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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끝나고 돌아오는 차안 풍경

열받은맘 조회수 : 1,847
작성일 : 2009-02-01 22:53:51
정말 쎄빠지게 일하고 명절 당일 밤늦게 시댁을 나옵니다.
차안에 딱 앉으면서 인제 좀 쉬는구나... 하는데
옆에 남편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 참 수고했어. 애들아 너네도 엄마 수고했다고 얘기해~~

명절 때 대부분의 남편들이 그러듯이 빤빤히 놉니다.
동호회 모임도 갔다 옵니다.
그러고 명절 끝나고 돌아가는 차안에서 저 말을 늘어놓습니다.

제가 신혼여행 가서 그랬어요.
명절 끝나고 아내한테 수고했다고 말해주면 아내들은 모든 노고가 사라진다니까
당신도 꼭 그러라고 했더니

그 말대로 하는데...

엎드려 절 받는 기분이고 진심이 전혀 담겨있지 않은 거 같고
설사 진심이라고 해도 제 기분은 나아지지 않네요.
노동에서 해방된 그 기분을 싸우는 걸로 망치고 싶지 않아서
저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지만.... 다음에는 그런 말 하지도 말라고 해야겠어요.
꼴보기 싫으니까요.

어제도 시댁에 갔거든요. 아마 어제 시댁 간 사람은 저뿐이 없지 않을까요?
남편은 우리를 시댁에 내려주고 또 동호회 모임에 갔고 갔다와서는
동호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는 채팅을 하더군요.


밤 10시에 시댁을 나섰고(10시간을 시댁에서 일했습니다)
또 차안에서 당신 수고했어, 힘들지? 하는데
제가 소리를 빽 질렀습니다.

당신은 참 좋겠어, 수고했다는 한마디만 하면 되니까...
좋은 마음으로 왔다가도 당신 때문에 기분이 나빠져...

참내.... 그때부터 오늘까지 서로 아무말도 안하고 있습니다.
아니 남편이 뭘 잘 했다고 본인이 화를 낸대요.


아.... 우리 남편 욕 좀 같이 해줘요.
화가 나 죽겠어요.
IP : 58.226.xxx.1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흥!치!피!
    '09.2.1 11:03 PM (61.78.xxx.181)

    댁의 남편은 그래도 수고했다는 말이나 하죠..
    울 집 남의 편은 당연한거 했는데 뭔 수고냐는..
    벩스런 말을 지꺼린답니다..
    같이 욕합시다..

  • 2. 열받은맘
    '09.2.1 11:05 PM (58.226.xxx.15)

    수고했다는 말을요 교과서 읽듯이 해요...
    약간 천천히 말이죠.
    안듣는 것만 못하답니다.

  • 3. 비루무글
    '09.2.1 11:23 PM (222.232.xxx.70)

    동서들보다 좀 일찍 나왔다고 도리에 어긋났다고
    아침밥상머리서 한마디해서 제가 대꾸했더니 아직까지 쇼파에서
    잠자는 도리에 어긋난 인간도 있어요
    뭘 잘했다고..
    근데 님은 설 지난지가 언젠데 또 가셔서 노동을 하셨나요?
    도대체가 물건하나 더 달리고서도 저리 철안들면 어디다 쓰누..

  • 4. 어떤 마음인지
    '09.2.1 11:26 PM (58.225.xxx.51)

    알듯해요.
    진심이 담겨 있다는 느낌이 없어서 그러셨겠지요.
    분명 수고했다는 말을 아니 하는 것 보담 낫겠지만 진심이 느껴지셨다면 화를 내셨을까요..
    저희 집에도 명절부터 서로 말하지 않는 사람 하나 있습니다.

