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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을 찍은 분이 있을까요?

유가족들 중에 조회수 : 687
작성일 : 2009-02-04 01:13:28

네. 있어요.



최소한 한 분은 찍었습니다. 제가 들었으니까요....

너무 순진하고 아무 것도 몰랐기에 경제를 살린다는 말에 찍었다고 하셨습니다.

전 별로 놀라지 않았어요.

서울 시내 자영업 종사자들이면 대다수 그랬죠.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에요.

더구나 이 사실이 아이러니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던 건 ...

이명박을 찍고 딴나라당 국회로 보내주고,
그리고 이렇게 무참하게 짓밟히는 건  논리적으로 너무 뻔한 인과관계이기 때문이지요.
그들이 없는 자를 아예 '없애버리는' 정치를 할 것이란 조짐은 오래 전부터 충분히 있어 왔습니다.

흔히 복선이라고 하죠.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개연성을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서 미리 여러가지 암시를 주는 것.

딴나라당은 오래 전부터 복선을 계속 줘 왔어요.
단지 둔하거나 몰라서 눈치 채지 못한 것일뿐.
똑같은 영화를 봐도 돌아가는 상황 다 아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영화 끝나고 극장 나오면서 그거 왜 그런 거냐고 옆사람 귀찮게 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듯이요.

문제는 둔하거나 몰라서 눈치채지 못하면 옆 사람 말에 귀기울이는 미덕이라도 있어야 할텐데요.
지금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그런 미덕이 사라졌다는 게 가장 큰 비극입니다.


어쩌면 이명박은 대선 유세 때 용산 그 동네를 지나갔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 분들의 가게 앞을 얼씬거리며 악수를 청했을지도 모르죠.

....................

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굳이 정리하고 싶지도 않은 심정입니다.
그냥 모든 것이 허무해져요.

피디수첩, 칼라티비의 고군분투가 눈물겹지만,
진정으로 그 소리를 들어야 할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도
뒷짐지고 주억거리며 엠비가 다 해주실 거라고 순수하게 믿고 있어서요.

지금 이 순간도.
지금 이 순간도.
얼마나 사람이 죽어야 그때에야 내 문제가 되고, 우리 문제가 될 지 허무해져요.


제가 가장 견딜 수 없는 건............

순수한 심성을 가지면 그만큼 진실을 남들보다 더 잘 알 것인데......
(맑은 영혼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본다고 제가 어릴 때 봤던 책에 있었습니다.)

그 면상을 보고도........ 믿음이 갔다는 거............
그 면상, 그 언동을 보고도......... 막 기분이 좋아져서 꾹 찍을 마음이 생겼다는 거.....


여기에  전 미치도록 아이러니를 느낍니다.


그저 요즘엔 이런 생각만 들어요.

귀신이여 ,굽어 살피소서...라구요.
그렇게 원통하게 참변을 당하고 죽어서도 이리 참담하게 짓밟히고 있는데,
귀신들은 어디에도 없는 건가요.


IP : 125.177.xxx.20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족
    '09.2.4 1:26 AM (121.190.xxx.37)

    순수...가 진실을 잘 본다는 건 그닥 믿음이 가는 내용이 아니군요.
    그런 면이 있는진 모르겠지만...(예를 든다면 순수한 아이들이 어른들이 복잡하게 해석하는것을, 단순하게 정리하곤하는걸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겠지만...)
    예로, 시골분들 얼마나 사기를 많이 당하십니까;;;
    그냥, "아는 만큼 보입니다." 맞을 듯합니다.
    순진할때야 누가 양비론 말하면 그런갑다했지만...
    긴시간 공부좀 하고나니 한나라당이란게 보수도 아닌 사조직 같은 것들이
    나라 말아먹는 당이란거 아는거 아닙니까;;
    계속 공부해얍죠.
    아는 만큼 보입니다.

  • 2. 로얄 코펜하겐
    '09.2.4 1:29 AM (59.4.xxx.247)

    귀신이 뭔 힘이 있겠어요..
    살아있는 사람들이 뭘 바꿔도 바꿔야지.
    여전히 엠비가 다 해주실거라고 뒷짐지고 맘편안히들 계시겠지만.

  • 3.
    '09.2.4 1:35 AM (125.177.xxx.83)

    청계천에 까빡 넘어갈 만큼 단순한 사람,현대건설 말아먹었다는 사실 관심없는 사람,수많은 비리 저지르고 아직도 불투명하게 해결안된 사건들이 있다는 거 알면서도 도덕이 밥먹여주냐며 이명박 찍어준 사람들...단순하거나 관심없거나 무식하거나.. 그 사람들이 만들어준 괴물 대통령 안고 가야할 남은 4년 동안 질기게 살아남읍시다.

