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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너무 좋아하는 남편... 그리고..(글이 깁니다)
남편은 정말 술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시아버지가 술을 좋아하셨던 분으로 인품이 훌륭하시고 사회적 명망도 있으셨던 분이셨어요.
전 남편에게 프로포즈받기보다는 시아버님이 프로포즈하셔서
아버님 보고 결혼하게 된 케이스랍니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 실생활을 해 보니..
사회적인 명망과는 반대인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곤 했습니다.
늘 술을 드시고.. 오시면 쇼파에 누워서 계시고...
그러다가 새벽에 일어나셔서 잠들 사람들 다 깨워서 약수터 가자고 하셨던 분이셨어요.
모르긴 해도 집에서도 큰 소리 막막 지르곤 했던 모양입니다.
결혼초에..
남편이 술을 먹고 와서 제가 잔소리를 좀 했더니..
식탁의자를 집어던져서 부서진 사건이 있었어요.
그때 너무 놀라(저희 친정아빠는 한번도 큰 소리를 내신 적이 없는 분)
시댁으로 피신했습니다(시댁은 3분거리)
그때 시어머니는 저에게 이렇게 역정을 내셨었어요.
참으면 되는데 못 참는다고...
그리고 절대 친정에 얘기하지 말라고...
전 보수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 말을 순순히 따랐지요.
그래야 가정의 평화가 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아버님이 젊으신 나이에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제 생각엔 술이 원인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그전부터 대단한 시어머니를 시아버지가 좀 눌러서 제가 그마나 숨을 쉬고 살았나봅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시어머니도 매일매일 저를 힘들게 하시고
(같이 살지 않습니다)
당신 설사 난다고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저에게 하소연 하시는 전화를
30분간격으로 하시고
한약 드시고 싶다고 사먹으면 안되냐고(드시는 양약이 너무 많아 한약 안 드셨으면 좋겠다고 제가
얘기했었습니다. 골다공증약, 신경과약, 위장약 등을 드십니다)
전화해서 계속 떼를 쓰셨습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경제 개념이 전무하시고
저희 시아버지는 사회적인 명성에 걸맞지 않게
재산이 전혀 없으셨습니다.
저희 시어머니가 펑펑 쓰신 덕이지요..
저희가 시댁을 부양하고 있는데...
얼마전에 시댁 어르신 용돈 얘기 올라왔을때 달리는 답글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적게 드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좀 아껴쓰셨으면 좋겠다는 것이지요.
저희 생활비 바닥났을때도 도배장판 새로 하신다고 돈 내놓으라고 하셔서
현금 서비스 받아서 드린 적이 있습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남편은 멘토(존경하는 인물)은 돌아가신 시아버지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술을 너무 좋아합니다.
5일 가운데 5일을 술을 먹고 들어옵니다.
경제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서
먹으면 늘 택시를 타고 들어옵니다.
시댁 옆에 살았을때는 경기 권이라 택시비로 한번에 4만원 정도씩 지불하고 왔었지요.
20일이면 80만원 이네요.
지금은 서울권이라 2만5천원이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절약하는게 아니냐고 저에게 뭐라 합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이 제가 돈을 벌어서 그러는 거라고 아예 집에 들어앉으라는 얘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2천만원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집도 빨리 사고 싶고 아이도 나아서 잘 기르고 싶었습니다.
뼈빠지게 노력했습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저에게 상을 줘도 된다고 하실정도로 부지런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나날이 늘어나는 술값에 늘어나는 택시비에
돈은 모이지 않고 빚만 늘어갑니다.
게다가 얼마전에 남편 후배 부인이 보험을 한다고 들어주라고 저희 회사에 보냈더군요.
들기 싫었지만 남편 체면을 봐서 들었습니다.
근데 들고 나서 그분이 저에게
"생긴건 그렇게 안 생기셨는데(저 똑 부러지게 생겼습니다) 남편 관리 참 못하시네요
사람들이 술 마시자고 하도 그래서 너무 힘들어해요.
가정에 문제 있나요?"
이러더군요.
너무 어이없었습니다.
제가 물었죠. 집에 들어오기 싫으냐고... 아니랍니다.
그럼 뭘까요?
저희 시어머니는 제가 너무 힘들다 도저히 안되겠다(16년 만에 첨 한 소리입니다)
하니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없다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헤어지겠단 소린 하지 말아라"
하시는데 전 점점 자신이 없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이 입에서
"아빤 매일 왜 저리 술을 먹고와?"
하는 얘기 듣는 것도 너무 자존심 상하고
다른 남편들이 아이랑 공부도 같이 해 주고
놀러 다녀주고 하는거 보면 눈물이 납니다.
제가 어찌해야 할까요?
조언 좀 주세요. ㅠ.ㅠ
1. 안타까움
'09.2.12 9:38 AM (218.52.xxx.84)안타까운 말이지만
남편은 안변하실겁니다.
저희 친정아빠가 비슷 하신데요. 중간에 암수술 하시고도 좀 지나니 또 술을 드시더군요.
