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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뺨을 때렸어요.

속이 후련~ 조회수 : 8,079
작성일 : 2009-02-08 23:32:40
엊그제 남편과 말다툼끝에 뺨을 몇차례 맞았습니다.

시작과 끝이 어찌되었든 제 머리속에 남는건 제가 맞았다는 사실뿐이었어요.

다음날은 시어머니 생신이라 그날 택배로 작은 선물도 보냈고, 다음날은 장을 봐서 몇가지 음식도하고

상을 차려드릴려 했는데, 이 인간이 다 망쳐버린겁니다.

제정신이라면 쪼르르~ 시장가서 장볼수가 없지요.

하루종일 누워있다 일단 훌훌~털고 저녁에 시댁에 가서 남편과 싸워서 누워있다 오느라 장을 못봤다 죄송하다

했어요. 어머니왈 미안하다고 맛있는 저녁 사줄테니 기분 풀어라... 그래도 생일이라고 와줘서 고맙다 하시네요.

남편 계속 제눈치 보면서 안절부절...

이틀을 각방쓰고 나서 잘못했다고 어쩌면 좋겠냐 그래서 너도 맞아라 그랬어요.

애들 문제로 싸웠고 내 잘못이 크긴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내가 맞을 이유는 없고 다 큰 성인이 되어서

뺨을 맞는게 얼마나 치욕인지 너도 당해봐라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얼굴에 손대지 마라..

이핑계 저핑계 대다가 얼굴 갖다 대길래... 이거맞고 삐지지 마라

그러면서 있는 힘껏 귀싸대기를 날렸어요 짝~~~

소리가 어찌나 큰지... 정말 손바닥이 후끈하게 때렸더니 얼굴이 시뻘개 지면서 눈동자가 흔들흔들

굉장히 당황해하면서 화를 내더군요.

어쩌구 저쩌구 주절대기에.... 너 정말 이런 모습이 실망이라구 획 뒤돌아 할일 했더니



미안하다고.... 안아줍니다.

서로 노력하자고... 아휴~ 사실 때리고 나서도 어찌나 떨리던지 그대로 화 안가라앉힐까봐 속으로는 좀

쫄았네요. 빨개진 볼을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저녁 먹을때 귀가 웅웅 거리고 이상하다는게 혹시 때리면서

귀를 건드렸다 싶기도하고...

이상 소심한 9년차 마누라가 처음으로 남편 뺨을 때리면서 굴복시킨 이야기입니다. 끝~~~~

IP : 121.172.xxx.133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8 11:36 PM (220.116.xxx.2)

    님도 그래도 다음날 시댁까지 가고.., 착하시네요-
    에효~정말 부부사이가 쉽지않아요....

  • 2. ^^
    '09.2.8 11:36 PM (125.190.xxx.48)

    부럽습니당~
    시어머니가 대단하시네요..
    울 시어머니는 40다된 아들 주름살도 제가 만드는거라고 흘겨보시는데..

  • 3. 몇차례
    '09.2.8 11:37 PM (115.136.xxx.226)

    맞은걸 한번만 때렸으니 밑지셨네요...

  • 4. 휴우
    '09.2.8 11:41 PM (119.70.xxx.187)

    읽는 내내 조마조마 했어요.
    결과는 멋진 엔딩이지만
    정말 어떠한 종류의 폭력이라고 '엔딩'이라고 두 분 못박으세요.
    그 못이 빠지는 날 진짜루 허벅지에 못박으세요.
    엔딩 축하드려요.

  • 5. 휴우
    '09.2.8 11:42 PM (119.70.xxx.187)

    위 댓글 '폭력이라고' -> 폭력이라도

  • 6. 속이
    '09.2.8 11:49 PM (203.235.xxx.44)

    다 후련하네요

  • 7. .
    '09.2.9 12:07 AM (220.86.xxx.66)

    맞고 난 다음이 아주 중요하다는데요.

    안그럼 담에 또 때린데요~

    너무 쉽게 풀지마세요

    한대 때려준걸론 너무 부족한듯...

