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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에 대해서 좀 아시는분 없으세요?
진로에 대해서 고민이 많은데요..
주위에 큐레이터나 큐레이터에서 일하시는분의 얘기를 좀 듣고싶어요
전 참고로 미대생이거든요..
작가는 현실적으로 힘들거 같은생각이 들어서요......
답변이 좀 힘드시면 쪽지로도 괜찮아요 ㅠㅠ
요즘 이것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아니에요 휴
1. 빚좋은
'09.2.1 8:45 PM (116.44.xxx.121)개살구...중에 하나라고 봐요.
심하게 말한 것일지도 모르는데 정말 작은 갤러리 들어가면 잡부도 그런 잡부가 없고
오너 성격이상하면 장난아니더라구요. 월급은 또 워낙에 박봉이고...
그래서 거의 국립으로 빠지려고 애쓰더라구요.
미대생이시라니 주위에 선배들 있으실테니 잘 아시겠지만
흔히들 생각하는 이쁘게 차려입고 나와서 그림이나 설명하고 그런거랑 거리가 멀죠...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게 궁금하신건지...2. 전공자
'09.2.1 8:47 PM (211.176.xxx.233)지금은 또다른 전공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사람인데, 제 원래 전공이 그쪽입니다.
제 대학동기들은 대부분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다지 전망이 있거나 소득이 좋다은 직업은 아닙니다. 이 일을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성취감 또한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합니다.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석사 출신인데, 석사 대우를 못 받는 현실입니다.
1. 과천현대나 시립미술관, 예술의 전당 ->들어가기 진짜 어렵습니다. 자리가 없습니다. 거기 들어가려면 선배 하나 처리하고 들어가야 한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어려운 일입니다.
2. 리움, 선재아트, 금호, 가나, 아트센터나비 등 규모있는 갤러리 -> 실기 전공해서 들어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동기들이 대부분 여기 들어가 있습니다. 리움이나 나비처럼 대기업 미술관이 아니면 급여가 매우 박합니다.
3. 인사동이나 청담동의 작은 갤러리들 -> 동기들이 대학 졸업하고 대학원 가기 전에 많이 들어갔는데, 스스로 노가다한다고 말했습니다. 급여는 너무 낮고, 4대 보험 안되는 곳이 많았는데...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90년대 후반보다 경기가 더 안좋아졌으니 대우가 썩 나아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4. 독립큐레이터 -> 이름값이 없으면 활동하기 힘들고, 소속된 곳이 없다보니 소득이 일정치 않습니다. 이 일이 미쳐있는 애들 중 경력이 많고, 이슈가 된 전시회를 연 아이들이 이렇게 활동하더군요.
제가 조심스럽게 조언하자면, 아직 젋으시니 다른 길 모색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로 활동하는 것보다야 살아남기는 쉬울 것 같습니다만, 이쪽 분야도 과포화상태라 전공자가 아니면 발 들여놓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실기 전공하셔서 큐레이터로 일하시려면 대학원을 가야 할 것이고(학부만 나와서는 정말 노가다만 합니다. 90년대 말에는 100이면 잘 받는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것도 시간과 자본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일인데, 그것에 비해 얻는 것이 너무 없다는 점 감안하셨으면 합니다.
대학 졸업반 쯤 되면 인생이 끝난 것만 같고 새로운 것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것 같지요. 저도 그랬습니다만, 스물 다섯에 다른 전공으로 대학을 갔습니다. 지금 하는 일도 그 전공과 관련 있는 것이고요. 그때 저처럼 다른 일을 할까 망설이다가 눌러 앉은 친구는 10년이 지난 지금 후회합니다. 그렇게 나이 먹었던 것도 아닌데, 왜 다시 시작을 못했을까. 큐레이터가 일생의 꿈이라면 하셔야지요. 그러나 차선책이시라면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주제 넘게 오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3. 흠
'09.2.1 8:55 PM (210.91.xxx.246)위에 전공자님 말씀이 200% 정확합니다.
작으나마 월급 되는 곳은 자리 없습니다.
그래도 꼭 하고 싶으시면 집안에서 갤러리를 차려줘야 합니다.4. 전공자
'09.2.1 9:06 PM (211.176.xxx.233)그리고, 제가 졸업하던 당시에는 큐레이터 전공인 과가 저희 과 밖에 없어 취업하기가 나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학부나 대학원에 이쪽 전공으로 과가 많이 개설되어 자리가 더 없을 것 같습니다. 앞에서 말씀하셨듯, 집안에서 갤러리를 차려주는 것 말고는 정말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이 갤러리를 냈는데(집에서 차려준 것 같음), 그것도 유지하려면 장난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림 파는 재간 없으면 임대료도 안 나온다지요..