그러면서도 언제나 가족들에게 당당하시고요. 큰소리 치십니다.
이번에는 변하시겠지 변하시겠지 하며 생각 했었지만 그 어떤 고비에서도 변하지 않으시더군요.
나이드니 결국 알콜중독의 느낌마저 듭니다. 날마다 술 마시면 그게 바로 중독이지 다른게 중독이 아닙니다.
저는 엄마한테 이혼하지 왜 여직 사시느냐고 말했습니다.
늘상 아빠 때문에 속상한일을 저에게 와서 하소연 하시니 저도 너무 힘들거든요.
이혼하시라 마라 말씀드리긴 뭐합니다만
제가 드릴 한마디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울 시댁 아주버님 한분도 현재 그러시거든요.
형님도 이혼 하신다 하더군요.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솔직히 외며느리 되는거 무서워서라도
형님을 잡고 싶지만 같은 여자 입장에서 차마 그러지 못해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맘고생 하고 있지요.
어쩌겠습니까....2. 똑같아서!
'09.2.12 9:45 AM (121.186.xxx.245)저랑 너무 똑같아서 그냥 저 역시 하소연합니다! 아니 제가 더 심각하겠네요.
저 아래 가정 파탄날까 염려된다는 가정에 님의 가정을 더하고 거기에 폭력을 더하면 될려나요?
왜 이혼을 못하느냐고요?하려고 온갖 시도를 다 해봤는데 정말 오기가 많은 남편때문에 안되더군요.저도 왜 직장도 있고 배울만큼 배운 제가 이러는지 잘 모르겠어요.폭력에 술에 길들여져 무감각해졌나 싶어요.
저도 고2.중3 딸이 있어요. 다행히 아직은 공부를 잘하고 그 와중에도 밝은 성격같지만 그 뒤에 숨은 우울이나 어둠이 느껴져 항상 제가 힘드네요. 저는 다행히 시댁 문제는 없어요. 제가 뒤집은 뒤부터 책임은 없어지고 하고픈대로 하지요.
그런데 용기가 없어서인지 운명인지(너무 무책임하나요?)이렇게 시간만 가네요.
님은 용기내서 헤어지든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세요.
아, 아침부터 우울한 글 몇개 읽었더니 머리가 깨질것 같아요. 두 딸들에게 지은 이 죄를 어찌할까요?저를 이 소굴에서 빼주는 사람이 있다면 돈5천만원은 주고 싶을 정도예요.
한가지 제가 원글님보다 나은 것이 있다면 저는 저와 아이들이 생활하는데 위로가 될 정도의 돈벌이가 있답니다. 제가 상처받을 때마다 아이들이랑 맛있는 것도 먹고 옷도 사고 그래요. 그런데 그런 물질적인 위로가 얼마나 가겠어요.
우울한 날이네요. 이땅에 괜찮은 여자들이 그지같은 남자들땜에 상처받는 현실에 정말 목매서 죽고 싶네요.
님은 좀 힘들더라도 꼭 이기세요. 대개는 술마시는 남자들이 똥고집이던디...무슨 이야기를해서 자기 맘에 안들면 다시 술마시고와서 행패부리고...3. 지금
'09.2.12 10:06 AM (218.54.xxx.181)말씀 듣고보니 알코올 중독증이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알코올에 관한한 무척 관대한 생각들을 갖고 있지요.
술만 먹으면 *가 된다.. 술만 아니면 사람은 괜찮다.. 등등 이러면서요.
알코올에 의한 의존증을 고치지 않는한 이런 현상은 앞으로 계속 주욱 일 것입니다.
그냥 말로 달래보고 말로만 갖고서는 절대 고쳐지지 않을 것이고요.
전문가와의 상담이 지금 가장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4. 습관맞아요
'09.2.12 10:09 AM (116.120.xxx.225)시아버지께서 평생 술을 드셔왔고 지금도 드십니다. 소주를 컵에 따라서 드십니다.
그걸 결혼 전에는 몰랐죠. 아이구...
다행히 남편은 주량 자체가 적긴 하고, 술에 취해서 헤롱거리는 것을 부끄러워하긴 합니다.
그래도 이핑계 저핑계 붙여가며 이틀에 한 번은 술을 마셔요.
나이 먹으며 점점 더 횟수와 양이 늘어가네요.
목마르면 맥주, 잠안오면 양주, 사람들과는 소맥, 폭탄, 그렇게 먹고와서 모자르면 다시 양주...
술집비용, 대리운전비용... 아깝습니다.
미혼 처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시댁에 가서 술 풍습도 꼭 보라구요.
부모가 술에 관대하면 자식도 닮는 것 같습니다.
저는 술을 한 입도 안 먹어요.
그래서 몇 번 싸우기도 했는데, 좋은 술을 왜 자꾸 못먹게 말리냐고 하니... 대화도 안되구요.