  • 8. 잘하셧어요
    '09.2.9 12:24 AM (222.97.xxx.98)

    어딜 감히 폭력을 행사해? 지도 맞는다 생각하면 담부터 손 못댑니다.

  • 9. 제목만보고
    '09.2.9 1:41 AM (58.235.xxx.214)

    혼돈했네요
    남편이 먼저 때린거로군요
    이유야 어쨋던간에 때린 자체가 용서가 안될거 같은데
    부인이 남편을 때리셨다고요 ㅎㅎ
    그래도 남편 착하네요
    먼저 때린 자체는 천벌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그래도 맞고 가만있었다는게요
    남편이 아무리 잘못했어도 맞고 가만 있는 사람 아마 거의 없을껄요

  • 10. 저도 전에
    '09.2.9 2:20 AM (203.171.xxx.239)

    남편과 말다툼 하다가 남편이 손 올리는 줄 알고 오버해서 남편 뺨 때린적있어요. 때리고도 얼마나 놀래고 미안했던지..(신랑이 한등치 하거든요..) 두고 두고 욕먹고 있습니다.ㅋㅋ 그래도 해피앤딩이라 제 맘이 더 좋네요.

  • 11. 에휴...
    '09.2.9 2:23 AM (116.120.xxx.164)

    부부지간에...... 먼저 남편이 잘못하셨네요.

    전 맞아봐야 남이 아픈거 안다라고 말하는 쪽인데
    남편분도 맞아보셨으니 그 기분은 대충 알듯합니다.

  • 12. 동감
    '09.2.9 9:00 AM (222.235.xxx.44)

    저도 비슷한 경험자.
    그 이후로 손 올라간 적 없습니다.
    다만 궁지에 몰릴 땐 가끔
    남편 때린 여자라고 혼자 중얼대더군요.
    전 이성적 정당방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거기가지 안갔으면 좋았겠지만...

  • 13. 님..
    '09.2.9 9:03 AM (122.100.xxx.69)

    현명하시군요.
    똑같이는 아니라도 받은 반만큼이라도 돌려줘봐야 합니다.

  • 14. 짝짝짝
    '09.2.9 9:39 AM (211.57.xxx.106)

    잘 하셨어요.

  • 15. ^^
    '09.2.9 10:16 AM (128.134.xxx.85)

    원글님 현명하세요.
    시댁일 챙기는것 하시고, 화해도 하시고.
    잃은 것 없이 다 해내셨네요! 부럽^^~

  • 16. 히히
    '09.2.9 12:02 PM (221.165.xxx.252)

    잘하셨어요. 괜히 제 속이 다 후련하네요. ^^
    남편분이 앞으로 다시는 그런 짓 못하실 겁니다.

  • 17. 댓수를 맞추시지.
    '09.2.9 1:34 PM (218.156.xxx.229)

    한 대만 때리시다니..님 맘이 바다와 같아요...

    훌훌 터는 그 모습에 박수 짝짝짝.

    전생에 왠수가 만난게 부부라니...오죽할까요. 왠만하면 맞추고 참고 살아야지요. ^^

  • 18. 우와
    '09.2.9 1:35 PM (220.117.xxx.104)

    대단하심. 약간 위험한 상황이긴 하지만 기억해둬야 할 스킬이네요. 중간중간 아슬한 고비가 있는데요? 전 시어머님이 막 뭐라고 하셨을 거야!!! 하면서 혼자 조마조마..

  • 19. 마음에 미움을
    '09.2.9 1:36 PM (119.192.xxx.125)

    쌓느니 지짜로 귀싸대기를 날리는게 낫죠.
    잘하셨어요. 시어머님도 예사분이 아니시네요.
    마음풀어줄께 하시며 저녁을 사주시느 모습이나,
    와준 것만도 고맙다는 것이나. 신랑분도 마지막 신은 멋진걸요~

  • 20. 저두...
    '09.2.9 1:42 PM (59.5.xxx.215)

    결혼하구 3년 지나서 서로 싸우다
    한대 맞았는데...어찌나 속상하던지 양가 부모님 모시고 이혼하겠다구
    했어요.남편이 빌고,나중에는 친정부모님도 그만 용서하라구 하셔서
    지금까지(결혼11차) 잘 살지만,그 후로 절대로 손이 올라오지않았어요.