5. 아아
'09.2.1 9:25 PM (218.237.xxx.141)미대생이면 이미 잘 알고 있을 것 같은데..
큐레이터로 만족하면서 살려면 sk, 삼성, 쌍용, 금호, 대우그룹 딸이어야 해요.6. 더불어 질문드려요.
'09.2.1 9:50 PM (83.204.xxx.216)대학원 이론 전공자도 전망이 별반 다르지 않겠죠?
저는 이론 공부하고 있는데...
박사 학위 받는 날까지 계속 해야할지, 나이 더 들기 전에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할지 고민이에요. ㅜㅜ7. ...
'09.2.1 10:20 PM (121.133.xxx.113)원래 재산이 좀 있는 집안 딸이어야 가능한 직업 중 하나죠.
왜 신정아가 변양균 라인을 탈려고 안간힘을 썼는지..
왜 주변 사람들에게 에르메스 스카프 선물하고 다니면서 허영심을 부렸는지
잘 생각해보면 답이 나와요.
출발선이 갖춰져야 하는 직업은..그들만의 리그 밖에 있는 사람이 진입하기 어렵습니다.8. 취미로
'09.2.2 12:34 AM (211.192.xxx.23)남보기 그럴듯하게 하시는거 아니라면 근로조건은 열악하고,,
실제로 쉽게 되지도 않습니다,
아마 지금 큐레이터의 현실도 그렇고 별로 개선의 여지도 없어서 앞으로도 있는 집 딸의 호사취미 아닌다음에는 별로..
국립은 좀 나르지 몰라도 거긴 정말 경쟁 치열할거에요.,..9. 20년 전
'09.2.2 3:28 AM (125.177.xxx.201)과천 현대미술관 학예관 월급이 40만원이었어요.... 놀랍죠?
그 분들 다들 미학 쪽 석박사에 해외유학 갔다왔습니다.
유학파가 아니면 거의 명함을 못 내밀었어요.
그래도 거길 못 가서 줄을 섰다죠.
전형적인 부익부 빈익빈인 직업.
미술시장이 허약하니까 자본이 없으면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특히 큐레이터는 작품을 거래하는 딜러와 달라서 매출창출이 어려운 분야에요.
그러니 결국 있는 집 자식들의 폼나는 직업 아니면 박봉 쓰리디 직업이 되죠.
대부분의 큰 미술관들은 다 재벌기업에서 운영하고 회장 사모님부터 그 딸들, 며느리들이 학예실장 등을 하죠.
홍라희가 그렇게 삼성의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구요.
더구나 실기를 전공해서는 일을 제대로 하기 힘들어요.
큐레이터는 기획을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미대 전공자...특히 서양화일텐데 참 먹고살기 힘듭니다.^^
기업 미술관의 고용 큐레이터들도 더럽고 치사하다고 그럽니다.
고용주의 의견이 절대적이니까요. 미학적 가치판단? 이런 거 별로에요.
신정아가 예일대 학력 내세워서 성곡미술관에 취직한 걸 보면 알죠.
나름 유능한 사람입니다. 문제는 결국 성골귀족들 언저리에서 배회하다 몰락했다는 것.
그 사건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홀딱 벗겨냈다고 생각했어요.
얼마나 많은 신정아가 곳곳에서 욕망을 불태우며 몸부림치고 있을지....10. 저도 한때
'09.2.2 9:54 AM (125.177.xxx.54)큐레이터가 꿈이였어요... 그래서 방학때도 열심히 여기저기 실습도 다니고 그랬죠...
대학원도 진학하려고 했고... 근데... 정말 집안에서 받쳐줘서, 하나 차려주신다면 할 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말리고 싶어요.
저도 중간에 포기 했어요.. 열심히 하면 되겠지~ 그런 길이 아니에요...
중간에 나를 끌어줄 끈이 있거나, 나를 밀어줄 돈이 있거나... 그렇지 않고 서는 정말 힘들어요.
말리고 싶네요...11. .
'09.2.2 12:16 PM (210.221.xxx.193)10년 전 얘깁니다.
제 친구 홍*대 예술학과 나와 청담동 알아주는 갤러리 들어갔습니다.
월급이 50만원인가 그랬어요.
1년 정도 다니면서 틈틈히 공부해서 9급 공무원 시험치고
지금은 동사무소에 다닙니다.(10년 전엔 공무원이 지금 같은 선망은 아니었어요.)
샷다맨이라 보시면 돼요.12. 친절한공주님
'09.2.3 5:24 PM (220.84.xxx.196)아.. 모두 친철한 답변들 너무 감사합니다. 뭔가 확신이 서네요.. 도움이 많이 됬습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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