일단 술이 좋다는 인식이 뼛속 깊이 박혀서 무슨 말을 해도 안 먹히네요.5. 5
'09.2.12 10:51 AM (124.53.xxx.175)제 친정아버지도 .. 제가 보기엔 알콜홀릭입니다. 정작 본인은 아니라고 우기시지만. 혹 모르죠.본인도 알고있지만 인정하고싶지 않은 자존심일런지도..
일주일에 4번이상 드십니다. 술 무지 쎄세요. 밥은 굶어도 술은 안굶는 스타일아시죠?
술 약속 없으셔도. 밥드실때 꼭 반주 하십니다.
창피하지만. 젊으셨을땐 매일같이 음주운전 하고 다니셨어요.
자식입장에서 걱정되서 말씀 드리면..
본인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면 정신을 더 또렷히 차릴수 있어서 .. 운전이 평소보다 더 잘된다고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으십니다.
70넘으신 나이지만. 술 드시고.. 크게 사고치신적은 없지만..
약간의 뇌경색으로 둬번정도 마비가 온적 있고. 계속 혈압약드시고 계세요.
그런대도 불구하고 술은 못끊는다입니다!!!!!!!!!!!!!
아내인 엄마의 입장에서 봐도.. 술안주 하랴 밥하랴. 그 고집을 못꺽으셨어요.
이제는 그냥 포기~~~~
저 선봐서 작년에 34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결혼했는데요.
선볼때.제일 먼저 본게 .. 술안먹는거 였습니다.
신랑.. 술 못마십니다. 소주 한두잔 정도는 마실수 있지만. 그이상은 몸이 힘들어해요.
시댁이 다 술을 못마십니다..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결론은 못고칩니다!!!!!!!!!!!!!!!!!!!!!!!!!!!!!!!!!!!6. 절대
'09.2.12 11:27 AM (58.149.xxx.28)못고칩니다..
저희 친정아부지가 그러세요..
사춘기때는 정말 술취해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아부지 보기 싫어서
제가 문 잠그고 열어주지 않았던 적도 있구요..
매일매일이 싸움이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아니라 저와 아빠의 전쟁아닌 전쟁이었죠..
곧 환갑이신데 본인 스스로 자랑스럽게 말씀하고 다니십니다..
'난 이슬만 먹고 살어'..
이슬.. 뭔지 아시죠?? 진*소주.. ㅡ..ㅡ
정말 남편보기 창피하고 제부 보기 창피하고 미치겠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레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시라고 했더니
술 좀 먹는다고 정신병자 취급한다고 길길이 날뛰시고...
울엄마만 불쌍하죠..
엄만 그저 그냥 두랍니다..
그나마 술먹고 사고 안치고 집에서만 먹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저 역시 윗분 말씀처럼 울 남편은 술, 담배 안하는 사람입니다..
어렸을때부터 너무 학을 떼서 동생도 저도 술, 담배 안하는 사람하고 결혼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남편도 제부도 울 아부지를 이해 못하는 경향이 좀 있어 더 부끄럽더군요.. ㅠ.ㅠ
암튼, 절대 안고쳐집니다..
정말 독한 맘 먹고 알콜중독을 끊어내기 위해 입원 시키지 않는 이상 절대 못고칩니다..
불치병이에요.. ㅠ.ㅠ7. 알콜 중독이예요
'09.2.12 3:46 PM (219.250.xxx.41)병입니다.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되는 ..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모두가 다 '술을 너무 좋아한다' 정도로만
인식하지요. 폐암이나 결핵처럼 그냥 병입니다. 그런 병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가족들도 함께 걸린다는 거죠. 알콜중독자 가족증후군... 이라고 통칭합니다.
인터넷에 가족치유모임 카페도 있습니다. 남편은 못 고쳐도 본인이라도 자신의
병을 인식하시면... 좀 수월하게 사실 수 있어요
거리에서 노숙하고 손 떨며 깡술 마시고... 하는 것만 알콜중독이 아니랍니다.
그건 중독 말기.. 즉 죽기 일보직전 상태이구요. 에휴 이 병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아서... 말하자니 기가 막혀서... 이만 =3=3=38. jk
'09.2.12 9:10 PM (115.138.xxx.245)저건 술을 좋아하시는게 아니라
"알콜중독"입니다.
전문적인 상담가를 찾아가셔서 상담받고 "치료"받아야 하는 질환입니다.
절대 스스로 못바꿉니다.
루머일지도 모르지만 폐암으로 죽은 고 이주일씨가
금연광고 출연했죠.. 담배 피지 말라고..
근데 막상 그 금연광고 출연하던 당시에도 담배를 못끊고 있었다고 합니다.
폐암으로 죽을 위기인데도 못끊었다는거지요..
알콜도 그와 비슷합니다. 아니 알콜이 더 무서울 수 있습니다.
보통 정신과 치료는 자신은 불편한걸 잘 모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엄청나게 불편함을 느낍니다.(헉!! 나 이거 써놓고 보니 엄청 뜨끔하다능... ㅎㅎ)
그래서 주변에서 억지로 치료받게 합니다. 그게 일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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