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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자네요

못살아 조회수 : 1,061
작성일 : 2009-03-03 22:41:23
뭔 큰일도 아닙니다.
딸은 이제 11살 아들은 9살이예요.
잠자려고 누웠다가 뜬금없이
"엄마, 누나랑 나 중에 누가 더 좋아?"
"둘 다 똑같이 너무너무 사랑한단다."
그랬는데 성에 안차는 가봐요.
애정결핍인가봐요.
꼭 누구를 더 사랑하냐고 확인하려고 들고..

그러다가 딸아이가 그러는 거예요.
" 너 그거 모르지? 나는 11살이고 너는 9살이잖아.
내가 너보다 더 엄마 사랑 많이 받았다!"
이러는데 갑자기 아들아이가 베게에 얼굴을 묻고
훌쩍이는 거예요.
계속 달래봐도 눈물이 그치질 않네요.
자기가 엄마의 첫째가 되고 싶었다나요?
못살아요. 정말..

뭐라고 두 아이에게 설명해줘야 이해가 갈까요?

둘 다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시도때도 없이 얘기하는데
따로따로 있을 때엔 특히 더 애정표현을 많이 해주는데
어떻게 얘기해줘야 이렇게 속상해하지 않으려나요?

소리없이 베게를 촉촉히 적시고 눈물을 찍어내는 아들을 보니
이게 뭔일인가 싶습니다.
IP : 116.41.xxx.3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
    '09.3.3 11:04 PM (112.72.xxx.93)

    짜식~귀엽슴당~~^ㅡ^

  • 2. 우리아들과 똑같아요
    '09.3.3 11:06 PM (116.123.xxx.239)

    우리아들도 그렇답니다. 에구에구.
    누나는 거기에 더 보태서 약올리고 아들내미는 서럽게 울고...
    그래도 누누히 똑같이 사랑한다 말해야 될것 같아요.
    언젠가는 아들내미가 포기하겠지요?

  • 3. 그런 아들이
    '09.3.3 11:16 PM (211.177.xxx.252)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가 된다는...먼저 경험한 이들의 말씀에 경험하지 않고도 공감이 팍팍 간다는 것 아닙니까? ㅋㅋㅋ

  • 4. 희미한예사랑
    '09.3.3 11:20 PM (122.35.xxx.18)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저는 오히려 현재진행형인 사랑보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더 아름답다 느껴지는데.ㅎㅎㅎ
    어제 유치원에 입학한 제 아들에게 너네반에서 제일 예쁜 여자친구가 누구야하고
    물어보니 엄마가 너무 이뻐서 엄마밖에 생각안난다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군요.^^
    앞으로 옛사랑이 될 아들을 꼭 한번 안아줬어요.

  • 5. 지금
    '09.3.4 2:26 AM (211.177.xxx.84)

    제게 앋르이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입니다.
    얼마나 까칠한지..
    돌아서서 마음속으로 궁시렁 거리는말.." 지가 잘난척 해봐야 내 속에서 나왔구만..."..-.-;;

  • 6. 우리아들
    '09.3.4 8:20 AM (59.3.xxx.113)

    아침밥 먹으면서 우리 아들에게 원글님 이야기를 했더니
    그 아들에게 귓속말로 누나보다 조금 더 사랑한다고 얘기 해주라던데요.
    그것도 커가는 과정이니까요.
    조금 더 크면 그런 말 안합니다.

  • 7. gg
    '09.3.4 10:51 AM (118.176.xxx.66)

    아이에게 귓속말로 엄마는 우리 아들이 제일 예뻐~하고 속삭여주세요.
    그렇게 몇번만 해줘도 나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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