처럼
고통스럽게 견디고 있을까요?
마트에 가족들과 나와서 카트 끌고 다니는 남자,
가족들과 단란한 주말여행을 떠나는 남자,
가족 행사에 참석하여 행복하게 웃고 있는 남자,
그런 남자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림 같지요?
당신이 만나고 있는 남자가 그들 중 한 명입니다.
요즘 남자들 집에서 정말 잘 합니다.
마누라한테 싹싹하고 다정하고 헌신적으로 일도 잘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특수한 경유일까요?
아니요. 당신의 그 남자도 그런 남자입니다.
그 남자와 그 부인 사이에는 당신이 절대로 알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 남자의 젊은 시절에 대한 추억이지요.
그 남자가 젊은 시절 어떤 꿈을 꾸었고 어떤 시절을 보냈으며 그의 청춘의
모습은 어땠는지, 그의 패기와 이상이 얼마나 순결하고도 순수했는지......
그 부부도 당신 같은 나이를 거쳐 왔고 그 시절을 같이 살았습니다.
그들이 같이 통과해온 그 젊음은 그들 사이에 세월과 추억으로
쌓여 누구도 끼어들 수 없을 만큼 강한 자신이 되어 있답니다.
남편이 아무리 바람을 피워도 여자들이 이혼 못하고,
어떤 이상적인 여자를 만나 휘몰아치는 감정에 휩쓸려도
그 남편이 이혼 못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그들은 아이 때문에 사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그 동안 많은 동화책과 영화와 드라마와 소설에서 보며
동경해왔던 결혼, 그 결혼을 한 사람들입니다.
그 부인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축복받으면서
결혼식을 올리고, 법적으로 부부라고 신고하고, 사회적으로 합법적이고
당당한 자리에 있으며 아이를 둘씩이나 낳은, 조강지처라 불리는
그 남자의 부인입니다.
당신은 가고 싶어서 목을 매도, 죽었다 깨어나도 못갈 그 자리에
앉아 있지요.
당신처럼 변칙을 구사하는 게 아니고 합법적으로 정당하게 모두에게
인정받으며 앉은 자리입니다.
그 부인은 남편의 동정심에 기대어 살고 있는 기생충같은 존재가 아닙니다.
그 남자의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발목잡고 구질구질한 의무로
구걸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아름다운 사랑을 했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내고 결혼에 골인한 사람들이지요.
생활에 치이고 일상의 남루함에 지겹지만, 그래서 뭔가 인생게 좀
다른 자극이 있을까 두리번거리기도 하지만, 그건 그들의 사랑이
약해서가 아니고 삶이, 결혼이란 것이 원래 그런 겁니다.
당신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 남자의 부인들도 한때는
자작나무를 탔었던 사람들입니다.
당신이 아줌마라고 부르면서 상대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그 부인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시는 그 남자,
그 부인의 남편이기도 한 그 인간의 신의 없음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겠지요.
당신과 그 남자 사이에는 뭐가 있나요?
사랑이요?
그 인종도 초월하고 국경도 초월하고 그 이름도 거룩하고 그 대단하다는
사랑이요?
사랑은 감정입니다.
화나고 기쁜 그런 감정, 정말 덧없고 실체도 없고 지나가고 나면
기억도 가물가물해지는 그 감정.
과학자들이 유효기간2년이라고 밝혀낸 호르몬이요.
2년이랍니다.
유효기간 딱 2년.
그 남자와 부인 사이에는 뭐가 있을까요?
그동안 함께 보낸 세월, 추억, 서로에 대한 이해, 아이들,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부부라는 관계, 그 남자의 가족과 친구들,
그 부인의 가족과 친구들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
같이 살고 있는 공간, 공동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제,
함께 준비하는 노후, 셀 수 없이 많은 이것들 위에 그 위대하다는
사랑보다 더 무섭고 힘세다는 '정'까지 있습니다.
이것들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잘 모르시겠죠?
유효기간 같은 것 없습니다.
평생입니다.
언제가될지 모르지만 그들이 죽을 때까지입니다.
그 둘 중의 한 명이 먼저 죽고 남은 한 명까지 죽는 그날이
유효기간 만료되는 날입니다.
그 남자는 당신에게 무얼 해주나요?
밥을 사주고 선물을 해주고 같이 놀러 다니고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그러고요?
같이 자구요?
당신에게 해주는 그 모든 것,
예전에는 그 부인에게 다 했던 겁니다.
그리고 지금도 부인에게 거의 하고 있구요.
부인에게 하지 않으면서 당신에게만 하는 것, 없습니다.
그저 양적으로 혹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근데 그 남자는 당신에게 절대로 하지 않고 부인에게만 하는 게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그 남자는 부인에게, 자기가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받은
대가인 월급을 갖다 줍니다.
당연한 거지요.
그들은 부부니까요.
이 당연한 것이 당신과 그 부인의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당신과 그 부인의 처지를 극명하게 대별시켜주는 것이지요.
그 남자가 편하게 쉬는 곳(휴식을 취하는 곳)은 당신의 품 안이 아니고,
아이들이 있고 부인이 쓸고 닦아놓은 집입니다.
그곳은 합법적인 곳이고 안정적인 곳입니다.
말 그대로 내 집이지요.
불 같은 감정, 그거 힘듭니다.
엄청난 에너지를 쏟는 일입니다.
영원히 불같이 타고 있을 수는 없지요.
일상을 흔들면서 무리하면서 당신을 만나는 것,
그거 조금 지나면 지치는 일입니다.
그 남자에게 당신은 한때 거쳐 가는 어떤 것일 뿐입니다.
작년에는 그 노래가 좋더니 올해는 다른 노래가 좋아지는 것처럼,
그런 존재이지요.
그 부인이요?
그 남자가 늙어죽을 때까지 같이 살 사람입니다.
늙어죽을 때까지 평생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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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디선가 보고 너무 공감되어 저장해놓은 글이에요.
출처는 저장을 안해놨네요..이런 바보..
가끔 자게에 보면 유부남들을 대하는 개념 없는 미혼녀들의 근거 없는
자신감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던데..이 글이 콕 찝어 얘기해주는거 같습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 그 남자의 부인에 대한 오해 * (펌)
꾸꾸 조회수 : 1,334
작성일 : 2009-03-07 15:11:15
IP : 116.127.xxx.2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espii
'09.3.7 3:33 PM (59.20.xxx.216)내남자가 바람났다 중에 있는 글이죠...정말 현실적이고 꼭필요한 글입니다.
2. ,,
'09.3.7 4:10 PM (121.131.xxx.116)잘 읽었어요..
3. 미안하지만
'09.3.7 4:15 PM (222.238.xxx.59)별로.. 공감 않갑니다.
4. ..
'09.3.7 5:06 PM (121.166.xxx.47)마이클럽에서 캡사이신이라는 사람이 쓴 거네요.. 한 2,3년 넘어 된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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