  • 5. 뚜껑 팍
    '09.2.1 11:29 PM (122.35.xxx.227)

    아니 동호회 같이 데리고 간것도 아니고 시댁에 내려주고..?는 뭐랍니까
    짐입니까? 중간에 내려놓고 가게..?
    수고했어?
    당신도 수고했어 짐짝 내려놓고 가느라..것두 말대꾸 따박따박하는 골치 아픈 짐짝말이야..하시지
    애들 있다면서요
    여기 82에서 자주 들은 말 있잖아요
    애가 아들이면
    "너 결혼해서 꼭 니네 아버지만큼만 해라. 3년만 그리하면 돌싱될거다"
    애가 딸이면
    "너네 아버지 같은 사위보기 겁난다 넌 명절때면 친정에도 못 오고 남의 집 부엌에서 종종 거리며 전쪼가리나 부치고 앉아 있어야 하는데..대학 보내지 말까? 남의집 부엌에서 전쪼가리 부치는데 전공이 뭔 상관이냐?"

  • 6. 비루무글
    '09.2.1 11:34 PM (222.232.xxx.70)

    집집마다 명절 뒷끝 개운한집이 거의없는것같아요
    이런명절 왜 지켜야하는지 의문이 들어요
    여자들이 노예로 전락하는 명절이 밉네요
    다음부터 공치사래도 마음좀 담아서 하라고하세요
    기분나쁘다고..
    아니면 자기집에가서 자기가 음식하든지 설거지래도 하라고 하세요
    그거 안해보면 힘든지 절대 몰라요
    당해보지않음 절대 모른게 사람이잖아요
    도리 어쩌고 하는 인간이긴 하지만 동서들 맞기전에는
    전 등 앉아서 주구장창해야하는건 담당해준 사람이라 음식하는거 힘든건 알아서
    꼭 수고했다 진심으로 말해주는 사람이거든요
    이구 ..이런말 쓰고 보니 달래서래도 침대로 데려와야겠네요
    잘한게 더 많은 사람인게 이제사 느껴지네요
    님껜 죄송^^;;
    어째요
    한번 맺은 인연 무덤까지 함께 해야하니 미워도 다시한번 해야죠
    어르고 달래서 데리고삽시다

  • 7. 남편에게
    '09.2.1 11:35 PM (221.138.xxx.58)

    도와달라고 하면 안 도와주나요?
    명절은 특히 일이 많으니 가능하면 많이 도움을 청해서 함께 일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님의 남편도 참...
    때가 어느때인데 동호회 모임이랍니까?
    그러고도 사랑받고 살고 싶은지...ㅠㅠ
    진짜 아니올시다 입니다.

  • 8. 이번설엔
    '09.2.1 11:50 PM (125.190.xxx.48)

    큰맘먹고,,2번이나 나가 놀게 했습니다..남편을..
    속상하고,,약오르고,,열받아 죽는 줄 알았어요..
    담부턴 다신 안그럴꺼예욧!!
    그러고서,,돌아오는 차 안에서 평소에 안하던
    그 수고했단 말을 지도 하고 애들한테도 시키는데..
    확 돌던져 주고 싶었다니까요!!
    정말 담부턴 안 내보내 줄꺼예욧!

  • 9. 남의집 부엌에서
    '09.2.2 12:05 AM (203.170.xxx.16)

    전쪼가리..
    정말 열받는 얘기네요

  • 10. 푸하하
    '09.2.2 12:06 AM (116.36.xxx.157)

    돌 던진다는 대목에서 저두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요. 하하하.. 인젠 다아 쭈~~겄어!

    저희 넘편은 아무~말두 안해요. 명절준비 끝나고 제가 잠자리에 누울 때 끙~ 앓는 소리를 해도
    저를 한번 봐주기는커녕 그 잘나빠진 티비에서 눈을 떼는 법이 없죠.
    그럴땐 티비를 카악~ 발차기로 확 부셔버릴까 싶드라니까요.

    우린 그저 작은 걸 바라는데..
    남자들은 그게 무쟈게 큰 건가봅니다. 그러니 안주는거겠죠.

  • 11. 정말
    '09.2.2 3:10 AM (124.80.xxx.243)

    뚜껑 팍님 말씀 너무 잘하십니다.
    전공이 무색해집니다. 전쪼가리 맞습니다. 저는 전 같은 거 안 먹어도 되는데...
    결혼하니 나한테는 하나도 안 중요한 많은 것을 하고 삽니다.
    그래도 고마운 줄을 모르죠... 당연하다고만 생각하는 시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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