    그래도 한번씩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남편이 미워집니다.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글 읽으니...또 기분이 상하네요 ㅠ ㅠ

  • 21. lpg113
    '09.2.9 2:05 PM (218.39.xxx.149)

    저희는 동갑내기라서인지 유단히 크고작은 다툼이 많아요..

    몇년전에 몸싸움까지 하다가 남편이

    너무 화가 나서 제 얼굴을 한대 치더라구요..

    그후에 어떻게 됐냐면요...

    울 남편..저에게 뒤지도록 맞았습니다...

    남편이 훨씬 몸집이 크지만 네가 눈이 뒤집혀서

    달려드니까 꼼짝없이 맞고만 있더라구요..

    그이후에는 절대 폭력 안쓰더라구요..

    처음 폭력을 쓸때 확실하게 맞대응해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예요..

    님 남편도 다시는 이런일 없을거예요..

  • 22. ..
    '09.2.9 2:27 PM (123.213.xxx.209)

    한 수 배워갑니다.;;

  • 23. 글쎄요
    '09.2.9 2:44 PM (211.192.xxx.23)

    저는 별로 현명하지 않은것 같은데요,,,
    남편분이 아이들문제로 부인 뺨을 떄린건 글쎄 ,,제가 봤을때는 사회적으로 매장감이라고 ㅎㅎ
    폭력에 똑같이 폭력으로 대처한거요,,남편분이 여자분이 느끼는 모멸감을 맞봤을까요??
    그렇게 아프고 힘이 무지막지하게 세지도 않앗을텐데요..그냥 맞고 모면하자,몸으로 때우자,,아닐까요...
    좀더 확실하고 망신스러운 제재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 24. "빛의 속도로
    '09.2.9 5:00 PM (211.112.xxx.105)

    날아가는 애무" 라고 표현하시던 최은희님이 생각나네요.. ㅎㅎㅎ
    최은희님도 신혼초에 반찬투정하는 남편의 뺨을 때렸다죠... ㅎㅎㅎ
    어째든 속 시원합니다..

  • 25. 아..
    '09.2.9 6:55 PM (121.167.xxx.201)

    그런데 남편분도 글에서 뵙기엔 가정적이신것 같고.. 이번이 손찌검을 하신것도 결혼하시고 처음이신것 같은데 원글님이 잘못한게 더 많다는 아이들 문제가 무엇이기에 남편분이 그토록 화가 나셨는지 궁금하네요..

  • 26. 두디맘
    '09.2.9 9:06 PM (124.49.xxx.55)

    난 키가 159, 남편은 168.....싸우면 싸움 됩니다.
    제가 주로 때립니다......
    남편이 더 많이 맞습니다.
    진짜로 남편이 맘 먹고 때리면 당연히 제가 지겠지만
    때리는게 뭐 자랑이라고...ㅋㅋㅋ...울 부부 사이 좋아요....폭력 속에 커가는 사랑(?)
    님 잘 하신것 같아요.
    잡을 건 잡아야죠! 어디를 때려요...그래도 좀 떨렸겠네요...경험상
    화이팅!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사시는 것 같아요....

  • 27. ...
    '09.2.9 9:12 PM (222.113.xxx.170)

    심리덕 게어 감동적제어. 그래도
    한 이불속에 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주심으로 감사...

  • 28. 초장에
    '09.2.9 9:59 PM (221.143.xxx.147)

    저흰 연애 7년하고 지금 결혼한지 10째되는데 연애초기에 신랑이 얘기중에 "으이구~~"하면서 장난처럼 손을 올리는 겁니다...그때 아주 무섭게 화를 내고 (지금까지 사운적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거든요...) 정색을 하면서 헤어지자고 했더니 겁먹어서 지금껏 장난으로라도 때리는 시늉도 안합니다...그런건 초장에 잡는게 좋아요...확 잡으세요...다시는 못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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