  • 4. 아이고~
    '09.2.4 2:45 AM (24.155.xxx.230)

    저랑 꼬박 100일을 죽네사네 쌈박질을 하고도
    우리 남편이 mb을 찍었거든요.
    저는 청계천 복원이 너무도 싫었어요.
    거기서 장사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고,거의 다 어려우신 분들인데
    그 분들을 내쫒고 거기에 고작 물이 흐르게 만들었다니...제정신인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투표 전,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알아내서
    mb의 모든 공적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며
    당신이 이런 사람에게 투표를 한다니...나는 너무너무 실망이다....그렇게 말했는데도
    결국 찍더군요. 수도권 3-40대 남자들에겐 이유가 있다나 뭐라나 하면서요.
    그리곤...찍은지 몇달 안되서부터
    제가 뉴스보다가..네가 찍었지?...하고 째려보면 얼마나 성질을 내는지 몰라요.
    방귀뀐 놈이 성낸다고 기도 안차죠.
    제가 언젠가....내가 그렇게 그*이 얼마나 무능하고 양심없는 이라는걸 알려줬는데도
    어떻게 찍을 마음이 났느냐..고 물어보니
    그런게 다 유언비언줄 알았답니다...헐~~
    워낙 대세가 기운 후보라 난무하는 유언비어라 생각했다네요.
    제가 그말 듣고...이 인간이랑 남은 생을 살아말아...싶었잖아요.
    와이프 말보다 그* 거짓이력을 더 믿었다니....
    이런 $##$%^%$#@$%^............
    한번만 더 딴나라당 찍어봐아~
    황혼이혼 당하고 탑골공원이나 어슬렁거리게 될테니....아주 못을 박아줬어요.

  • 5.
    '09.2.4 5:42 AM (125.186.xxx.143)

    아랫분 이명박 찍었음 ㅋㅋ

  • 6. ㄹㄹ
    '09.2.4 8:02 AM (121.151.xxx.149)

    아무 대두분 찍엇을겁니다 아니 투표는안했더라도 아마 거의 동조했을것이고
    한나라당에 투표했을겁니다

  • 7. 이번 명절에
    '09.2.4 9:03 AM (211.212.xxx.80)

    시집에 내려갔더니 아버님 '박근혜가 됐어야 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저 할말이 없었습니다.
    남편도 어이없어하더군요.
    농사지으시고 그냥 밥술이나 먹으시는분들이신데 정치에도 무관심하신채로 투표하러도 가시지말고 그렇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8. .
    '09.2.4 9:15 AM (122.36.xxx.199)

    순수니 순진이니 사치스러운 단어죠.
    본인과 가족의 생존을 위협할 뿐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가난한데 명박이 찍은 이유는 무식해서고,
    중간인데 명박이 찍은 이유는 대권 탈환에 환장해서고,
    잘사는데 명박이 찍은 이유는 그들만의 월드를 위해서죠. 그나마 유일하게 이해가 됨.

  • 9. 그게
    '09.2.4 9:25 AM (211.217.xxx.198)

    뭐 중요할까요~~ 지금부터라도 정신차려서 제대로 알면 그만이지요...지나간 것은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요...

  • 10. 바보에게도
    '09.2.4 9:38 AM (218.157.xxx.98)

    진실을 알게 되는 때가 옵니다.
    단, 알아도 소용이 없을 때입니다.
    그러나 정말 정직하고 성실한 바보는 한 돌뿌리에 두 번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죠.
    문제는 부도덕한 바보들입니다.
    아직도 그 자의 매직을 기대하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자들...

  • 11. 구름이
    '09.2.4 9:50 AM (147.47.xxx.131)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특히 경상도분들에게 그래도 또 한나라당 찍을거냐고 물어보면
    의식있는 젊은 농부들(20-50)은 다시는 안그런다고 하고 나이든 농부들(50- )은
    암말 안하고 잇는거 보면 또 찍을겁니다.

  • 12. ...
    '09.2.4 10:49 AM (122.40.xxx.102)

    요정권들어 가장 듣기싫은말중하나는 그사람 그래도 착해요. 본성은 착해요.
    착한데 그래요.입니다. 도대체가 착한게 뭔대요.
    뇌가 청순한건가요? 청순한척하면서 본인이 피해자가 되는거요?
    착한지만 탐욕스러운거요? 착하면서 차별하는거요? 답답할뿐입니다.
    착하지만 mb를 찍었다 탐욕스러운겁니다. 오로지 제생각입니다.

  • 13. 저는 이런 질문들이
    '09.2.4 1:00 PM (124.138.xxx.3)

    이젠 에너지 낭비같습니다.
    이명박을 누가 찍었건, 무슨 이유로 찍었건 그거 분석하고 알아봐야 다 무슨 소용입니까..
    찾아내서 벌을 줄것도 아니고 다시 물릴수 있는 것도 아닌데 다 부질없는 넑두리밖에 안되는 것을...
    국회뿐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울나라 사람들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거의 문제해결보단 니탓,내탓,과거에 이랬더라면, 어쩌고 저쩌고 식의 후회들에 더 집착하는 거 같아서 살면서 가끔 피곤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제 주변에도 이명박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술먹고 하는 친구있는데 전 그럽니다..
    그 술값 차라리 아껴서 살기 힘든데 아이 교육비에라도 보태라구요..
    이미 벌어진 일 한탄해서 달라진다면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면 얼른 추스르고 자기살길 찾는게 더 우선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저 이명박 찍은것도 아니고 두둔하는것도 아닙니다..
    단지 이젠 부질없는 과거에 연연하기보단 헤쳐나가야할 앞날이 더 급하니 거기에 매진하는게 어떨까 싶어 그냥 의견한줄 남기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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